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포맷의 쇼프로그램들이 영화 홍보용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젠 영화배우와 가수 팬들의 갈등을 깊게 할 위험성도 보이고 있다.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건 지난 17일 밤 방송된 sbs '야심만만'.
이날 '야심만만'에는 영화배우 차승원 유해진, 가수 토니 백지영 하하 등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그러나 방송된 분량의 대부분은 다음달 4일 영화 '국경의 남쪽'을 개봉하는 차승원과 유해진에 국한돼 있었다.
'야심만만'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야심만만은 영화홍보대사인가" "오직 한 분야(영화)의 스타를 위한 방송인가요" "이럴거면 토니랑 백지영씨도 영화 찍어야하는 겁니까" 등 지나치게 영화홍보와 배우에 초점을 맞춘 편집에 불만을 띤 네티즌의 글이 줄을 이었다.
실제로 토니는 1시간 가까이되는 방송분량 중 불과 4분 29초 동안만 얼굴을 내밀었다. '컴백논란'까지 일으키며, 2년만에 컴백한 백지영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네티즌의 분노를 산 건 이미 보도된 토니, 백지영 관련 기사를 접한 후 '야심만만'을 시청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게시판에는 "홍보는 토니씨로 왜했나요?" "진짜 뭐하는 건지, 홍보는 토니로 해놓고" 등 불만을 털어놓는 글들이 잇달았다.
'야심만만'은 지난 10일 방송에도 가수 바다를 출연시킨 후 방송 내내 거의 카메라에 잡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도 초점이 영화 '사생결단' 주연인 황정민, 류승범에 지나치게 맞춰져 가수 팬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최근 영화개봉 시기가 임박하면 영화의 주연배우가 토크쇼에 출연하는 것이 마치 관례처럼 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소외받는 다른 연예인에게도 초점을 맞추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럴거면 가수를 섭외하지 말고 영화배우만을 섭외하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