고등학교 1학년인 17살 때 부터 21살까지 함께 울고 웃었던 너가 벌써 내 옆을 떠난지 세달이 됐어
기억 나? 비오던 여름 날 밤에 집 앞에서 내가 고백했을 때 무슨 여자애가 부끄럼도 없냐면서 안아주던 너.
같이 수능 공부하면서 야자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사먹던 붕어빵.
수능 끝나고 꿈이 같던 우리는 같은 대학에 들어가서 닭살커플 소리 듣던 거 난 아직도 기억 나.
남들 다 온다는 권태기도 없이 내가 아픈 날이면 너가 집 앞까지 달려와줬고 내 기분이 안 좋으면 언제든 풀어주러 노력해줬고 서로 가족들이랑도 친해서 식사도 자주하고.
비 흠뻑 맞은 날 너가 빌려준 회색 후드집업도 수능 끝나고 수고했다며 용돈모아 사주 시계도 다 내 방에 놓여져 있는데 한숨 자고 일어나면 잘 잤냐고 너한테 전화가 올 것만 같은데.
나한테 길 건널 때 길 잘 살피라면서.
뭐가 그렇게 급했던 거야
남겨진 너희 어머님 아버님 여동생 그리고 난 하루하루가 지옥이야
지긋지긋한 악몽이었음 좋겠어
눈 뜨고 나면 너한테 안겨 펑펑 울고 넌 무슨 꿈을 꿨길래 그렇게 우냐면서 내 머릴 쓰다듬어줬음 좋겠어
요즘 날씨가 춥다 너무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