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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불쌍한 애 아니에요

봄빛 |2018.01.31 14:19
조회 61 |추천 0

진짜 툭 까놓고 말하는 건데 아버지 돌아가셨거든요? 좀 이래저래 일이 있는데 그거까진 말하기 좀 그렇고 암튼 할머니 뒷목잡고 쓰러질까봐 숨기고 있다가 엄마가 할머니도 결국 알아야 된대서 말했는데 그 뒤로 할머니 진짜 암만 내 할머니라지만 빡칩니다ㅡㅡ

 

음슴체. 중간에 감정 북받쳐서 반말 나올 수 있습니다.

 

아빠 장례 마치고 겨우 마음 추스르고 살고 있는데(빚도 있습니다.) 거기 대고 어찌 사냐 애 둘 두고 지만 가냐 이러쿵 저러쿵 아니 우리 아빠가 뭐 우리 생각 안 했겠음? 그래도 나름 우리 먹고 살 정도의 돈줄은 두고 갔음. 그래서 우리 다같이 안 죽고 살고 있는 거고. 엄마는 몰라도 나랑 동생은 아빠 원망 안 함.

 

근데 이러쿵 저러쿵 안 그래도 돌아가신 아빠 죽일 놈 만듬. 나 겨우겨우 울음 참으면서 대꾸하는데 진짜 이젠 듣기도 싫음. 아니 뭐 이미 죽은 사람 살릴 방도라도 갖고 오고 그런 소릴 하든가 솔직히 나 아빠네 집안 식구들 아빠 살아있을 때도 못살게 굴더니 죽어서는 우리 아빠가 우리 자매 나눠주라고 아는 동생한테 맡긴 돈까지 반 뜯어갔음. 심지어 한정승인 하라고...(나도 인간으로서의 도리 땜에 한정승인 할까 하다가 법무사님 덕에 상속포기로 넘어갔음. 나중에 안 건데 아빠 유언이기도 하고. 아빠가 빚이 좀 많았음.)

 

암튼 아빠 집안 식구들도 꼴뵈기 싫고 어른대접 안 해주고 싶고(결혼식에도 안 부를 거임. 아빠? 내가 아빠 다음으로 아빠처럼 의지하는 이모부 손 잡고 들어갈 거임.) 겨우 외할머니하고 이모 내외하고 왕래하며 사는데 외할머니가 자꾸 아빠 발언하는 것 땜에 못 살겠음.

 

아빠 죽었으면 무조건 불쌍한 애고 그거 잡고 한 달이고 일 년이고 울고불고 하며 살아야 돼? 아니잖아. 눈치가 있으면 아무리 우리가 불쌍해도 모른 척 하고 그냥 있어주면 안되는 거야? 솔직히 나 불쌍하다 위로하고 울어주는 것보다 그냥 알아도 모른 척 가만히 있어주는 게 더 고마워.

 

우리가 불쌍해서 그러는 거 알아. 안타까워서 그러는 거 알아. 엄마도 외할머니한텐 딸이고 우리는 손녀니까 걱정되서 그러는 건 알겠는데... 엄마 그거 땜에 울고 나도 울먹거리면 암만 외할머니라지만 좀 눈치껏 얘기 그만하면 안되는 거야?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옆에서 울라고 부추기는 거 같아 진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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