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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은 진짜 이게 답인듯

ㅇㅇ |2018.02.07 19:08
조회 31,805 |추천 21


사람은 보통, 내가 이해하거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그로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한 편 입니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시동이 꺼졌을 때, 시동이 왜 꺼졌는지 원인을 모른다면 굉장히 초조하고 불안할 수 밖에 없겠지만 원인을 알고 있다면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내담자분들께서 본 칼럼을 통해 후폭풍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조금이나마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으시길 희망합니다.



픽서스칼럼 - 헤어진 남자친구, 여자친구 후폭풍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 단 1%의 후회도 없이 만족만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간혹 자신이 선택한 일이나 결과에 대해 후회를 하곤 합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지난 번 세일 때 그 옷을 샀더라면.."

"차라리 택시를 타고 갔더라면.."

"..."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한 죄책감이 수 년이 지난 후 불쑥 느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자신이 한 행동이나 겪었던 일들이 언제나 바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그러한 감정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막혀있다가 시간이 흐룬 뒤 발생하면 오히려 더욱 거칠고 격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더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무력감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우리는 많은 후회를 하며 살아갑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아마

'내가 더 잘할 걸' 하는 후회를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후폭풍 또한 후회 입니다. 그것도 아주 강한 후회를 의미합니다. 




무언가를 되돌리고자 하는 욕구의 정도가 심할 경우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 처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바로 끈임없는 회상 입니다. "내가 그때 만약 이랬더라면.." 같은 의미없는 회상을 끊을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순간의 기억으로 끊임없이 돌아가는 고통을 겪습니다. 




"​만약 내가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만약 내가 조금만 더 이해를 했더라면.."

"만약 ~~했더라면..."




선폭풍이냐 후폭풍이냐를 구분짓는 건 사실 이 끊임없는 회상에 언제 빠지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보면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회상이 반복되면서 증폭된 스트레스에 의해 우리는 점점 감정적인 사고와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또한 타이밍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우리의 감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 입니다. 재회에 골든타임은 없지만 기간을 단축시키고 상황을 순조롭게 이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타이밍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후폭풍은 우리가 어떤 이별을 맞이 했느냐에 따라 오는 시기와 기간이 결정 되곤 합니다. 보다 순조로운 설명을 위해 이별을 이성적 이별과 감정적 이별 두가지로 분류해 설명하겠습니다.




감정적 이별이란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많은 고민을 거치지 않고 이별을 고하는 경우를 이야기 합니다. 주로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아닌 폭발적 스트레스로 인해 일시적인 폭언을 동반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사실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금방 재회를 하거나 화해를 하곤 합니다. 보통 홧김에 이별을 말하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별을 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감정적 이별에 해당 합니다.




이성적 이별의 경우 흔히 상대방에게 우리의 가치가 낮아져 있는 상태에서 발생합니다. 이 경우 관계에서 어떤 갈등에 의한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되었을 것이고 상대는 자신의 선택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가치는 높으나 유학, 이민, 군대 등의 상황적인 이유로 이별을 고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에게 내가 어떤 가치를 지닌 사람인지, 가치의 형성이 중요한 이유는 '가치' 칼럼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상대에게 나의 가치를 올바르게 쌓아올리지 못 했다면 상대는 나에게 더더욱 많은 상처를 줄 것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 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원인 제공을 우리가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잘못이라고 보는 게 맞지만, 대부분 이 상황에서 우리는 예전 같지 않은 상대의 모습이나 행동들을 보며 '상대가 예전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변했다' 라고 생각 합니다. 



나에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고 내 일상을 궁금해 했으면 좋겠고, 나에게 더 많은 시간을 내줬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는 상대를 보며 속상해하고 투정을 부리게 됩니다. 나의 이러한 투정을 통해 상대가 나를 더 이해하고 신경써주길 바라지만 상대는 변하긴 커녕 오히려 이런 우리의 모습에 더더욱 지쳐가고 헤어짐을 생각하게 됩니다.



보통 헤어질 당시 혹은 상대방에게 매달렸을 때 상대방이 '혼자가 편하다'라거나 '당분간 누굴 만나고 싶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80%이상 '이성적 이별'을 당한 것 입니다. 이 경우엔 매달리는 행동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당장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 최소한 한달 이상은 공백기를 두는 것이 그나마 상대가 후폭풍을 겪을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 될 겁니다.



만약 우리가 이성적 이별을 했고 가치가 낮아진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 상대방에게 후폭풍이 오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A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A에겐 예전부터 정말 갖고 싶었던 빨간 구두가 있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품이였고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이였습니다. 


A는 언젠간 이 빨간 구두를 사겠노라 다짐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A는 빨간 구두를 살 돈이 생겼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빨간 구두를 사게 되었습니다. 


A는 너무 행복했고 매일 이 빨간 구두만 신고 다녔습니다. 


혹여 구두에 흠집이라도 생길까 신는 것도, 걷는 것도 주의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가 발을 헛디뎌 구두에 흠집이 생겼습니다. 


A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고 며칠을 속상해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A의 빨간 구두에는 여러 개의 흠집이 생겨 있었고, 


A는 이제는 빨간 구두에 작은 흠집이 생기는 건 신경조차 안쓰는 듯 보였습니다. 


A는 자신에게 빨간 구두가 있는 것이 당연했고 여전히 좋아하고 있었지만 예전만큼 아끼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시간이 흘러 A는 마음에 드는 다른 구두를 사게 되었고 어느새 A가 가장 좋아했던 빨간 구두는 


신발장 한켠에 방치 되어 먼지만 쌓이고 있었습니다. A에게 빨간 구두는 더이상 처음과 같은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였습니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흘러 A의 신발장엔 많은 구두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이제 빨간 구두는 그냥 많은 구두 중 


하나일 뿐이였습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위의 예시는 가치가 형성되는 과정과 또 그 가치를 잃어가는 과정을 '빨간 구두'라는 물건을 통해 예로 든 것 입니다.



정말 가지고 싶었던 무언가를 얻었을 때, 그리고 점점 그 무언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과정은 결국 '연애'에서도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살면서 분명 한번쯤은 위와 비슷한 형태의 경험을 하신 적이 있을겁니다. 




단, 여기서 '빨간 구두'는 사람이 아닌 물건이기 때문에 '조절'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에게 흠집이 나도 화를 낼 수 없고, 신발장에 처박히더라도 꺼내달라 호소 할 수 없습니다. 만약 본인이 상대방에게 화도 잘 못내고, 한결같은 모습만 보이는 등 헌신적인 연애를 했었다고 생각하신다면 예시 속 '빨간 구두'와 아주 유사한 형태로 가치를 잃어왔을 겁니다. 덧붙여 이러한 연애유형은 가장 빨리 질리는 유형 입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헌신하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무조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라는 말은 아닙니다. 핵심은 바로 '명확한 기준과 완급조절' 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칼럼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애초에 인간의 심리 자체가 반복되는 것에 지루함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지루함은 '불쾌한 저각성(low-arousal)'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는 외부자극이 부족할 때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의미 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우리는 어떤 활동을 통해 자극을 얻고, 흥미를 얻고자하는 '욕구'가 있는데 이게 충족되지 못하면(반복적인 패턴) 지루함을 느끼는 겁니다.




'행복'이란 모든 연인들의 공통적 지향점이지만 때론 다투기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싸우는 것 또한 일종의 자극이며 반복적인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단, 옳바른 화해가 동반되어야 '좋은 자극'이 되어 관계를 망치지 않을 수 있겠죠?




요약하자면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싸움이든, 연애패턴이든 뭐든 간에 어떤 형태가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줬다거나,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기만 했다거나, 너무 잘해주기만 했다거나 하는 어떤 '반복'이 분명히 존재 했을 겁니다. 지속적인 갈등은 스트레스를 누적 시켰을 것이고 그럼 당연히 그 상황을 피하고자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극'은 '가치'를 생산하기 때문에 상대의 후폭풍을 바란다면 여지껏 보여줬던 이미지의 '반전'을 꾀해야 합니다. 이러한 반전과 자극은 필히 후폭풍을 동반할 겁니다.



 

만약 위의 예시에서 A가 다시 빨간 구두에 관심을 갖게 되는 상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TV속 드라마 여주인공이 빨간 구두를 신고 나와 화제가 됐다거나, 빨간색이 다시 유행을 한다거나, 등의 '반전'과 '자극'을 준다면 A는 다시금 빨간 구두에게 관심을 가질 겁니다.



즉, 관계를 놓아버릴 만큼 스트레스를 줬던 '지속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후폭풍의 기폭제가 되는 겁니다. 



자, 이제 제가 여러분들께 질문을 한 가지 해보겠습니다.



내가 만약 상대에게 많이 매달린 상태고, 그로인해 상대가 나를 '천년이고 만년이고 기다릴 사람'이라고 인식한 상태라면, 어떤 액션을 취해야 이미지에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요? 아마 여기까지 차근차근 다 읽으신 분이라면 쉽게 정답을 찾을 수 있을겁니다.^^ 



물론 꼭 인위적인 '자극'만이 후폭풍의 기폭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A가 이것도 신어보고 저것도 신어보았는데 역시 내 발에 가장 편한 구두는 '빨간 구두'라는 생각을 스스로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는 정말 운명이나 인연에 맡겨야 할 뿐 입니다. 



[출처] : 픽서스 - 픽서스칼럼



추천수21
반대수3
베플ㅂㅃ|2018.02.07 22:57
ㅋㅋㅋ그러고 보니 내가 첫사랑이랑 연애를 했을 때 진짜 딱 이런 패턴이였네. 한없이 잘해주던 여자였고 나한테 싫은소리 한번 못하던 사람이였는데 나중엔 그래서 싫증나더라. 맨날 내가 원하는거 하고 내가 먹고싶은거 먹고...자극도 없고 재미도 없고 나도 알콩달콩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서 여자친구한테 헤어지자 했지..그리고 나서 반년이 넘도록 여자친구는 나를 기다렸다. 매달리기도 하고 기다린단 말은 항상 같았지. 근데 난 보란듯이 어린 새 여친만나 연애를 했다. 마냥 좋을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고 나한테 날위해 살 수 있는 사람은 새삼 첫사랑 밖에 없었구나 싶더라. 이만한 여자가 없다는걸 깨닫고 나니까 미친듯이 괴롭더라고. 근데 이미 시간은 일년이나 지나있었고 첫사랑은 이미 나보다 훨씬 좋고 괜찮은 사람과 연애중... 난 이후로 2년을 괴로워 했다. 내 첫사랑이 빨간구두였던거지. 알고보니 내 발에 가장 딱 맞는 신발이였고. ㅈㅎ야 그립다. 난 아직도 널 그리워하고 있다.
베플|2018.02.08 01:59
공감쩐다 내가 딱 전남친한테 저랬지 다 부질없다 나중에 소중함 안다고 한들 잘해줬던 사람은 등신도 아니고 다시 온다고 받아주냐 난 오히려 내가 잘해줬는데 못 알아먹고 지가 잘나서 그런줄 알고 기세 등등해져서 변하는 애들 거름 난 내가 주는 사랑에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만 만나면 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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