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하도 황당한 일을 겪어 친구 아이디를 빌려 잠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건너 건너 알게 된 남자가 있습니다 30대 신학대학원생입니다.
같은 모임에 껴있어서 종종 얼굴을 보긴 했지만 얘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사람을 깔보는 게 느껴져서 호감이나 관심은 전혀 없었습니다.
성경 운운하면서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졌으니 남자에게 복종하고 종속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둥 하는 여성혐오적인 헛소리를 뻔뻔하게 나불대는 남자에게 호감을 가질 사람이 드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가 모임장소에 좀 일찍 도착해보니 그 남자가 혼자 일찍 와있더군요
또 무슨 짜증나는 얘기를 듣게될지 질려서 도로 나가고 싶었지만 너무 추워서 그냥 들어가서 인사만 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빨리 오라고 메시지 보내고 폰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자꾸 말을 시키는 겁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대답해주고 하면서 대화를 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 남자가 말하길 “##씨는 진짜 괜찮은 분인 것 같네요. ##씨 정도면 사모가 되셔도 될 것 같은데요 ㅎㅎ” 이러는 겁니다
뭔 소리지 내가 사모가 된다는 게 뭔 말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 “제가 사모가 된다는 게 무슨 말이예요? 제가 사모가 왜 돼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가 무슨 눈치 없는 사람 보듯이 쳐다보더니 “제가 곧 목사 될 거니까요.” 이러는 겁니다.
아니 그러니까 니가 목사 되는 거랑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진짜 미친놈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별 황당한 소리를 다 듣는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데요?”라고 되물으니 그 남자가 한숨 푹 쉬면서 “##씨랑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라고 하더군요.
여러분 상상이나 하셨습니까?
사모 되셔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이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다는 뜻이었다는 걸요?
전 너무 어이없고 기가 막혀서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저는 생각도 없는데 혼자 제가 @@씨 아내될 사람인지 면접보고 계셨던 거예요? 그거 진짜 무례하고 이상한 행동인거 알고계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그 남자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아니 사람이 말도 못해요? 제가 뭐 했어요, ##씨한테? 그냥 말 한마디 가지고 너무 예민하신 것 같은데요?”라고 하더군요.
그 남자랑 말도 안 통하고 이 상황이 너무 불쾌하고 이딴 소리 듣고 있는 게 너무 창피해서 전 그냥 나왔습니다.
모임의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런 일 있었다고는 말 못하고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한다고만 말했지만
제가 그렇게 만만한가 싶어 얼마나 분통터지고 모멸감 들었는지 모릅니다. 그날 밤 누워있다가도 열이 받아서 베개를 퍽퍽 쳤어요 제가.
앞으로 그 남자랑 보기는 껄끄럽겠지만 제 잘못도 아니고 모임에서 빠지려면 그 남자가 빠져야겠죠.
만에 하나라도 그 남자가 얼굴에 철판깔고 계속 나온다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 남자가 뭔 생각 갖고 있고 무슨 헛소리를 하는 남자인지 다 말할 생각입니다.
특별한 친분 관계도 없는 저한테 그딴 식으로 구는 걸 보면 모임에도 여자 찾으러 온 모양인데
저하고 그런 일 있고도 계속 나온다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달라붙을 작정인 거라 생각하거든요.
정말 별 같잖은 꼴을 다 당하고 보니 기분이 너무 더러워요.
여러분은 절대로 싫은 남자랑 단둘이 있을 기회조차 만들지 마세요. 저 같은 꼴 당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혹시 저 남자같은 남자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너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다른 사람한테 똥 뿌리지 말고
혼자 얌전히 짜져 있으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