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듯 챙겨주던 그아이는 매일아침 가기싫어 몸부림치던 학교를
가고 싶게 만들어주었고 매일밤 나를 잠못이루게 했다.
부끄럼이 많은나에게 먼저 다가와주었고 매번 손내밀어준 그아이가 참으로 고마웠다.평소 장난기도 많고 때론 무뚝뚝하지만 제나이에 안맞게 어른스러운, 무심한듯 챙겨주는,그런 그아이를 모든사람들은 좋아했다. 나도 그런 그를 좋아했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 여름 내첫사랑은 시작되었다.
그아이는 달같았다.주변을 항상 밝게비췄다.때론 달과같이 고개를 높게 들어야만 볼수있는 그런 존재와도 같았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건 내겐 모두 새롭게 느껴졌다.' 나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구나,좋아한다는 감정이라는게 이렇게 설레는 일이구나' 모두 그아이가 겪게해준 감정들이었다.
때론 화나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좋아한다는걸 몰라주는 그아이가 괜시리 미워졌다.
그아이를 동경했을 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그아이가 부럽기도했다.
내눈은 항상 그아이를 쫓고있었고 시간이갈수록 내마음은 더욱 커져만갔다.
매일 맘속에 담아만왔던, 그아이를 내친구가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때 이런말이 문득 떠올랐다.' 사랑이냐 우정이냐' 나와는 상관없으리라 코웃음 쳤던 내가
지금 이 기로에 서있다. 헌데, 나는 불과 중학교 2학년생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코웃음 칠지도 모르겠다.
허나 이때 처음으로 세상이 불공평하다 느꼈다.
먼저 말하는 사람이 임자라니.주변에선 그아이와 내친구를 이어주려 안달나있었다.
이때 사랑이냐 우정이냐라는 말의 답 할 수도 있을것같았다.답은 '사랑'이다.
그뒤로 나는 그친구를 미워했다. 결론은 내친구와 그아이는 이뤄지지 못했고, 나또한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아이와 나는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나도 그아이를 잊고 지냈다.
전에 느꼈던 새롭고 설렜던 감정들도 녹아내려 어느새 종적을 감춰버렸다.이모든일들이
꿈은 아니였을까 괜한 망상도 해봤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다음해 그아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중학교때 종종 연락은 했지만 고등학교올라와서는 처음 온 연락이였다.
만나자고했다.
나말고 그아이가. 무척이나 들떴지만 마음한구석엔 다시만났을때 다시금 그때의 감정들을 느낄 수있을까 두려웠다.
그뒤로 몇번이나 더 그아이를 마주했지만 그때의 감정들은 다시 나타나지않았다.
신기하고도 이상했다.매일 그아이만 보면 두근거려했던 나인데 그아이생각에 밤잠못이루던 나인데 한낱 사춘기시절에 든 멍에 불과한것일까 기분이 묘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사실인거같다고 그때 처음 느꼈다.
그렇게 내 첫사랑의 결말도 끝이 났다.
이글은 10대에 막바지에 선 내마지막 성장통일지도 모른다.
+서툴기만한 사춘기시절 나는 너를 많이 좋아했다고 말하고싶다.그리고 그런 감정을 알려준 너에게 밉지만 고맙다고 말하고싶어.나의 10대중 일부분을 너로 채웠다해도 과언이아니야.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