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북 구미 사는 이제 막 서른 된 새댁입니다.
제가 한참 판 볼 때는 음슴체가 유행이었는데,
아직도 유행인가요??
여튼 음슴체 바로 갈게요.
이년 전 쯤 새 아파트 입주하면서 매트리스를 구입했음.
그 때 신랑이 한창 템퍼에 빠져가지고 템퍼 구매하려다가 더 좋은게 있다길래
대구에 있는 수입 매트리스 전문점에 직접 가봄.
비싼 매트리스에 누워서 자본 적이 없던 나와 신랑은
(원룸, 투룸 살았었기 때문에 일이십짜리 매트리스에서 밖에 안자봄.)
뭐가 좋은건지 도통 모르겠는거임.
그래서 매장 직원한테 추천 부탁함.
현대인들 왠만큼 컴터랑 폰 만진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어깨랑 허리 아플 것으로 암.
나는 특히 어깨가 너무 아픈 상태였음.
당연히 어깨랑 허리 안좋다고 별 세개 붙여서 말하고 추천해달랬음.
당시에 여자 두 분 계셨는데 원장? 으로 보이는 분 말고
그 밑에 알바생 같아 보이는 직원이 추천해줌.
많이들 사가시는게 이거라면서 호텔에나 있을 법한 매트리스를 두가지 추천해줌.
누워보니 무슨 구름 위인 마냥 둥실둥실 엄청 폭신함.
하지만 좀 걸리는게 있었음.
신랑이랑 나랑 몸무게 차이가 두배 가까이 남.
푹신하니까 혹시 매트리스가 신랑 쪽만 꺼질 위험이 있는지 물어봄.
절대 없다고 했음.
인체공학 어쩌구 저쩌구 압력이 편안하게 골고루 몸을 받쳐주니마니
무거운 부분은 덜 꺼지고 덜 무거운 부분은 더 꺼져서 고루고루 잘 받쳐준다고 했음.
신랑 쪽만 꺼질 일 절대 절대 없다고 함.
그래서 그 말만 믿고 두가지 중에서 백만원 가량 싼 매트리스를 고름.
(320만원 주고 샀던 걸로 기억.)
전문가가 추천해줬고 비싼거니까 값은 하겠지 싶었음.
(프레임은 다른데서 삼.)
근데 침대가 집에 온 첫날부터 영 맘에 안드는거임.
누우니까 너무 푹신하고
신혼이라서 밤에 할 일이 많은데 침대가 푹푹 꺼져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음.
그래도 이미 산 거 어쩌겠나 싶어서 그냥 쓰기로 함.
하지만 하루... 한달... 일년...
날이 갈 수록 침대가 몸에 맞춰지는게 아니고 점점 더 너무너무 불편한거임.
자고 일어나면
온 몸이 비틀어져 있음.
어깨는 굽고 한 쪽이 치솟아있고 골반도 눈에 띄게 높낮이가 다름.
(자고 일어나자마자 찍은 사진.
사진상으로는 실물보다 크게 비뚠게 확 와닿지 않지만
어깨선이랑 허리선 안맞음. 목도 짧아지고 어깨도 굽음.
바지도 골반이 저래 생겨서 저렇게 입혀져 있는거. 목길이도 다름.)
일어나서 열심히 스트레칭 해주고 운동 해주고 하루 잘 보내고 나면 또 몸이 정상임.
근데 자고 일어나면 또 그럼.
그때까지도 침대 때문인줄 몰랐음.
내가 원래 어깨가 아프니까.
그냥 나이 들어서 건강이 더 나빠지고 척추가 틀어진건가 싶었음.
그리고 원래 사람이 잘 때 뼈가 굳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더 열심히 스트레칭 해주고
폰 볼 때도 정자세로 보고
한의원,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두루두루 다니면서
침도 맞고 보약도 지어먹고 도수치료도 하고 물리치료도 하고 주사도 맞고.
하다하다 안되서 서바나링도 낌.
근데 희한하게
친구집에서 자거나 부모님댁에 가거나 여행을 몇박 몇일 다녀오거나 할 땐
몸이 안그런거임. (특히 여행 오래 갔다오면 척추 발라져있음.)
이게 침대 때문이 아니면 뭐겠음?
그래서 의사쌤들한테 물어보니까
어깨랑 허리 안좋은 사람들은 푹신한 침대보다 딱딱한 침대가 좋다고 함.
몸에 무리가 덜 간다고함.
인터넷에 쳐도 다 그런 말함.
하지만 매트리스 매장에서 이거 안사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것도 아니고
내가 좋다고 구입했기 때문에 팔아야 하나 중고로 팔릴까 이게 버리기엔 돈이 너무 아깝고...
고민하면서 일단 그대로 씀.
근데 최근들어 진짜 미친 이거는 도저히 잠을 못 잘 정도로 불편한거임.
자고 일어나면 이게 잔 건지 만 건지 싶을 정도로.
남편이 누우면 내 몸이 45도로 기울어짐.
남편이 무거워서 매트리스가 끝도 없이 푹 꺼지니까.
그래봤자 80kg이 좀 넘는데, 오버 좀 해서 남편보다 더 무거운 사람은 침대에 누우면 아주 바닥에 등이 닿겠음.
우리 고양이 6kg인데 고양이가 침대에 누워도 꺼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밑에 깐 거 여름용 이불임.
원래도 몸이 기울었긴 했지만 이거는 해도해도 너무 심함.
이불 들춰보니 등허리 부분이 꺼져있음.
아 잘됐다 싶었음.
매트리스 살 적에 매트리스가 1cm 라도 꺼지면 10년 이내에 무상교환이 가능하다고 했었거든.
근데 왠 걸.
A/S 기사(라고는 하는데 매장직원인듯. 확실하진 않음)가
집에 직접 방문해서 얼마나 꺼졌는지 봤는데,
이 정도는 꺼진 것도 아닐뿐더러 사실 매트리스가 아니라 위에 필로탑이 꺼진거고,
필로탑은 1년 이내 무상 a/s 라고 하는거임.
그런 얘기 살 때는 못들었는데?
들었으면 일년 전에 침대 꺼졌나 안꺼졌나 확인해보고 전화해봤겠지.
조카 빡침.
그것도 A/S 기사 시간 될 때 우리집에 쳐들어옴.
집에 사람 없으면 어쩌려고?
조카 멀리서 온다길래 아... 본사에서 오는구나.
서울에서부터 지역마다 들리면서 오는건가?
라는 생각에 그 날 남편이 일 있는데 시간 빼서 집에 있었음.
언제오냐고 문의할 당시에 분명히 이주 정도 걸리고 그 때 사람 없으면 더 뒤로 밀려나서 언제 갈 지 모른다고 했었음.
그래서 무조건 집에 사람이 있어야겠다 싶음.
근데 알고보니 대구에서 오는거더만?
하...
여튼 남편 있을 때 돌아온 대답은 교환 안됨.
그래서 나 있을 때 오면 내가 조목조목 따지려고
다시 한번 더 부름.
근데 안된대.
이 정도는 꺼진것도 아니라고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고
나보고 예민하다는 식으로 말하면서.(집에 온 사람들 다 누워봤고, 어떻게 자냐고 했는디.)
자기네들은 그냥 바꿔주고 싶은데 힘이 없다는거임.
본사에서 결정하는거라고.
자기네들이 매트리스 위로 올려보내봤자
본사에서 팅구면 매트리스 고대로 우리집으로 다시 와야한다고.
그래서 내가 그럼 본사에 전화하면 되요? 하니까
정 그러면 본사에 진상 한번 부려보라고 함.
진상이란 단어를 쓰면 안되는데 고객님이 진상이라는게 아니고 말을 하자면 그렇다면서
포항에 있는 어떤 아줌마 고객도 바꿔줄 수 없는 수준이었는데
맨날 전화걸어서 본사에 진상부리니까
본사에서 그냥 바꿔주라고 했다는거임.
그리고 우리집 매트리스가 이년이 넘었는데
일년 조금 넘은걸로 말해주겠다고 함.
본사에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아니... 본인 매장에서 팔았으면 그 매장이 책임을 지고 교환을 해주는게 맞는거 아닌가...?
어이가 없었지만
도와주겠다는 말에 솔깃하기도 하고
여튼 자기들은 힘이 없고 절대 안된다고 하니
계속 집에서 실랑이 할 수도 없고해서
(게다가 내가 계속 고압적인 태도로 나가니까
그 A/S기사도 짜증냄. 무서워서 둘이만 집에 있으면 안되겠었음.)
알았다하고 내보내고 바로 본사에 전화함.
당연히 안된다고함.
세번인가... 네번인가 전화했는데
계속 안된다고 함,
그리고 사람을 비웃음. 소리내서.
거기 A/S팀? 여튼 그 쪽에 최고 팀장이라던 사람이 비웃음.
왜 웃으세요? 하니까 다른 말 함.
왜 웃으시냐고요. 하니까 정적흐름.
죄송하단 말 안함.
그래, 내가 진상 부리겠다고 마음 먹어서 진상을 부렸기로서니
그러면 안되는거 아님? 고객한테.
그리고 진상은 무슨.
진상 못부림. 진상 부릴 성격도 못됨.
인터넷에 진상 어캐 부리는지 물어도 봄.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열받아서 인터넷에 글을 씀.
내가 자주 가는 네이버 카페 세네군데에.
그 때는 몰라가지고 제품명이랑 어느 매장인지 글에 다 씀.
그니까 하루 지나선가? 하루도 안되선가?
바로 내가 쓴 글 만큼 길게 답변이 달린거임.
얘네 하루종일 인터넷만 하나봄.
인터넷에 얘네가 좋다고 단 글 많을 듯.
세네군데에 쫙 다 답변 담.
지들도 내 실명 거론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일히 답변 다 달았길래
제품명 지워야 된다는 사실 뒤늦게 알고 지우려다가
'안지워도 되죠? 자신있으신가본데.'
이런 식으로 썼더니
고새 또 명예훼손으로 글이 임시중단됨.
첫단락에 이렇게 답변해놨더라.
요즘같이 경기도 어렵고 추운 시기에 다른 곳에서도 신경 쓸 곳들이 많으실 텐데
고작 매트리스 A/S건으로 불편을 드린 점 죄송합니다.
고작이란 단어씀. 조카 비꼬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카페에 올린 글에서도 비웃은거 썼는데 그거에 관한건 1도 언급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꺼지고 불편할 줄 알았으면 몇십만원 짜리 매트리스 사서
꺼지면 새로 바꾸고 꺼지면 새로 바꾸고 그랬지. 맘에 안들면 새로 사고.
다른 매트리스보다 월등히 비싸서 그 안에 서비스랑 A/S 비용이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편하지도 않은 순수 매트리스값만 삼백이 넘는거였음.
하루의 1/3을 사용하는 침대가 좋아야 수면의 질도 향상되고
몸이 개운해져서 건강에도 좋다길래 큰 맘 먹고 구매했는데
내 건강 다 말아먹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환이고 뭐고 이제 다 필요없음.
어깨 아작나기전에 매트리스는 그냥 버리려고 함.
교환 안된다고 하더라도 친절했으면 이런 글까진 안썼을거임.
고객 알기를 똥같이 아는 이 업체 망했으면 좋겠어서 글 씀.
나처럼 침대 잘못 사서 아픈 사람들도 안생겼으면 좋겠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