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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아닌것같아 |2018.03.17 20:06
조회 201 |추천 0
내나이 스물셋에 처음 만나 마흔이 넘었으니 참 오래도 보았구나
처음부터 너는 반드시 결혼을 한다했었고, 난 절대 결혼은 안한다였기에 네게 모든 선택권이 있었다고 봐야지.
네가 결혼한다는 사람이 생기면 우린 끝나는거였으니까

너는 내사람이 아니였기에 그동안 내게 닥친 시련은 그저 내가 참느냐 마느냐였어. 그렇게 혼자 삭히고, 풀리고를 반복한게 벌써 19년째네...
내가 네 버릇을 잘못들인걸꺼야.
폰챗으로 60만원을 썼을때도,
내친구를 만났을때 둘이 마주보고 난 싸이드로 뒀을때도,
성매매를 내게 들켰을때도,
나몰래 선을봤을때도(이건 차라리 오픈하라고 했더니 주구장창 봤었지),
채팅녀와 매일 톡을 주고받았을때도,
내가 일하다 다쳐 7바늘 꿰메며 연락했을때 바쁘다며 홀로 택시타게 했을 때도,
몇해전 우리가 동거하기 시작하며 나는 우리집에 오픈했지만 네주위사람들에겐 나란사람은  없는사람이어도 난 그저 이모든걸 내가 감내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어. 넌 내것이 아니니까.

내가 너를 알고부터 딱 3번 혼자 가슴을 움켜쥐며 울었는데, 첫번째는 우리가 너무나 잘맞는다 생각했을때 너의 성매매로 상처받았을 때였고, 두번째는 내욕심에 결혼이 목표였던 너를 이제는 놔줘야한다고 생각했을때였지. 그리고, 나는 또다시 8년만에  혼자운다.

이번 일의 시작은 아주 작고 사소한거였어. 효리네민박을 보며 공동 화장실앞에 놓여진 구겨진 수건을보고 내가 그랬지.ㅡ저렇게 두면 수건에서 냄새나는데, 왜저러지? 진짜 이해가 안돼.ㅡ라고,
그후에 넌 말했어.ㅡ가정교육문제야. 옷을 거꾸로 벗어놓는것도, 치약을 중간부터 짜는것도, 음식하며 중간중간 치우지않는것도...블라블라.
이모든 행동이 내가 하는거였지? 나는 널 째려봤어. 정말 크게 싸울것같아 조금 재잘거리다.ㅡ재수없어ㅡ 한마디로 끝냈는데, 미안하단말 한마디없는 너에게
생각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나고 실망스럽다.

옷을거꾸로 벗는건 무늬옷 벗겨지지말라고, 원래 겉옷은 거꾸로 세탁하고 마르면 뒤집어 개켜놓는거란걸 몇년전 처음 알았고, 우리집이 3자매에 할머니까지 대가족이였는데 치약 끝부터짜는걸 모르겠니? 요즘은 알루미늄제질이 아니라 구지 끝부터 쓸 이유가 없기도 했어. 대충쓰다 막판에 쓰는사람이 두세번 눌러 써버리자.했지.음식후  뒷정리문제! 네 퇴근시간은 8시가 넘는데 밥하고 반찬하고 어쩌고 난 치우는 시간이 아깝더라? 전기밥솥 안쓰는 나는 압력밥솥 안쳐놓고 뜸들이는 총 20분동안 국과 간단반찬(네가 좋아하는 고기볶음 같은거)을 다 해놓지? 그건 양파껍질 벗겨 바로 치우지않고, 네가 좋아하는 양배추채썰어 물에씻어 채반 바로바로 헹구지 않으니 그나마 9시전에 밥먹고 대충 상 치우고 10시 드라마 볼수 있는거야. 네가하면 냉동밥꺼내 볶음밥하나를 해도 30분이잖아?  그리고, 이모든건 이미 수없이 이야기해서 너도 이해한부분인줄 알았더니 이해한게 아니고 무시한거였나봐.

여튼 지금 내가 가슴시리게 사묻히는 단어는
ㅡ가정교육을 못받아서 그래.ㅡ
그후에 네가 꼬집은 나의 습관들... 아, 여태 그랬구나!
여태 우리집의 가정교육을 그렇게  무시하고 있었구나...
근데 나...이런 너의 여러가지, 정말 이것말고도 미치도록많지만 아무한테도 말한적없어. 내얼굴에 침뱉기같고, 내눈엔 마냥 다~~ 정말 모조리 다 예뻣어.
내 말한마디면 척척 다해주고, 늘 데리러오고, 내게 큰소리낸적없고, 내주위사람들에게 인색하게 굴지않고, 못되먹은 성질머리 그거 받아준걸로 아주 감사해.

한달전 안마방을 검색한 너를 그냥 넘긴건 정말 검색만하고 가진 않았을거라 믿어서가 아니라 처음 내가 너의 성매매를 알게됐을때 우리관계유지를 위해 이부분은 앞으로도 절대 입밖으로 꺼내지 말자. 한거지ㅡ내가 너를 믿어서가 아니야. 그런데 그거 아니? 10년이 지난 지금도 한번씩 그때생각이 나거나 네가 의심스러워지는 그런날 내 의지와는 아무상관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걸... 아직도, 난 칼로 심장을 찌르는 기분이 들때가있다.
그리고, 이번일도 내겐 같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너를 놓을수가없어 헤어짐말고, 용서를 선택한다면 나는 앞으로도 한번씩 이번일이 떠오를 때마다 맘을 달래며 이렇게 울고 아프겠지.
그래서 어떠한 선택도 할수가 없구나.

하...정말 모르겠다. 부당한대우를 받으며 애때문에 헤어지지 못하는 유부녀친구들을 비웃었는데 애도없고 지킬 가정도 없는데 너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내가 그중 최고 멍청이가 된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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