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판에는 처음 글써봐. 올해 고1로 고등학교 입학한
사람이야. 내가 우리학교 전교 1등으로 들어와서 입학식날 선서했는데 미칠 것 같아..내가 진짜 이번에는 배치고사때 아무것도 안하고 놀아서 제발 특별반만 들어가게 해주세요 했는데 1등으로 들어왔거든. 그래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슬프고 비참해.
내가 원래 일반고를 들어오려고 했던게 아니었거든.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칼로 엄청 긋고 지금 현재는 정신과 치료 받으면서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항상 약도 들고다녀. 그래서 사실 일반고가 아니라 대안학교나 유학을 고려했을 정도였고 엄마의 설득으로 간신히 일반고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온거야...ㅜㅜㅜ
가산점은 따야하고 튀기는 싫어서 일부로 실장이 아니라 부실장만 고집해서 되었을 정도로 내가 튀어보이는게 너무 싫어. 진짜 너무 싫어 사람들이 내게 주는 부담이 너무 무겁고 당장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 중학교 3학년 내내 남의 기대에 병적으로 시달려서 지금의 우울을 만든건데...정말 난 1등으로 들어온게 너무 저주스러워.남들은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제발 남의 눈에 띄지 않기를 빌었거든. 너무 힘들고 괴로워...난 누구랑 경쟁하는 것도 너무 싫고 선생님들이 넌 잘하는 애니까 기대한다는 말이 미칠 것 같아...
그리고 사실 내가 공부 못해...진짜야. 최상위권은 절대 아닌데 정말 운이었어. 근데 사람들이 아무도 안믿어줘. 나 방학 3개월 내내 펜 한번 잡은 적 없고 번아웃 와서 매일 뒹굴거리면서 하루종일 휴대폰만 잡고 폐인처럼 하루 한끼만 먹고 있었어..절대로 전교 1등을 할 애도 아니고 내 능력은 정말 볼품없는데 사람들이 날 과대평가해서 기대하는게 너무 싫어 오늘 모고 분명 망할건데 선생님한테 뭔소리 들을지 모르겠어...
내가 공부를 해나간다는게 너무 벅차고 특별반은 일주일에 하루 빼고 매일 11시까지 야자하는데 지옥같아..누군가와 상호소통하는것도 기빨리고 선생님들한테 사근사근 가식적인 웃음 짓는 것도 뭐같아 ㅜㅜㅜ ㅜㅜㅜㅜㅜ
정말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데 내 판단이 너무 성급한걸까 ㅜ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