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올해 1월 중견기업 영업직으로 입사한 28살 남자 신입사원입니다.정말 탄탄한 회사에 운 좋게 입사해서 다니고 있는데,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글 적어봅니다.제가 힘든 점은 크게 3가지인데요. 첫 번째로는 성격입니다.저는 영업직에 적합하다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아닙니다. 근데 제가 문과 출신이라 쓸 수 있는 곳이 영업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면접 때 저 자신을 활발한 놈으로 포장하고 붙었는데, 실제로는 그러지 못하니까 힘듭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 업종이 3D 분야라서 사장님들이 거칠고 화끈해서 저같이 차분한 성격을 별로 안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판촉하러 돌아다니면 호의적인 곳도 있지만, 잡상인 취급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괜찮은 척 웃지만, 많이 지치네요.
두 번째는 직장상사입니다.우선 저희 최고참 상사이자, 점장님은 본사 및 전국에서 알아주는 또라이입니다... 2년 동안 2명이 못 견뎌서 퇴사했고, 총 8명이 그 분 때문에 퇴사했다고 하더군요. 저 신입사원 교육받을 때도 사람들이 한 사람만 조심하면 된다고 불쌍하다고 토닥거려줄 정도였습니다. 퇴사하지 말고 오래다녔음 좋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영업소 배치 첫 날에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처음 온 날부터 저희 선배님들 쥐잡듯이 잡는 것을 계속 봤습니다. 6시부터 8시까지 선배들을 계속 갈구는데 옆에서 그걸 지켜보면서 정말 멘붕이 오더군요. 저한테도 신입사원이고 뭐고 사회에 입성했으면 프로라면서 실수하면 한 따까리 한다고 하면서 계속 겁주고 실수하면 1시간 넘도록 미친듯이 갈굽니다. 이제는 그 상사만 보면 무서워서 위축되고, 말도 덜덜 떨리고 떨면은 왜 떠냐고 면박주고.....이런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네요. 솔직히 그 분 때문에 힘든게 가장 큽니다...
세 번째는 워라벨입니다.여긴 말그대로 워라벨이 최악입니다. 7시 30분까지 출근해서 보통 7시30분에 끝나고 8시 넘어서 끝날 때도 많습니다. 근데 일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고, 위에 기재했던 상사분 말씀듣느라고 늦게 끝나는게 많습니다... 이거는 견딜 수 있는데, 가장 힘든게 주말출근이네요.입사 후 토요일에 딱 한번 쉬었습니다. 그렇다고 토요일에 바쁜 것도 아닙니다. 일 없으면 그냥 앉아만 있습니다. 근데 신입이라 당분간 계속 이렇게 일해야 된다고 하더라구요.근데 신입이라 그런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사수분도 같이 출근하는데 거의 매주 출근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방금 사수님한테 전화왔는데, 회사에 할 일 있어서 오늘도 출근했다고 전화해서 업무 관련해서 부탁할 거 있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일요일날 출근도 자주 하시는 것 같습니다.)꼭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퇴근할 때 업무를 줘서 주말 집에서까지 일을 하게 만듭니다. 쳐다도 안보는 보고서 작성을 하는데,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이게 뭔가 싶네요.그리고 영업직이라 술접대가 많네요. 막 문란한 그런 곳 가는건 아닌데, 술을 정말 미친듯이 마십니다. 많을 때는 주 2~3회? 아예 없을 때도 많지만 주 2회정도 술을 마시면 정말 몸이 녹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많은 연봉에 혹했는데, 아예 제 삶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지칩니다. 사수분이 너무 착하고 고마워서 버티려고 하는데, 사수님 모습이 미래의 제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