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요.
아빠가 혼자가 되신 할머니를 위해서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하려고 한다며,
아빠가 저에게 유기견을 알아보라는 말에
무척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물론 정서적으로 할머니께서
위안을 많이 얻으실 것 같지만,
할머니 연세가 90이 다 되어 가세요.
나중에 혼자 남겨질 개는 어떡하냐고 물으니까
아빠가 데려와서 키우자네요...
하지만 저희 집엔 이미 같이 산 지
6년 된 반려견이 있고요.
그 친구 하나인데도 케어가 부족한데,
한 마리 더 집에 들어오면 가족도 힘들고
저희 반려견도 힘들어 할 게 분명해요.
그렇게 단순한 이유로 입양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제 말을 아빠는 듣지 않았고,
결국엔 다투다가 지금은 냉전 상태인데요.
같은 지역이지만 저희는 도시에 살고 있고
할머니는 시골에 계시는데,
그 시골에서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은
차로 30분 거리에 있어요.
게다가 몸도 성치 않으신 할머니께서
산책을 시켜주지도 못하시구요.
아빠는 대체 할머니가 어떻게
개를 돌보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빠는 저희 집 반려견처럼
똥오줌 잘 가리고 순한 애를
할머니 옆에 두자고 하시는데
ㅋㅋ아니;;
처음부터 똥오줌 잘 가리는데다가
온순하고 사람을 친구로 여기며
애교까지 많은 개가 대체 어디있나요?ㅋㅋ
상처가 있을 유기견에게 새로 만난 주인을
언젠가 또 잃게 되는 일을 겪게 해주어야 하나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너무 유별난 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