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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범한 페미니스트 입니다.

그냥사람 |2018.05.03 04:40
조회 137 |추천 1

글을 작성함에 앞서 저는 메갈리안, 워마드 등의 사이트에 일체 접속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을 알립니다.(이를 먼저 알리는 이유는 제가 메갈이라고 불리는 것이 두려워서, 혹은 메갈리안이나 워마드 이용자를 폄하하고 누가 '진정한 페미니즘'을 하고 있는지 선을 긋고자 함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으로서 말씀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저 여성이 남성과 같은 직업을 갖는 것에 편견을 갖지 않으며, 동일한 노동에 동일한 임금을 받을 수 있고, 모든 경제활동에 성별이 제약이 되지 않으며, 육아와 가사노동이 오직 여성만의 의무가 아닌 것을 인지하고, 여성과 아동을 성적대상화 하지 않으며, 내 몸에 대한 결정권을 내가 가질 수 있고, 어떠한 범죄의 대상이 되었을때 여성이라는 이유로 검열당하지 않는 세상이 살고 싶은 뿐인데 왜 반인륜적 죄인이 되어야 하나요.
이 나라는 남성의 가부장적 권력을 거부하는 것을 반인륜적이라고 칭하는건가요? 제가 주장하는 것은 오직 남성과 같은 사회적, 경제적 권리를 여성에게도 부여하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여성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여성이 인간(남자)의 권력을 달라고 하는 것이 반인륜적이라는 뜻인가요?
결국 남성들이 말하는 '정상적인 여자'란 태어나기 전에는 여자라는 이유로 낙태 당하고, 태어난 후에는 가사노동을 인생의 책무처럼 받들어야하며, 직업을 선택하는데 성별이 문제가 되지 않을지 고민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으면 실패한 존재로 취급받고, 나의 능력과 지성과는 상관없이 오직 외모와 성적매력으로 가치판단이 내려지며, 40대가 되면 모든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지는 것인가요?
왜 여자아이는 어머니의 일을 도와야만 착해지나요.왜 소녀는 살을 드러내지 않고 단정하게 입어야만 착해지나요.왜 여자는 자기 의견을 숨기고 남자를 치켜세워 주며 성적매력을 가꾸고 남성에게 선택받는 것을 거부하지 않아야 착해지나요.왜 여성은 항상 착해야만 하나요.

왜 의문을 가지면 성적매력을 갖지 못해 사회에서 도태되어 반인륜적인 사상을 가진 사회부적응자 취급을 받아야 하나요?

왜 하필 남성들은 '쿵쾅이' 라는 말로 조롱할까요.여성은 남성에게 선택받을만한 외모와 성적매력을 갖지 못하면 여성으로서 기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닌가요?
왜 하필 남성들은 페미니즘에 동조하는 남성들을 'ㅂㅃㄹ' 라는 말로 조롱할까요.여성의 의견은 남성이 동조할 수 있을만큼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것이 아니며, 오직 여성이 성적대상자로서의 가치밖에 가지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닌가요?



생각해 봅시다.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으로서 기능한다고 평가되어지는 기준은 경제적 능력입니다.왜냐하면 남성들은 여성을 소유하는 방식으로 그들이 권력을 누리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성들은 여성의 교육과 경제활동을 제한함으로써 이를 충당했습니다.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며 여성들에게도 거의 동등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졌고, 교육받은 여성들은 경제활동에 참여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남성들은 여전히 경제적 능력으로 여성을 소유하는 것이 남성으로서 기능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회는 여성에게 적은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가부장적 세태를 유지했습니다.처음에는 문제없어 보였어요.여성은 곧 결혼하여 남성의 소유가 되어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결혼하지 않는 여성들이 나타났습니다.사람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있었습니다.'내 어머니처럼 살고 싶지 않다.'맞벌이를 하고 늦은 저녁 귀가해서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며 식구들에게 저녁밥을 해 먹이고, 늦은 시간 이웃 눈치를 보며 세탁기를 돌리고, 졸음을 참으며 설거지를 하면서 세탁이 끝나는 것을 기다려 빨래를 널고, 겨우 집안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때로는 본인이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조개처럼 입을 꾹 다물고 남편의 외도를 참아냈겠죠.
문제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나의 어머니 세대가 참아냈던 것 뿐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수많은 어머니들은 말했죠.'결혼하지 말아라. 니가 공부를 해서 돈을 벌어야한다. 너 혼자 살아라.'
결혼하지 않는 여성들은 평생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므로 남성들만큼의 노동기회가 필요했고, 남성들만큼의 임금이 필요했어요.그러자 사회는 여성들의 의무가 출산이라고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그래야 여성들이 다시 적은 임금을 받고 결혼하여 퇴직하는 '정상적인' 사이클을 찾을테니까요.

그러나 여성들은 이에 긍정하지 않았습니다. 사회가 기대했던 것보다 지나치게 많은 교육을 받은 탓이겠죠.

그러자 이번에는 여성들을 (가부장적)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으로서의 기능(외모)을 하지 못하는 사회 부적응자, 도태된 인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남성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불쌍한' 여자들만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처럼.

여성이 남성과 결혼하지 않는 것이 '불쌍한' 것처럼.

마치 여성들이 결혼하지 못해서 분노한 것처럼.




저는 평범하게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20대 여성입니다.

어릴 적 부터 아버지와 남동생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야 했고, 집안일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성인이 될 때까지 단 한 번, 겨우 허락을 받아 외박을 해봤지만 남동생의 외박은 딱히 허락이 필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24살에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를 떨다 새벽1시에 귀가했다는 이유로 뺨을 맞았지만

남동생은 고등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들켜 부모님이 학교에 불려가도 혼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늘 제대로 된 직장이 없으셨고, 올해로 5년째 백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가장으로서 돈을 벌고 계시지만 모든 집안일은 어머니의 몫입니다.

아버지는 백수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외도를 하여 어머니 몰래 집을 담보로 5천만원의 대출을 받아 할아버지의 유산으로 겨우 변제하였습니다.

할아버지의 유산으로 빚을 변제하기 위해 할머니께 사정을 설명할 때는 '그래도 어쩔 것이여, 느그 할아버지도 그랬어야. 다 참고 사는 것이제.'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희는 언제까지 참아야 합니까?


저희는 언제까지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약점인채 살아가야 합니까?


지금 공부하고, 지금 생각하고, 지금 말하지 않으면

또 반쪽짜리 권리만을 받아들고 다음 세대에게 다시 이 싸움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또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하는 어머니가 되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울며 호소합니다.

왜 당신은 페미니스트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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