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20살인데 고3들 너무 불쌍함
나 현역때 너무 힘들게 공부해서 다시는 돌아가기도 싫고 돈준다해도 싫음. 그 기억들 자체가 너무 고통임.
조카 맨날 야자하고 학원다니면서 맨날 10시,11시에 끝나고 집은 잠깐 머물러 잠만 자는 공간이였음.
그러다가 사람이 이렇게 가다가는 뒤질거같아서 2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루동안 풀로 쉬어봤음.
그때 기분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진짜 행복이 멀리있는게 아니라는걸 뼈저리게 느낌.
그렇게 공부 열심히 하는만큼 등급도 어느정도 나오는 편이였는데
담임도 모고 성적 나오는거 보고 나에 대한 기대가 어느정도 있던 편이였음(반 애들이 공부를 하도 안해서 나한테 더 기대했음)
그렇게 소처럼 공부만 하다가... 8월에 약간 슬럼프가 왔었음.
억지로 극복하려다 보니까 그게 또 너무 힘들어서 응급실에 실려간적도 있었음;;
쨋든 그렇게 정신이 피폐해지다가 정신 차린다고 해서 수능을 제대로 봤겠냐.
점수가 아주 확 떨어졌음.
학원 선생님들도 지금까지 했던게 너무 아쉬우니 재수하라고 하심(봤던 애들중에 내가 제일 점수차가 크다고 함)
고민했음. 확실히 본인도 아쉬운 점수가 나와서 1년만 더하면 더 좋은 대학교 갈거같긴 했음.
근데 일단 지난 1년을 되돌이켜보면 지옥같았음 그냥. 그리고 주변 애들은 다 대학가는데
나 혼자 소속없이 외로운 싸움을 하는게 싫었음. 분명 또 이대로 공부하면
더 큰 슬럼프가 올거같았고 자신도 없었고..
결국 남들이 봤을때 정말 아쉽다 할 정도로 낮은 대학교왔는데 장학금받고 지금까진 잘 생활중임.
부모님도 처음엔 조심스럽게 재수권하셨는데(나 워낙 힘들게 공부한거 알아서 막 강요하진않음)
내 생각 존중해주신다 하셔서 그냥 합격한 대학교 입학하기로 함.
쨋든 수능보고 지금까지 쉬면서 다시 새학기가 되는걸 보니까
학교다닐 고3들 .. 너무 불쌍하다.
내 다이어리에 항상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써놓고 위안삼았는데
진짜 지나갔더라. 고딩들 화이팅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