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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대하는 부모님

ㅎㅎ |2018.02.04 22:25
조회 50,902 |추천 45

안녕하세요.
글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남겨보는 일은 처음이라 두서없고 글이 어수순한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릴게요

저는 20대 후반의 평범한 여자입니다.
직업은 평범한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적으로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생각하나 분위기적으로는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그 누구보다 보수적이시며 독재자같은 분이십니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오랜 시간 동안 모시듯이 살았기에 저희 모든 가족이 이 환경에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 아버지의 독재정권 이야기를 하면 정말 끝도 없이 많고 침울합니다.

20대 중반에는 자살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살인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불효녀. 미친년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변명을 해보자면 저희 아버지는 어머니와 저를 말로 성적인 부분들을 농락하시는 재미로 사셨습니다. 여자를 하찮은 짐승으로 여겼습니다.
폭력과 폭언은 기본입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어머니 앞에서 욕하시고 발로 차고 손으로 때리고 주먹으로 치고 싸대기로 마무리 하십니다.

다른 부모님들은 어떠한 사건 사고가 있으실 때 흔히 싸우시죠. 하지만 저희 가정은 다릅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일방적으로 때립니다. 어머니가 한마디 말이라도 하면 어디서 여자가 말을 하냐고 또 때리십니다. 아버지는 그런 짐승입니다.

자존감이 쎄고 목소리가 큰 아버지와 달리 저는 자존감없이 우울하게 살아왔습니다.
반항을 할려고 하면 아버지가 어머니를 인질로 잡고 협박했기에 저와 어머니는 반항을 못하고 그냥 아버지의 바램과 계획대로 순종해야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시선에서는 저희 가정은 부러워 할 만한 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가난한 시절 스스로 독립해서 성공을 이루었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인지 더 당당하게 자신의 독재와 폭력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십니다.

이제 제 고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저는 남자에 대한 기대감과 사랑이 없었습니다. 결혼은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한 남자를 만나고 생각이 바뀌고 함께 결혼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만나왔으며 이제 결혼을 하며 함께 살고 싶습니다.

어릴 적 남친을 만날 때는 부모님 몰래 만나기도 했고 그러다 어머니께 걸려서 교재가 들통났습니다. 당시 남친은 대학을 다니지 않았습니다. 전문직을 할 계획으로 일찍이 사회에 뛰어들어 일을 배우고 지금은 나름 멋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남친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학벌을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남친이 대학을 못간게 아니라 계획이 있기에 선택으로 안간것이기에 저는 그런 추진력있는 모습이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미개하다고 여기십니다.

게다가 남친의 가정사와 남친의 가정의 경제적인 능력을 무시하십니다. 남친과 만나는 동안 저는 남친의 가족분들을 많이 만나왔습니다. 정말 따뜻한 분들이신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남친은 저와 달리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딸이 좋은 남자에게 시집을 가길 바란다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에게 그 '좋은'의 의미는 학벌,가정,연봉뿐 인거같아서 절망스럽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힘든 시절을 신앙으로 버텨오셨습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지만 이단, 사이비 같은 종교는 아닙니다. 평소 어머니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버지의 폭력과 폭언 그리고 독재로 저희 모녀는 돈독하게 버텨왔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보고 살아오셨고 저는 어머니를 보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남친이 신앙심이 없다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저는 모태신앙이지만 남친에게 종교를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물론 함께 교회를 가면 좋겠지만 그걸 요구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신앙이 없는 사람을 남편으로 허락하기는 어렵다라고 하시더군요...

아버지의 축복은 바라지도 않지만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마저 결혼의 축복을 받을 수 없다는 건 정말 슬픕니다.

그 나이 먹도로 반항 한번 못해봤냐. 어차피 결혼은 네가 하는 거다. 이렇게 말씀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몇 십년 살아 온 제가 원망스럽고 답답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하는 부모님께 맞써 설득을 하고 축복을 받고 싶은데 제 주제에는 욕심인 걸까요....
설득을 어떻게 해야될지 까마득하고 아무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항상 아버지께 순종하듯이 수동적으로 강압적으로 저의 의지와 생각 그리고 열정없이 살아왔던 저에게 이 일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하죠...

제가 나서야 한다는 거 아는데 어떤 방법으로 나서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해야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혹시 지혜가 있으시다면 부디 알려주세요..


추천수45
반대수8
베플ㅇㅇ|2018.02.06 10:32
아빠라는 정신병자때문에 모녀가 서로 의지하며 힘들게 산건 알겠는데 사실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쓰니 엄마도 그닥 좋은 사람은 아니예요 남친에게 확신만 있다면.. 저라면 한번뿐인 인생 내가 원하는대로 살아볼 것 같네요
베플ㅎㄹ|2018.02.06 10:25
그렇게 살아오셨으니 어쩔수 없다는건 알긴 하지만... 정말 독한 말 드리자면. 그런 어머니의 어느 부분을 존경하신다는거죠? 딸을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게 한건 어머니에요. 당신과 똑같은 취급받고 살아 자신처럼 무기력하게 살게 하고, 기댈거라곤 신앙밖에 없어서는 신앙이 없는 사람은 배척하는 눈먼 신자잖아요. 자신을 낳아준 부모욕을 해도 찍 소리 못하는 어머니를 저는 존경할 수 없을것 같은데요. 뭐... 가치관은 다른거니까 다 떠나서 방법은 부모 없는 셈 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다면 부모반대 별거 아니에요. 그간 쥐죽은듯이 살아왔으니 이제는 그 쥐가 고양이 뒷다리라도 깨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 고양이 키우는데 글쓴님 아버지를 고양이에 비유하려니 좀 짜증나네요. 부모님앞에서 의견 피력하시고 반대하시면 맞서세요. 때리면 맞으세요. 그리고 증거모아 경찰 도움 받으시구요. 되도록 어머니가 맞아온 증거들도 모아서 같이 쌈싸버리면 좋겠지만요. 혹은 때리면 맞으면서 집안 물건 개박살 내보세요 평소 엄마 인질 잡히면 죽은듯이 가만히 있던 딸이 엄마도 상관없다며 지랄발광하는거 한번쯤은 봐둬야 할 필요는 있지 않겠어요? 만약 못하시겠다면 남자분 놔주세요. 그런 사람에게 무시당하며 살만큼 못난 사람 아닌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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