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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인척하고 알게된 사람들이랑 너무 친해졌어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 있는데 주위 친구들은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해서 혼자 하려니 재미가 없어서 게임 관련 오픈톡을 찾아다니다가 들어가게 됐어요.

저는 단순히 게임을 같이할 게임친구를 원했던거라 그냥 제가 남자라고 했어요. 남자만 있는 단톡방에 여자라고 하면 괜히 또 눈에 띄고 귀찮은 일 생길 것 같아서요. 어차피 직접 만날 사람들도 아니고 게임만 재밌게 하면 되는거라서 별 상관 안했어요.

그런데 점점 그 방에 있는 사람이랑 친해지더라구요.

게임하는 플레이도 너무 잘맞고, 같이 하다보면 게임실력도 많이 늘어서 정말 재밌었어요. 어느새 단톡방 사람들하고 점점 끈끈해져서 서로 자기 사는 곳 공개하고 직장 학교 알려주고... 그렇게 신상도 하나 둘씩 밝히게 되더라구요.

저한테는 이름 물어보길래 가명으로 얘기했어요. 본명이 딱 들어도 여자이름이라... 그렇게 이름으로 끝나면 좋은데 나중엔 각자 사진을 올리고... 저한테도 사진 올리라고 하길래 인터넷에서 구글링한 사진 갖다가 보여주고 그랬어요.

남자끼리만 모인 방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대화 수위도 점점 더 높아지더라구요. 야한얘기 거리낌없이 하고 야동공유도 막하고, 심지어 오늘 여친이랑 했다 옛날에 창녀촌가서 얼마주고 했다 이런 얘기도 다하고;; 전여친 사진까지 올리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냥 저는 그런 대화 나오면 적당히 맞춰주면서 말하고, 군대 어디 나왔냐고 물어볼때는 전남친 군대보냈을 때 알게된 부대 이름 말하고... 그런식으로 계속 넘어갔었구요.

물론 거짓말만 한 건 아니예요. 성별이랑 관련되지 않은 주제는 다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제가 나온 학교나 사는 곳, 직장, 취미생활 등등 대부분 얘기는 진짜 제 얘기를 했고... 그러다보니까 말에 진솔함이 담겨서 그런지 그 사람들은 제가 남자라는게 거짓인걸 전혀 눈치 못채고 있네요.

근데 인간적으로 너무 많이 친해졌어요. 벌써 알게된지 5개월 넘었고 게임도 서로 같이해서 이젠 정말 이 팀 없으면 안되겠다 싶을 정도고 개인적으로 힘들 때도 다 털어놓으면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챙겨주고... 저만 그런게 아니라 서로서로 힘든 고민들 얘기하고 위로하고 하면서 돈독해졌네요.

근데 언제까지 이렇게 남자인척 하고 있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되네요. 이러다 직접 만나기라도 하는 날엔 다 밝혀질텐데... 그렇게 되기 전에 이 사람들하고 연락 끊어야 할지... 솔직히 그러기엔 정도 들고 이 게임 팀 포기하고 싶지도 않고...

남자분들 어떨 것 같으세요. 같은 남자라고 철썩 믿고 친구처럼 지내던 사람이 사실은 남자가 아니었다면. 자기한테 보여줬던 사진이나 이름 등이 거짓이었고 사실은 여자였다면. 그래도 계속 친하게 지낼 수 있으신가요?

배신감을 느끼고 완전히 절 증오하게 될지 그래도 그동안 쌓아온 정이 있으니 이해하고 받아들여줄지 잘 모르겠네요.

조만간 정모하자고 날짜 잡고 있는데 이쯤 연락을 끊을까 용기내서 솔직히 말할까 고민이 많이 됩니다...

서로 게임 아이디 다 알고 있어서 그 사람들하고 연락 끊으면 이 게임도 더 이상 못할 것 같은데 그것도 좀 아쉽고...

어떨 것 같으세요. 솔직히 밝히면 그 사람들 반응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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