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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지...

ㅉㅈ |2018.03.20 01:34
조회 456 |추천 0
오빠,편지함에 넣은 거 잘 읽었어. 집 앞까지 와서 좀 기다린 것 같던데 미안해..평소엔 괜찮다가 갑자기 감기에 좀 심하게 걸려서 어제부터 하루종일 약먹고 좀 자느라구..나 원래 낮잠 안자는데 감기약 먹으면 낮잠 자잖아. ㅎㅎ 그게 하필 오늘이였네..
편지는 또 왜 이렇게 잘 썼어.읽으면서 정말 우리 추억들 하나하나 다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부산여행도, 역삼동도, 엘에이도, 매일 먹을거 못 정해서 만나기 전까지도 고민하던 날 웃으면서 태워준 오빠의 모습도, 스키장가면 꼭 보드 직접 다 채워주고, 가르쳐줄 때 화 한번 안내던 그 모습도..내가 어디든 와줬던 오빠 모습도 다 기억나.
미안해.. 난 오빠를 만나기 전엔, 그리고 사실 오빠가 편지에 썼던 그 ‘시련’ 이 있기 전까지도 나는 정말철없고 이기적이고 진짜 사랑이 뭔지 몰랐던 애였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도 가볍게 생각했고, 진짜 사랑의 무게를 가볍게 생각했었지..
오히려 내가 잘못했던 사건을 극복하지 못했던 게 나였기 때문에 계속 그 불안한 마음이 새어나왔던 것 같아.만나면서 오빠는 단 한번도 나를 불안하게 한 적 없었지만 나는 항상 툭하면 내 불안정한 마음을 그때탓을 하며 오빠에게 온전히 다 전했어..그래서 너무 미안해.오히려 오빤 사랑으로 다 품어줬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게 정말 쉬운 게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정말 고맙고 미안해..
그래도 나 오빠 만나고 정말 성장 많이 했어. 나도 아직 아쉽고, 보고싶고하지만..아직 마음을 가라앉히기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이게 다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했고, 우리가 보냈던 시간이 행복했다는 증표겠지? 
우리가 이렇게 됐지만 오빠와 함께 보낸 314일의 시간동안 나는 그 어느때보다도 행복했고, 성장했고, 정말 사랑했어.투닥투닥하다가도 뒤돌아서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 우리 거의 다중이들처럼 ㅋㅋ 오락가락했잖아오빠, 오빠말대로 인생은 조금 실수해도 괜찮잖어그러니 이렇게 된 걸 절대 오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우리 둘다 누구보다 찬란하게 사랑했고, 그 누굴 사랑해서 지내왔던 시간보다 더 성장했으니 충분히 잘한거야.늘 뭐해, 뭐먹어, 잘잤어 챙겨봐주고 물어봐주는 사람이 xxx 라는 사람이여서 참 감사했고,또 나에게 보여준 그 진심이 참 소중했고 고마워. 
누구보다 씩씩하고 시크한 오빠 매번 울려서 너무 미안해.. 근데 사실 나도 전화 끊고 운 적 많어 ㅋㅋ (이타이밍에 참..)그냥 내가 울면 오빠는 더 마음아파하고 미안해하잖어..
오빤 내 첫사랑이야. 정말 진심으로..사랑을 하는 법을 가르쳐줘서 고맙고내가 부족한 부분도 참 많았고 만나면서 상처주고 실수하며 충분히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던 것들도 많았지만 그동안 날 믿어주고 노력해줘서,조금은 더 어른이 될 수 있게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거 너무 고마워.
아직 대학원도 한참 남은 것 같지만..시간은 또 빨리 흘러가서 어느새 나도 미국에 가서 학교생활도 할 거고..오빠도 바쁜 회사생활이 계속되겠지?회사다니면서 건강 꼭 잘 챙기고…하는 일 모두 진심으로 건승하기를 빌게.
오빠가 내 옆에 있어 참 고맙고 행복했어.
정말 멋진 남자야 xxx 라는 사람은! 나도 오빠의 행복을 진심으로 간절히 바라며, 하는 일 모두 건승하기를 늘 응원하고 기도할게.------------------------------------------------------------------------------------------------------
제 인생 마지막 사랑이 남긴 편지입니다. 삶의 의미가 없어진 지금 그녀만이 제 희망입니다.제발 도와주세요 그녀 마음을 되돌리고 싶습니다.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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