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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코리언 듀오'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가 소속팀의 운명을 결정짓는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두 선수는 17일 오후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리는 2005-0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지성은 15일 선더랜드전과 같이 왼쪽 날개로 나설 전망이며, 이영표는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수비수로 출장한다.
표면상 두 선수가 볼을 다투는 모습은 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22일 있었던 두 팀 간의 시즌 첫번째 격돌에서도 박지성이 왼쪽 측면 돌파에 주력한 탓에 이영표와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박지성이 중앙과 오른쪽까지 수시로 넘나드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맞대결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이다.
또 이번 경기는 두 선수 모두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충분히 마친 것은 물론 최근 컨디션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박지성은 10일 아스날전에서 팀의 2번째 골을 터뜨리며 2-0 완승에 공헌했고 영국의 '스카이스포츠'에서 선정한 '금주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영표 역시 15일 에버튼전에서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받는 등 토튼햄 부동의 왼쪽 수비수로서 진가를 십분 발휘했다.
한편 두 선수의 만남은 한국산 '엔진 대결'로도 부를 수 있다. 박지성은 이미 전소속팀인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부터 강한 체력과 활동량을 과시, 맨체스터행을 이루는 기반이 됐다. 이영표도 토튼햄의 마틴 욜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선수들을 4명의 미드필더진에 포진시키면서 왼쪽 측면에서의 공격과 수비를 도맡고 있다.
두 팀에게도 이날 대결은 이번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는 분수령이 될 전망.
맨체스터는 15일 최하위 선더랜드전에서 예상 외의 0-0 무승부를 기록, 선두 첼시와의 승점차가 다시 9점으로 벌어졌다. 따라서 첼시가 같은 날 벌어지는 에버튼전에서 승리하고 맨체스터가 토튼햄을 이길 경우 첼시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역전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위해서라도 맨체스터는 반드시 토튼햄을 이겨야한다.
다음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토튼햄에게도 맨체스터전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맨체스터전에서 패할 경우 22일 열리는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배수진을 치고 임해야 하는 상황을 안게 된다.
이밖에 뚜렷이 대비되는 두 팀의 미드필더라인 대결도 흥미롭다. 맨체스터는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 등 좌우 날개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반면 토튼햄은 저메인 제나스와 마이클 캐릭이 포진한 중앙미드필더진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체스터의 2-1 승리를 예상했으며 주목해야 할 선수로 '악동' 웨인 루니를 지목했다.
이날 경기는 스포츠 케이블 채널인 mbc-espn이 하이트하트레인에 중게팀을 파견, 현장에서 직접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