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스무살이야
3년동안 진짜 미친듯이 열심히해서 중경외시 라인 붙었거든
그래서 요즘 이것저것 대학생활 준비하고 잘 사는데
금수저인 내 친구랑은 급이 다르더라...
걔랑은 고1 때 대외활동 하면서 만났는데
그 때도 금발에 애가 엄청 꾸미고 예쁘게 생겼었어
다들 처음보는데 막 얘기하고 있고
그래서 솔직히 양아치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영어랑 중국어를 진짜 잘하는거야
알고보니 유학생 출신에 국제학교...
맥북에 프라다 백 들고왔었어
하튼 그 때 처음 만나고 친해져서 가끔 얼굴 보는 사이 됐거든
티는 안 나는데 뭐 지갑도 프라다며 구찌며 볼때마다 바뀌고
애가 명품 좋아하는 애는 아니어서 막 에코백도 들고 하는데 티 안나는 귀티 있잖아
성격도 되게 좋고 만날 때 아니어도 프사 같은 거 보면 항상 잘 지내는 거 같더라
사랑 받고 자란 티 팍팍 나고 항상 엄청 잘 챙겨줘서 많이 친해졌지
약간 남성스럽긴 한데 진짜 모난 데 없어 항상 긍정적이고 착한 친구라... 털털해 엄청
그러다 나는 고3 들어오고 공부에 전념하느라 페북도 못하고 했는데 얘는 뭐 국제학교라 5월에 졸업했대
수능 전 주에 ㅇㅇ아 수능 잘 봐! 3년동안 너무너무 수고했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연락왔는데 거의 1년이나 연락 못 했는데 챙겨주고 하는 게 너무 고마웠어 괜히
하튼 그래서 난 수능 잘 끝나고 페북도 다시 하고 연락도 다시 했지
페북에 얘네 학교 졸업식이랑 프롬 (졸업파티) 사진 보는데 진짜 그냥 다른 세계 사람이더라
외국인들이랑 학교 다니고 졸업식도 엄청 크게하고
친구들도 많이 와줘서 꽃다발을 무슨 한 열두개는 껴안고 사진 찍은 거 보는데 진짜 행복해보이더라구
진짜 대단한게 애가 모델 일도 하더라ㅋㅋ 얼굴도 예쁘고 끼도 많아서 알바삼아 사진 몇 번 그냥 아는 작가 분들이 한 번 해볼래 해서 시작했다 하게 됐다는데
막 나는 친구랑 홍대에서 추억삼아 돈 내고 찍을 때 얘는 드레스 입고 메이크업 받아서 여러 컨셉으로 사진 찍고.. 그걸로 돈 벌고 예쁘고 인맥도 있으니까 모델 일도 이렇게 쉽게 하는구나
잘생긴 남자 모델이랑 사진찍고 한 거 보니까 부럽고
얘는 뭐 이렇게 다 가졌지 싶은게 비참하더라
나한테 뭐 하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애가 원래 홍콩대 붙어서 입학 예정이었는데 특례도 아니고 일반 특기자 수시로 그냥 넣어서 연대 고대 붙었어 18학번이래
순전히 한국에 더 오래 있고싶다고.. 나라면 기를 쓰고 탈출했을텐데
그래서 졸업하고 알바하고 과외하고 모델 일 해서 겨울에 혼자 한 달 넘게 유럽 여행을 간거야
페북 배사도 생일 날 스페인에서 외국인 친구들이랑 앉아있는 사진 올려놓고
런던 스페인 이탈리아 여기저기 다 갔더라...
나는 졸업하고 학비 벌겠다고 생계형으로 일하는데 얜 진짜 온전히 자기한테만 쓸 수 있는 게 너무 부러워 게다가 유럽여행 최소 3-400 들었을텐데 그걸 다 자기가 번 거잖아....
얘 고등학교 학비도 1년에 거의 3-5천만원이었어ㅋㅋㅋ 국제학교..
오랜만에 만났는데 진짜 더 예뻐져서는 구찌 백 들고와서 술 사주면서
수능 끝나고 뭐했냐 너무 수고했다 우리 학교도 가까운데 자주 만나자 하는데
이제 너랑 나랑은 다른 세계 사람 아니냐고 말이 입밖으로 나올 거 같았어
뭘 자꾸 비교하지 생각하면서도 계속 열등감만 들고
시작점이 다르니까 얘랑은 나랑은..
예쁘고 착하고 다 좋은데 그냥 금수저인게 너무 부럽다
이런 마음으로 얘랑 친구여도 되나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