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임신 12주 입니다.
임신 초기에 유산기가 있어서 유산방지주사맞고
한동안 움직이지말고 지내라기에 저도 몇주동안
밥먹고,화장실갈때빼고는 누워서 지냈습니다..
평소 활동적이여서 누워만 있는것 자체도 힘들고,
아이가 잘못될까 두려운감정에 정말 정말
저혼자 가만히 둬도 너무 힘든 시기였어요..
그래서 그런건지는 잘모르겠지만..
결혼전이나 이후에도 시댁,친정 모두 친하게지내고
크게 별일없이 잘지내왔는데 임신이후 제 감정기복이
심해져서인지 요즘 어머님이 하시는 사소한 말하나하나가 상처가 되고
감정이 복받쳐올라 걱정되는 마음에 끄적입니다ㅜㅜ
간단하게 적어보면..
1.저는 원래 통통한편이였어요
결혼할때도 주변 사람들이나 시어머니가 이제 드레스
입을려면 살쫌 빼야지 이쁘게입지~ 라는 말도
난상관없다며 드레스가 날 맞춰준다고ㅋㅋ
스트레스 크게 안받고 결혼까지 한 저예요.. ㅋㅋ
근데 임신후 몸무게는 크게 변하지 않는데
뭔지 모르게 배만 나오는 기분이들더군요..ㅜㅜ
초기 배는 애기배가 아닌거 저도 알고있고,
그래서 저도 배만 조금씩 나오는거같아 걱정되는맘에
병원에도 물어보고 인터넷도 검색해봤습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조금씩 있을수있고, 살이 찌는 시기니 그럴수있다고 아직은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고 하더군요.근데 하루는 시어머니를 만났는데 허리가 아파서 낑낑거리니 왜그러냐 묻길래 허리가 아파서요~ 라고 하니..
한마디 하신다는게
"야 넌 아직 배나올때도 아닌데! 난 5개월이후부터
나왔는데~"
이렇게 말하시네요.. 아니 허리가 아픈데 무슨..
물론 배가 나와 허리가 아플수있죠.. 근데 구지 저렇게
말을했어야하나 싶더라구요.. 마치 살쪄서 허리 아픈거다라는 소리처럼..
걱정되는 마음에 하는 소리였겠지만.. 저는 뭔가 평소랑
다르게 울컥하더라구요..
그럼 저도 뭐 시어머니 임신했을때랑 똑같은 시기에 배나오고 허리아파야하나요??!!
어쨌든 그냥 그때는 사람마다 조금씩 증상들이 틀리데요~ 하며 참고 넘어갔어요..
2. 그리고 나서 어머님댁가서 저녁을 먹는데 저 먹고
싶은걸해주신다길래 먹고싶은 메뉴를 얘기하고
옆에서 잔심부름,말동무 해드리고 상차려서
밥을 먹으려는데.. 또 한마디..
"지금은 많이 먹고 너 애기낳고나면 살 많이~빼야된다"
그 순간 밥맛뚝떨어지고.. 먹으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애낳고나면 살은 뭐 안빼고싶어서 안빼나요..
만약 살못빼면 맨날 살가지고 뭐라고 할꺼같은
예감에 짜증이 확나더라구요..
그치만 밥상머리에서 어떻게할수도 없고 그냥 또
걱정되서 하는 말이겠지 하며 참고 또 참았어요..
3. 그 이후로 왠지 제가 요즘 임산부들이 흔히 겪는
예민해지고 감정기복도 심해지는 감정인거같아
신랑한테 "사실 지금 내감정이 나조차도 이랬다 저랬다 하고 사소한일에도 슬프고 지금 내가 이렇게 있는거 조차도 무섭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든다.. 그러다보니 멏몇일전 어머님이 이렇게 말한게 너무 속상하고 힘들다..그러니 내가 어머님과 통화하다 괜히 또 그냥 하신 말에 또 상처받게되면 지금 상태로는 어머님 미워하게될까 너무 두려우니까 니가 대신 연락자주드리고 중간 역할 잘해라.. " 이렇게 말하고 저는 시댁에 연락을 전혀안했어요.. 아무리 좋은 뜻으로 말해도 저한테는 사소하게나마 자꾸 상처가되고 혼자있을때도 생각이나서 울컥울컥하다보니
계속 연락하고, 만나봤자 지금 상태로는 좋을게없다는
생각이들어서요..
그뒤로 몇일이 지나고 잘지내고있었는데 어머님 전화가
오더군요.. 받고싶지않았습니다.. 그치만 받았죠..
받자마자 "우리 며느리 목소리 까먹겠네~ 하두 연락없어 궁금해서 내가 먼저했지~"저 그일이전엔 하루에 한번,
적어도 이틀에한번은 어머님과 통화했고 즐거웠기때문에 제가먼저 자주 했어요.. 근데 그 일이 있어서인지
저 말자체도 듣기싫더라구요.. 그래도 최대한 좋게 말씀드렸어요..
"자주 연락못드려 죄송해요~ 제가 요즘 밤에 허리랑
가슴이 너무 아파서 잠을 잘못자서 낮에 아무때나 잠이쏟아져서요.. 그리고 아프다보니 예민해서 친정엄마랑도 연락을 잘안해요~ 그래서 신랑한테 미리 말하고 어머님께 연락자주하라 했었는데~^^ " 참고참으며 저렇게말하니.. 하시는말이.. "걔가 언제 뭐 연락하는애니~ 그리고
넌 왜이렇게 아프냐 큰일이네.. 너 아직 아플때 아닌데~ 너무안움직이는거 아니야? 뭐좀 배우러다니고 해~"
아 정말 진짜 여기서 욕나올뻔했어요.. 폭발.. !
결국 대충 피곤하다 둘러대고 전화끊자마자
신랑한테 전화했네요.. 당분간 어머님하고 전화하고
싶지않다고.. 왜그러냐 묻길래 터트렸어요..
엉엉울면서.. ㅋㅋ 발까지동동구르며 울었네요..ㅋㅋ
누군 뭐 밖에 안나가고 어디 안가고싶냐고!
갑자기 맞벌이하다가 임신하면서 일그만두는 바람에
여유있게 뭐 배우러다니기도 힘들고 유산증상때문에
조심하고있는건데!! 집근처 산책, 하루에 한번 일부러 집앞마트갔다오고 내가 집안일다하고 있는데 뭘
안움직이냐고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딴말을 하냐고..
그리고 왜 내가 어머님이 임신했을때랑 똑같은 시기에 배나와야하고 아파야하고 어머님이
안아팠던곳이면 나도 아프면안되냐고!
왜맨날 말끝마다 아직 그럴때 아닌데~ 이러는거냐고..
내가 분명 사람마다 다를수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너무너무 짜증나고 내몸아프고 변하는것도 적응안되고
힘든데 왜 계속 저러셔서 내가 아픈것까지 잘못된것처럼 생각들게하는거냐고 소리를 막질렀네요.. ㅜㅜ
그랬더니 신랑이 일단알겠으니 진정하라해서
다시하번 말하지만 중간역할 잘하라고, 다시는 저딴말
안나오게 니가 대놓고 얘기하던 능력껏 알아서하라고,
안그럼 또한번 저러시면 그땐 나도 내가 어떻게할지 몬른다고 경고했어요..
4. 그뒤로 1주일 뒤.. 주말에 신랑 일가고 씻고나왔는데
어머님 부재중이 떠있더군요.. 신랑한테 먼저 전화했어요 어머님 왜전화왔는지 혹시 아냐고.. 그랬더니 점심
사주신다고 저한테 전화해되 되냐고 물어서 전화해보라고했데요.. 순간 벙찌더라구요..ㅋㅋ
아니 보통 앞에 일도있고 지금 제맘이 어떤지 그렇게말했는데! 그런 상황이면 신랑이 저한테 먼저 전화해볼테니 기다려봐라 하고 저한테 엄마가 점심 사준다는데
괜찮냐, 혹시 통화해볼수있냐 라고 먼저 묻는게 정상아니냐고 했더니, 싫으면 거절하면되는데 뭘 그러냐고 지가 더 난리.. 엄마한테 너한테 이제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했으니 안할껀데 저보고 오히려 서운하데요..ㅋㅋ
지가 어머님한테 말했다고 한적도 없었으면서ㅡㅡㅋ
여튼 며느리 입장에서 대뜸 어머님 전화와서 점심사주신다는데 매몰차게 거절을 어떻게하냐고! 근데 니말대로
지금은 만나기 싫으니까 점심 안먹는다고 할꺼라고 한마디 하고 끊어버리고 바로 어머님께 전화했어요
점심 생각도없고 피곤하다고.. 나중에찾아뵙겠다고..
괜찮다고 하시지만 서운함은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괜히만나서 또 안좋은일 생기는것보단 나을꺼같아 맘은 편했네요..
맥락없이 주절주절 쓰다보니 정신이없네요..
결국 지금은 어머님이 더 미워질까 두려워 피하고
있는 상황이예요..
지금은 태어날 아기도 보여주기싫을 정도로 밉거든요ㅜ가만히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하니..
앞으로 시간이 지나도 이미 들었던말들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껏같지만, 그래도 제가 좀 예민했던거라 생각 하고, 추후 찾아뵙고 앞서 속상했던일들 털어놓고 잘지내보고싶은 생각입니다.. 잘풀릴수있겠죠?
여튼 긴글 읽어주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