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평범한 아파트에 살고있음. 근데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거야... 층간소음의 ㅈ같음을......
우리 윗집도 예외는 아니었음. 보통 층간소음하면 애들이 쿵쿵거리고 뛰어다니거나 밤에 청소기 돌리는거... 이런게 많은데 우리 윗집은 매일같이 피아노소리가 들렸음......
처음 시작은 작년 12월. 어느 날 마트갓다왔는데 사람들이 피아노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옮기더라구
그리고 그 피아노는 윗집에 배달됨.... 모든 재앙의 시작
다음날부터 윗집에선 피아노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함.... 전자피아노도 아니고 업라이트 피아노라 소리가 더 컸음....
처음에는 뭐 깜깜한 밤에 치는 것도 아니고 5~6시 사이에 치길래 피아노연습하는가보다 싶어서 별 신경 안썻어.
근데 정말... 정말 매일같이 피아노를 쳐댐..... 심지어 좀 지나니까 주말 아침 7시에도 치고 밤 8~9시에도 꾸준히 피아노를 침......
으 상상만 해도 부아가 치민다
잘치냐고? 잘치면 덜 빡쳤을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치는 곡만 반복해서 치는데 그 곡조차 치다 말고 치다 말고.... 심지어 중간에 틀리던 부분만 계속 틀리고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어려운 곡도 아니라 왼손은 도솔미솔도솔미솔하는 제일 단순하고 간단한 패턴의 곡이었음....
근데 진짜 웃긴건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멋지게 쳐보겠다고 화음을 넣는뎈ㅋㅋㅋㅋㅋㅋ 그 화음조차 불협화음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은 윗집 피아노소리에 질려버렸음...
하루는 토요일 7시에 피아노소리가 시작됨... 아버지랑 나는 화가 정수리 꼭대기까지 나서 윗집으로 찾아갔음.
초인종을 눌렀는데 감감무소식..... 근데 피아노소리는 계속 들리고
다시한번 초인종 누르고 노크하니가 그제서야 인터폰으로 '누구세요'하는 소리가 남. 어떤 아주머니였는데 그 와중에도 피아노소리는 계속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금인줄
아버지가 인터폰으로 아랫집인데, 매일 피아노소리때문에 불편하다, 낮 시간에는 그러려니 하겠지만 아침이나 저녁시간에는 좀 자제해주면 안되겠냐고 말씀하셨음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ㅋㅋㅋㅋㅋ 피아노 연습을 해야 실력이 느는데 연습을 못하게 하면 어떡하냐고 빽하고 소리지르심ㅋㅋㅋㅋㅋㅋㅋㅋ동문서답 오져버림
아버지랑 나 어이털려서 다시 말하려고하니까 인터폰 연결 끊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성파탄자임
그 뒤로 윗집의 피아노소리는 점점 격앙됨. 실력이 느는게 아니라 퇴화하는 느낌이었음
하루는 내가 친구만나러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엘리베이터가 윗층에서 멈췄음. 이윽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초등학교 2~3학년쯤 돼보이는 여자애가 서있었음.
저 놈이구나ㅋㅋㅋㅋㅋㅋㅋ 보자마자 그 생각밖에 안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먼저 말을 걸었지
나: 너 혹시 ○○○호 살아?
걔: 끄덕끄덕
나: 아... 언니는 아랫집 사는데 혹시 피아노 연습해? 그럼 저녁이나 아침 말고 낮에 연습해주면 안될까...?
그랬더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가 날 확 째려보면서 눈물 그렁그렁하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또 그거갖고 당황타서 주머니에 있던 추파춥스 주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버림.... 개호구;;;
그리고 며칠 뒤 우리 가정에 평화를 선사할 언니가 돌아옴.
우리 언니는 학교때문에 떨어져 사는데 명절 맞아서 집으로 내려왔음
언니는 예체능 전공은 아닌데 음악 쪽에 소질 있음... 진짜 호구에다가 짠순인데 이건 인정함.
절대음감에다가 노래 한번 들으면 외워서 연주하고...
초등학교땐지 유치원땐지는 기억 안나는데 언젠가 악기 여러개를 연주해볼 기회가 있었음. 악기가 실로폰 피아노 플룻 트럼펫 드럼 이렇게 있었는데... 나를 비롯한 모든 애들이 플룻이랑 트럼펫 소리를 못내서 이거 고장난거 아니냐고 그러는데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언니는.... 플룻이랑 트럼펫 몇번 후후 불어보더니 보란듯이 소리를 냈음.... 게다가 더 신기한건 플룻 운지법 자기가 알아내서 도레미송 연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학교들어가서는 오케스트라 입단해서 플룻 연주함. 아 얘기가 딴길로 샛네
이제부터 본론ㅋㅋㅋㅋㅋㅋ
난 이제까지 있던 모든 일을 언니에게 얘기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윗집 초딩이 매일같이 피아노를 치는데 요즘엔 아침이랑 저녁에도 쳐댄다고 화딱지가 나서 못살겠다고 하소연함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는 가만히 듣다가 '그래서 몇시에 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 7시랑 낮 5시랑 저녁 8시경이라고 대답함ㅋㅋㅋㅋㅋㅋㅋ
언니는 알았다고 그러고선 밖에 맘스터치 사먹으러 나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맥락없는 사람....
여하튼 언니가 싸이버거먹고 돌아왔는데 저녁 8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이었음. 나랑 엄빠는 티비보고있었고
싸이버거 냄새를 풍기며 들어온 언니는 옷을 갈아입고 피아노 앞에 앉았음. 피아노 뚜껑 열고 자세를 잡음.
우리가족은 ㅇ_ㅇ???? 이표정으로 언니 쳐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는 미동없이 피아노 앞에 앉아있었음.
시간이 흐르고 윗집 초딩의 피아노소음이 들려옴.....!
그때였음.
언니가 두 손을 건반 위에 얹고는 윗칩 초딩의 피아노 소리를 그대로 따라치기 시작함....!!!!!! 순간 윗집의 피아노소음이 멈칫하고 정적이 흐름. 윗집초딩은 당황한듯 보였음
언니도 따라서 손을 멈춤. 윗집 초딩은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는 다시 건반 위에 손을 올리고 윗집 피아노소리를 따라침. 심지어 그걸 업그레이드 시켜서 화음, 반주, 페달을 추가함...
그 유튜브에 날지못하는 비행기 강제로 이륙?? 그 동영상보는 기분이었음
ㅋㅋㅋㅋ근데ㅋㅋㅋㅋㅋㅋㅋ 윗집초딩은 승부욕이 불타올랐나봄ㅋㅋㅋㅋㅋ 이번엔 멈추긴커녕 더 격렬하게 소음을 만들어냄...! 그거에 맞춰 언니의 연주도 업그레이드를 거듭함!!!!!!!
흡사 피아노배틀이었음
결국 윗집초딩이 먼저 배틀을 포기함
피아노소음이 멈춘것임....! 언니는 말없이 피아노 정리를 하고는 씻으러 들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개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탯줄잘리고 언니가 제일 멋져보이는 순간이었음
언니가 나오자마자 우리는 박수를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치킨시켜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윗집초딩은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받은듯했음
그 뒤로 초딩은 해떠있는 낮시간에만 피아노소음을 제조했음. 여전히 실력은 별로였지만... 아침저녁에 안치는것만으로 감동이었음
여전히 윗집 초딩은 엘리베이터에서 볼때마다 띠껍고 싸가지 없고 우리 언니 또한 나한테 김밥한줄 안사주는 짠순이지만 난 지금 이 평화에 감사할 따름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웡!!
+그리구 아랫집에 민폐였을것같다는 얘기가 나왔는뎅 다행히도 언니가 맘스터치 가는 길에 아랫집에 미리 얘기해놨었대!!! 언니 빅픽처ㅋㅋㅋㅋㅋㅋㅋ아랫집 사는 오빠랑 언니랑 친해서 다행이었어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