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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150명 성추행사건, 방법이 더 충격적

초난감 |2006.08.30 00:00
조회 1,793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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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10대 남학생 성추행에 인면수심

[kbs tv 2006-08-30 09:27]    




  

<앵커 멘트>

며칠 전, 충격적 소식이 있었죠?

청소년단체 남자 간부가 남학생 150여 명을 성추행한 사건, 그런데 그 수법이나, 이 사람을 보면, 더 충격적입니다.

초등학생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었는데요. 성추행 장면을 찍어서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박진영 기자!

수법도 그렇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리포트>

가해자는 청소년수련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도부터 남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학생들과의 성행위장면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보관하며, 심지어는 협박용으로 활용하기도 했다는데요.

피해를 본 학생들은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못하며 속앓이를 하며, 자살시도를 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뉴스 따라잡기에서 준비했습니다.

지난 6월, 열 일곱 살 박모 군은 친구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한 남자로부터 협박을 당해 괴롭다는 말을 듣습니다.

박군은 친구를 돕기 위해 인터넷 채팅을 통해 남자와 만날 것을 약속했습니다.

약속 장소에 나간 박군은 남자에 의해 모텔로 유인됐는데요.

<인터뷰> 박 모 군(피해자) : "만나서 어처구니없는 소리만 하는 거예요. 말도 안 되는....그런 다음에 거의 협박식으로 제 정보를 다 알고 있으니까...거기(모텔) 가서 원하지 않은 성관계를 하고, 이것으로 됐지 않느냐 했는데, 그 아저씨는 계속 만날 것을 요구했어요."

뜻하지 않게 강제추행을 당한 박군은 남자가 친구들 정보까지 낱낱이 밝히며, 자신을 학교 관계자라고 소개해,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는데요.

<인터뷰> 박 모 군(피해자) : "(친구도) 메신저를 통해서 알게 됐는데, 계속 자기 정보를 말하니까 불안하고...자기네 학교에 몇 명을 그 사람이 알고 있대요. (친구한테는) 체육선생님이라고 했다더라고요. 제가 직업이 뭐냐고 하니까 수학선생님이라고 하더라고요."

박군은 끔찍했던 당시 기억은 떠올리는 것 조차 싫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 모 군(피해자) : "황당하죠. 그냥 어이가 없고요. 나이 먹어서까지 애들 협박하면서 자기 쾌락 추구하는 게 나쁜 짓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가지고 논거잖아요. 기분 나쁘고..."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는 청소년 수련단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마흔 살 김 모 씨로 밝혀졌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런 수법으로 김씨는 지난 4년 동안 성매매 및 성추행을 해왔습니다.

피해자는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무려 15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인터뷰> 조민창 경장(경기 과천경찰서) : "채팅으로 꾀이는 거죠. 애들한테... 꾀인 다음에 약속을 잡아요. 어디서 만나자, 이 피의자 같은 경우 자기가 봉고차가 있기 때문에, 봉고차를 많이 이용한 거죠. 뒤가 화물칸이에요. 이불을 싣고 다녀요. 거기서 애들을 그렇게 한 거죠."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딸과 부인을 둔 평범한 가장이었던 김씨.

자신의 컴퓨터에선 수천 개의 나체 사진과 성행위 장면을 동영상을 일일이 파일보관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피의자) : "(사진은 왜 찍으신 거예요?) 보는 게 좋았습니다. (애들이 응하던가요?) 아이들도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고...잘못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사건 소식을 접한 동네주민들은 김씨가 평소 별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놀람을 감추지 못하는데요.

<인터뷰> 동네 주민 : "여름방학 때는 좀 왔다갔다 많이 하더라고요. 봉고차에 애들 태워서 다니기도 하고, 물품을 싣기도 하고, 감독 관리하고...인상도 서글서글하고 괜찮던데, 아이고 그 사람이 그런 짓을 해요?"

도대체 어쩌다 학생들이 김씨의 덫에 말려 들었을까요?

취재진은 피해 학생들이 주로 이용했다는 채팅 싸이트를 접속해 봤습니다.

그러자, 무수히 많은 대화방이 뜨는데, 대화방 이름에서부터 자극적인 문구가 눈에 띕니다.

대화방에 들어가자, 낯 뜨거운 대화들이 오가다, 만남을 제안합니다.

호기심이 한창 왕성할 10대 청소년을 만남으로 유인한 김씨는 교내 사정을 잘 알 수 있다는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 학생증을 뺏는 등 일단 학생신상정보를 확보했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피의자) : "(학생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 가면 다 나와요."

<인터뷰> 조민창 경장(경기 과천경찰서) : "일단 학생증을 어떤 형식으로든 뺏었든지 아니면 달라고 하든지, 자기 직업자체가 학생들과 연계해서 활동하는 그런 단체였기 때문에 학생들 인적사항을 확보하는 것은 쉽고..."

이처럼 김 씨가 학생들의 상세한 정보를 어떻게 캐낼 수 있었는지, 김씨가 소속돼있다는 청소년단체 측과 접촉해봤습니다.

<인터뷰> 해당 청소년단체 관계자 : "행사할 때 아이들이 참가 신청서를 내지 않습니까. 신청서를 낸 학생정보는 알 수 있습니다. 저희들하고 (김씨가)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이었든지 그래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분이고... 참 성실하고 주위에서 봐 왔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김씨의 횡포는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은 심지어 수업을 받고 있는 친구들에게까지 찾아와 관계를 요구한 적도 있었다는 충격적인 얘길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모 군 (피해자) : "저 말고 다른 피해자들 있잖아요. 친구 보니까 친구는 심각하더라고요. 친구가 학교에 있는데, 수업도중에 나오라고 안 나오면 내가 학교에 들어간다고 해서 나가고..."

게다가 학생들에게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빌미로 주변사람들에게 알리겠다며, 계속 만날 것을 협박한건데요.

<인터뷰> 조민창 경장(경기 과천경찰서) : "사진을 찍더라. 학교에 찾아가겠다. 집에 알리겠다. 너희 담임선생님 내가 잘 안다. 그러니까 만나 달라. 애들이다 보니까 학교 얘기, 집 얘기만 하면 만나는 거예요. 애들은...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는 거예요. 이 사람이 다 알고 있으니까, 어떤 애들은 전화번호도 알고 있고..."

박 군 역시 이런 이유로 성폭력 이후 몹시 고통스러웠지만, 자신의 얘길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는 더 힘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모 군(피해자) : "공부할 때도 계속 생각나고,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억울해도 이게 말할 수 없는 거잖아요. 굉장히 혼자 고민도 많이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혼자 끙끙 앓았는데..."

성정체성이 확립되기도 전에 성폭력을 경험한 피해 학생 중엔 자살시도까지 하는 등,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데요.

<인터뷰> 조민창 경장(경기 과천경찰서) : "우리 피해자 중에 한 명이 자기가 동성애에 빠져 들었다는 것을 비관해서 자살 시도한 애가 있습니다. 그래서 약도 먹고...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동성에 의한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를 잘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편견이 더욱 피해자들을 괴롭힌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아름(한국성폭력상담소) : "남성 피해자체를 유독 충격적이라고 받아들이는 문화 자체가 오히려 그 문제를 은폐하게 만들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될 수 있거든요. 이제 남성사이에서도 성폭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그런 피해를 이야기 했을 때, 호소했을 때 인정하는 문화. (피해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문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어린 남학생들까지 성폭행 한 충격적인 이번 사건!

무엇보다 동성간 성폭력 역시 이성간에 발생하는 성폭력 못지 않게 심각한 범죄이고 이들 피해자들도 보호할 수 있도록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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