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초에 가게 이름은 적은적이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쪽 지역 이름은 삭제 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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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긴 글이지만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봅니다.
오늘 쉬는 날임에도 엄마가 사무실에 나가셔서 일을 보신다고 하셔서 제가 찾아가 미리 어버이날 선물도 전해드리고, 기분 좋게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엄마가 전부터 정말 유명한 냉면집이 있다고 하셔서 가보자 하고 갔는데, 제가 가봤던 냉면집이더라구요!
반갑기도 하고 맛집이었구나~ 하면서 가게를 둘러봤는데, 전에 갔을 땐 한가했는데 정상회담의 여파인지 손님들이 정말 많아져서 자리 배치도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처럼 다닥다닥 붙은 형태로 변했더라구요.
일단 안내하는 자리에 앉았는데 테이블이 덜 닦여서 티슈로 테이블을 다시 닦았어요. 그리고 직원분이 육수 주전자와 컵을 가져다주셨는데 육수 주전자에는 말라 비틀어진 음식 찌꺼기가 붙어있었고, 옆 테이블 주전자도 마찬가지였어요. 엄마 컵 안에 빨간 기름인지 국물인지 둥둥 떠다녀서 컵이라도 바꾸자 하다가 기분 나쁜 일을 당했네요. 여기서부터 상황대로 적어드릴게요.
엄마: (컵을 돌려주며) 비빔냉면 두개랑 수육 하나 주세요~
직원:(말없이 컵을 가져가더니) 선불이요
*직원분이 컵에 대한 말씀이 없으셔서 저희가 그냥 주신줄 알까봐 다시 말씀을 드렸어요.
엄마:저 컵 좀 바꿔주세요
직원: (짜증난다는듯이) 지금 제가 컵 가져갔잖아요?
*이때 표정과 말투가 누가봐도 따지는 말투였어요.
엄마: 컵이 이렇게나 더러운데 사과를 하시거나 컵을 확인 하셔야지 바로 선불이요라고 하셔서요
직원:허.,,,
직원분은 이 상황이 어이 없으셨던지 피식 웃으며 제 얼굴도 번갈아 보시고 한참을 눈을 지그시 감고 화를 참는 시늉을 하시더라구요. 그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정말 어이 없다는 듯 웃고 짜증 내셨거든요...ㅠㅠ 그래도 기분 좋게 먹자 하며 애써 웃으며 기다리는데 그 직원분께서 다시 자리로 오셔서는 테이블 위에 컵을 쾅! 내려 놓더라구요. 과장이 아니라 옆 테이블 손님들도 그 소리에 놀래서 쳐다보셨어요. 그리곤 아무 말 없이 휙 가버리시는데....
갈색 단발머리 찰랑 거리시던 직원분! 꼭 그렇게 화를 내셨어야 했을까요?
그 이후로 주문한 음식들을 먹는데 맛은 정말 맛있었어요~ 근데 분명 맛은 있는데... 계속 한편으론 아까의 상황이 계속 신경 쓰이고 항상 즐겁게 대화 나누며 밥을먹던 저희 모녀가 서로 애써 티는 안냈지만 엄마도 저도 아무런 말도 없이 저희가 잘못한 사람처럼 서둘러 먹고 나가야지하는데 너무 속상하더라구요...ㅎㅎ 저희 엄마가 어디 가셔서 일부러 싸움 거시고 화내시는 분도 아니고 조곤조곤 바꿔달라 말씀 드린건데,,
애초에 외관이 낡고 위생이 좋지 않을 것 같은 가게라면 들어가지도 않았겠지만 오래된 정성과 진심으로 운영 된다는 미쉐린 가이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음식점에서 겪은 일이랍니다. 직원분의 태도 하나로 그 가게를 욕 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식기구의 위생 상태를 생각한다면 그건 또 직원 개인의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저희는 이제 그 가게에 다시 갈 일이 없겠지만 그 가게는 계속해서 많은 손님과 상을 받는서울의 소중한 유산으로 남겠죵... 푸념같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그 컵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함께 나온 주전자 사진이라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