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알게된건 10년이 넘었고 연애한지는 이제 6년차에 접어드는 29살 동갑내기커플입니다.서로의 고등학생때 모습, 남자친구의 군대 다녀온 모습, 서로 대학교 다닐 때, 제가 처음 취업했을 때, 그 사람이 처음 취업했을때, 서로의 성장모습을 고스란히 알고 있어요. 군대에서 제대한 그 날 찾아와 저한테 사귀자고 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만나고 있네요. 서로 알고 지낸 시간이 많은 만큼 편하고 좋았어요.
내가 가장 힘들때 외로울때 나를 가장 잘 알아주는 사람이였고저 역시 그 사람을 가족보다도 믿고 의지하고 있고 나보다 그사람을 더 사랑하게 됐었어요.연애한지 3년정도 됐을 무렵 20대 중후반이 되었고 결혼은 현실이다, 돈없이 시작하면 힘들다 이런거 다 무시할만큼그 사람과 함께라면 산에 들어가 둘이서만 살아도 살겠다 싶어서결혼하고 싶다고 제가 은근히 어필했어요. 준비된 것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지만그 사람과 함께라면 원룸에서라도 작게 시작해도 추억이되고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내 남자친구는 그 당시에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기에 조금 더 준비되면 떳떳하게 대려오고 싶다고 결혼을 미뤘어요.저는 섭섭했지만 그 마음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라서 알겠다고했어요.
그러던 중 연애 5년차 정도 됐을 때 남자친구한테 처음으로 실망했던 적이 있었어요.서로 성격이 참 다르고도 똑같아서 무수히 많이 싸웠지만 헤어져야 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했어요. 그저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 근데 한 번 실망하고 믿음이 깨진 이후부터는 싸움이 싸움으로 끝나는게 아니라.이렇게 안맞는 사람과 계속 만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어요.큰 일은 아니였지만 너무 믿었던 만큼 별거 아닌거에도 크게 제가 믿음을 잃었었죠.그러고나니 다툼이 잦아져서 헤어질 뻔 한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결국은 못헤어지고 지금까지 만나오고 있어요.저도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사람이라 제 인생에서 그 사람이 사라지는 게 상상이 안가고서로의 20대를 함께했으니까요. 저는 그 이후로 싸울 때마다 마음이 닫히더라구요.나를 이렇게 오래 만났는데 아직도 나를 이렇게 모르나 싶고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사람인만큼 나를 세상에서 제일 슬프게 하는 사람이기도 하구요.이사람과 조금만 사이가 틀어져도 공허해지고 내가 가장 예뻤을 20대를 한 사람한테만 다 준것이 시간낭비, 감정낭비했나 싶어서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지 겁도 나요이제는 남자친구가 결혼을 하자는 식으로 어필을 하는데저는 이 사람과 진짜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이 없어요.남자친구 부모님과 이미 여러번 뵈었었지만 이제는 보자고 하시면 결혼얘기 하실까봐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조금 피하게 되네요. 지금 헤어지게 되어도 그 사람은 남자니까 결혼을 서두를 필요없지만저는 이제 누구랑 또 어떻게 연애를 시작하고 언제 결혼까지 하겠어요.확신이 없어 결혼도 못하겠고 헤어지자니 내 20대가 억울하고생각이 참 복잡해요. 아직도 많이 사랑하지만 나를 너무 모르는 그 사람..싸울때마다 마음이 닫히는게 싫어서 서운한게 있어도 싸우게 될까봐 말을 안해요.우리 주변 사람 모두 우리는 당연히 결혼할꺼다 가장 이쁜 커플이다라고 말하지만정작 저는 자신이 없네요 우리가 정말 결혼까지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