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스페셜 ‘불량가족’(극본 이희명ㆍ연출 유인식)이 4년전 초연된 연극 ‘행복한 가족’(극본 민복기ㆍ연출 박원상)과 소재 및 설정 부분에서 매우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불량가족’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7명이 이른바 ‘가족대행서비스’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었다가 진짜 가족의 의미를 알게된다는 내용의 코믹드라마다. 가족대행서비스라는 생소한 소재 덕분에 방영이 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불량가족’이 지난 22일 첫 전파를 탄 뒤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 이 드라마가 연극 ‘행복한 가족’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행복한 가족’에서는 한 노인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제사를 치르기 위해 가족대행서비스를 신청한다. 연극 초연 당시 가족 역할을 대신해주는 아르바이트라는 소재가 참신하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해 대학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청자 이연선(35ㆍ서울 동작구)씨는 “‘불량가족’ 첫 방송에서 가짜 가족들이 진짜 가족인 것처럼 행동하는 에피소드를 보고 ‘행복한 가족’의 제삿날 장면과 설정이 너무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 놀랐다”면서 “가족대행서비스라는 소재가 국내에선 흔한 것이 아닌데도 두 작품 설정이 비슷해 고개를 갸웃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불량가족’ 제작사인 ck미디어웍스 박창욱 제작이사는 “(이희명) 작가로부터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어쩌다보니 같은 소재를 쓴 것 뿐”이라며 “일부 극작가와 영화사로부터 그들이 만든 작품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항의성 전화를 받기도 했지만 이는 가족대행서비스라는 소재가 최근 대중문화계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빚어진 일로 판단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행복한 가족’을 집필한 민복기 극단 차이무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불량가족’의 가족대행서비스라는 소재가 내 연극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나는 작가의 양심을 믿는다”면서 “나의 경우엔 일본에 가족대행서비스가 실제로 있다는 뉴스를 듣고 연극을 집필하게됐다”고 언급했다. 유지영 기자/trustno1@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