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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딸 카톡내용 몰래 뒤져보는 부모님 어떻게 생각해? (장문/요약있음)

ㅋㅋ |2018.04.16 01:46
조회 4,368 |추천 4

 

 나는 올해 고3된 19살 여자야.

 

몇 년동안 스트레스받고 고민하다가 다른사람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서

친구계정 빌려서 처음으로 글 써본다. 조금 어색할 수도 있는데 이해 부탁해

이해를 위해 길게 다른 사건들도 쓰다 보니까 너무 길어져서 읽기 힘들까봐

제목이랑 연관되어 있는 부분만 색깔로 표시해놨어. 조금이나마 편하게 읽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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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 부모님은 작은 교회를 하고계셔.

아무래도 종교직이라 신앙심을 가장 중요시 하시고

나한테도 믿음을 강요하고 목사 딸로서의 역할을 기대하셔.

그래서 난 내가 해야할 일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나 스스로도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교회 나오시는 분들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를 지키고 좋은 모습만 보이도록 노력해. 

 

 

근데 나는 게임을 좋아해. 초등학생 때부터 게임을 접해왔고

온라인상으로 친구를 사귀고 같이 게임하는거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진 게임친구들과 카톡도 하게 되고, 연락을 주고받기도 하게 됐는데

부모님은 당연히 이런걸 싫어하셔서 딱히 말하진 않고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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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고1인2016년 10월에 일어났어.

 

내가 조금 일찍 잠들었을 때 엄마가 내 핸드폰을 몰래 가져갔고,

내 패턴을 알고있던 동생이 잠금을 풀어서 엄마가 핸드폰의 문자내용이랑 유튜브 기록을 다 보게 된거야.

카톡은 비밀번호가 따로 걸려 있어서 못 봤다는데 아마 비번이 없었다면 카톡까지 다 뒤져봤겠지.

그냥 비번 걸려있지 않은 폰으로 볼 수 있는 모든걸 다 뒤져본거 같아.

 

난 또래 친구들처럼 욕을 했었고 친구랑 한 문자내용엔 당연히 중간중간 욕이 섞여있었어.

부모님은 내가 욕을 하는줄 몰랐기 때문에 엄청 충격을 받았나봐.

 

욕을 하면서 문자를 주고받았던 제일 친한 친구가 나한테 안 좋은 영향만 끼친다면서 걔랑 놀지 말라고 하시면서 엄청 혼냈어.

가장 오래되고 친한 친구라 연락은 아직 하고 있지만 부모님한테 티는 안 내고 있어.

 

게임친구랑 주고받은 문자도 있었는데 그 부분도 혼났어.게임 다 삭제하라고.

그 친구들은 나한테 있어 많은 의미가 있었기에 진짜 텅 빈 느낌이었고 혼자 우울해했어.

 

유튜브도 그때 몰카 장난 이런영상을 봤는데 기록보고 남을 속이는걸 즐겁게 보냐면서 엄청 혼났어.

유튜브 검색기록 시청기록 절대 안 남게 설정해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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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알게모르게 부모님이 내 생활에 제재를 가하더라.

밤 12시가 되니까 아예 인터넷이 안 됐어. 숙제하고 있었는데.

와이파이를 아예 꺼버리고, 주말 저녁엔 핸드폰을 내라고 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

 

 

게임은 점점 안 하게 됐고 컴퓨터도 좋지 않아서 핸드폰을 하는 시간이 늘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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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우울해하고 힘들어하다가 그로부터 세 달이 지나 2017년 1월 22일에 우연히 친구들과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접하게 됐어.

 

사람과의 소통이 필요했고 힘든걸 잊을 수 있는 수단이 너무도 절실했던 나는

정말 홀리듯 오버워치에 빠졌고 거의 매일 친구들이랑 피시방에 가서 오버워치를 했어.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오버워치를 하면서 나는 다시 우울함을 극복해갔어

그래서 지금까지도 오버워치에 대한 애정이 크기도 하고.

 

게임하지 말라는 말을 안 들은건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 당시로서의 나에겐 오버워치가 유일한 도피처였고 행복이었어.

아무튼 게임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진 사람들도 있었고, 잠깐 연락을 주고받게 된 사람도 있었어.

 

진짜 행복했다 친구들이랑 같이 게임하는거

많이 힘들었었는데 오버워치로 인해서 다시 행복함을 느끼고 정말 많이 좋아졌어.

부모님 몰래 나만의 행복을 만들어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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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내던 중에, 점점 집안 분위기가 싸해졌어

 

10월이 되고, 아빠가 지나가는 말로 욕하지 마라. 게임하지 마라 이러더라고.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데 그냥 하는 말은 아닌거 같아서 조금 조심했어.

 

근데 다음날 불러서 보니까 내가 누구랑 카톡하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까지 다 알고 있더라

새벽에 안자고 카톡하는거. 게임한거.

카톡에 있는 게임친구들, 특히 남자들 싹다 지우라면서 불같이 화를 내더라구.

엄마는 옆에서 왜 남자랑 연락을 하냐면서 맞장구 치고.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다 삭제했어.  그렇다고 해서 남자 게임친구들이랑 이상한 얘기를 하진 않았어. 게임얘기가 대부분이었고 가끔씩 평범한 대화정도.

그리고 1년 전처럼 똑같이 많은 간섭이 시작됐어. 휴대폰을 내라고 하고, 인터넷을 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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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부모님이 목회자다 보니까 어떤 얘기를 하던

이야기가 종교적으로 빠져. 내가 아프면 불순종해서 아픈거다. 기도해라.회개해라. 이런 식이고

게임을 한다는건 내 정신상태가 이상한거다.. 라고 하고.

그리고 본인들 이미지가 있으니까 다른애들처럼 키우진 않을거라면서.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하라고 했어.

 

그 이후로도 아빠는 내가 게임을 언제 하는지.. 새벽에 카톡을 했는지 그런걸 다 알고 계속 흘리듯 말하시다가 한번씩 크게 혼내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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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게임을 안 하면 되지 않냐는 의견도 있을거 같아.

난 sns에도 글을 올리면 부모님이 왜 이런 글을 올렸냐. 이건 왜 좋아요를 눌렀냐면서 사사건건 물어보셔서 sns도 안하게 됐고 야자하고 집에 오면 쉴 수 있는 수단이 나한텐 게임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걸로라도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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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한테 고민을 말했더니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어보라고 해서 그 날 밤에 바로 걸었어.

다음날 학교에서 집에 오니까 엄마가 왜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었냐면서 풀라고 하더라. 살짝 소름이었어.

 

매일같이 내 컴퓨터를 통해서 카톡을 뒤져보고 게임은 몇 시에 했는지 기록을 따져보고.

심지어 그 날도 확인하려고 했다는 거잖아.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싶었어.

비밀번호를 걸었더니 신기하게 아빠의 압박이 사라졌어.

 내 컴퓨터로 매일 기록을 확인한다는게 맞았던거야.

 

근데 난 비밀번호를 풀 이유가 없는게, 내 방에 있는 컴퓨터고 동생도 하나, 아빠는 노트북이 있어.

엄마는 컴퓨터를 사용 안하고. 그러니까 쓸 일이 나밖에 없다는거지.

그래서 비밀번호를 풀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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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내던 중, 얼마 전에 내가 주말 새벽에 그림그리다가 피곤해서 컴퓨터를 키고 잠든 적이 있어.

자고 일어나보니까 아빠가 얘기좀 하쟤.

불안한 마음으로 내 컴퓨터를 보니까. 켜져있던 pc카톡을 이용해서 내 카톡을 다 뒤져봤더라.

모니터에는 여러가지 카톡창이 떠있었어. 그중엔 고민을 들어줬던 게임친구도 있었고. 단톡도 켜져있었어.

솔직히 충격이었어. 호시탐탐 내 컴퓨터를 노리다가 켜져있을 때 바로 카톡부터 뒤져봤다는거잖아. 새벽에 안자고 카톡하고 게임했다는걸로 또 엄청 혼났어.

난 이런 부분이 왜 혼나야 하는건지 모르겠어.

가족이라고 해도 남인데 카톡을 다 보고 본인은 당당하고 내가 잘못했다라는 태도가 어이없었고.

 

그리고 컴퓨터 비밀번호를 풀라더라.

왜 풀어야 해? 이용기록이랑 카톡 못보니까 풀라고 하는게 뻔한데.

오늘도 몇 번이나 비밀번호 풀라는 소리를 들었어.

어떻게 생각해도 내 사생활을 알려고 풀라는건데, 풀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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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게임그래픽 디자이너야.

게임을 하면서 그래픽적인 요소에 눈길이 가더라고.

그래서 좀 더 퀄리티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란 생각이 들어서 그 관련으로 직업을 알아봤고 고1때부터 꿈을 굳혀왔어.

오버워치는 내가 본 게임중에 그래픽이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더 좋아하고 있고 팬아트도 그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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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이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지 모르겠어.

그냥 겜창으로 보일 수도 있고, 내가 많이 어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글에는 길어질까봐 자세히 쓰진 않았지만 부모님한테 매일같이 들었던 소리들은 날 정신적으로 너무나 괴롭게 했어.

사실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써보는 글이기도 한데.

그 당시에 힘들어서 어디에라도 풀어놓고자 카카오스토리에 나만보기로 감정을 풀어놨던 글이 있어서 부분부분 캡쳐해왔어. 내가 느끼는 심정이 더 잘 전해질거 같아서.

계속 이렇게 가다간 계속 이런 감정이 반복되기만 할거 같아.

 

똑같은 부분으로 계속 지적당하고 혼나는건 고쳐야 하는게 맞지만

난 왜 이런 부분까지 혼나야 하는건지 이해가 안 가서 너희들 생각은 어떤지 묻고싶어.

 

 

 

 

 

요약

1. 글쓴이는 목사 딸이고 게임 좋아함 (부모님 이미지관리 중요하게 생각하심)

2. 게임친구랑 연락하고 만나서 놀기도 했음. 그만큼 가까운 사이

3. 부모님이 글쓴이 몰래 폰 뒤져보고, 카톡내용 다 훑어보고

    [새벽에 안자고 카톡/게임한 점, 남자랑 카톡한 점, 욕하는 점]에 대해 불같이 화냄

4. 그 이후로 밤에 인터넷 못하게 끊어버리고 핸드폰 내게끔 함

5. 글쓴이 컴퓨터로 카톡 , 게임기록 본다는걸 알아내고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검

   (컴퓨터는 글쓴이 방에 있고 글쓴이만 사용함. 다른 가족들 각자 컴퓨터 있음)

6. 더이상 기록 못 보니까 컴퓨터비밀번호 풀라고 화내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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