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회사에서 회의실로 가고 있었는데요. 여직원 한 분이랑 같이 가고 있었어요.회의실 문이 열려 있었고, 전 회의실에 들어갈 필요는 없었어요. 말만 전해주면 됐거든요.그래서 조금만 진입해서 한 손은 문틀을 잡은 채 얘기를 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틀을 잡고있는 제 손에 무언가가 닿는 겁니다. 그리고 2~3초 후에 느낌이 딱 오더라고요. 전 제 뒤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었고, 그 높이와 그 말랑말랑 보들보들한 촉감은 모를 수가 없으니까요.
'이건 가슴이다.'
하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아주 잠깐 더 얘기를 하고 슬그머니 손을 빼면서 뒤돌아 섰습니다.당연히 가슴의 주인공은 같이 오고 있던 여직원이죠. 손을 뺐는데 계속 기대고 있더라고요.
사실 그때는 크게 당황스럽지 않았어요. 그 여직원하고 잘 지내고 있었고, 저 보면 항상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왔기 때문에 저도 좋은 감정(이성적인 감정이라기보다는 인간적으로. 하지만 솔직히 이성적인 감정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로 만들어야지 할 만큼 적극적인 감정은 아니라는 겁니다)을 갖고 있었거든요.
여자가 먼저 저를 터치한 것에 대한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생각하고 움직인 건 아니고) 저는 돌아서면서, 먼저 가본다는 이야기하면서 그 분의 팔을 살짝 만졌습니다. 그러니까 맨 살을 만지지는 않았고 옷 위에서 팔쪽 살을 아주 살짝 잡으면서 가볍게 톡톡 건드렸어요. 우리 사이에 그런 터치는 아주 일상적인 일인 마냥, 어떤 다른 의미가 담긴 일이 아닌 것처럼 그렇게 반응을 본능적으로 했습니다.
당연히 그 후에도 어색함은 둘 다 전혀 없었는데, 한동안 저한테 정말 친절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 분과 더 가까워질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저도 그 친절에 항상 화답은 했습니다. 예전과 똑같이 행동했고요.
그런데 어제 자기 전에 잠깐 유투브를 보다가 여자가 일부러 가슴을 들이대는 행동은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이다 라는 방송을 보고 갑작스럽게 예전 일이 떠오른 겁니다.
혹시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그냥 터치가 된 건가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저는 연인 관계가 아닌 이성에게 손을 댄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터치는커녕 항상 여성과는 신체적 거리를 유지합니다. 제 기준에서 이성에게 손을 댄다는 것은 매우 의식적이고 계획적인 행동이거든요. 그런데 여자가, 그것도 가슴을? 아니면 내 손이 없는 줄 알고 그냥 문틀에 기댄 건가? 안 보일 수가 없는 위친데?
그래서 여자들이 누군가가 맘에 있으면 그 사람 앞에서 수줍어하는 게 아니라 가슴을 들이대면서까지 어필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더라고요. 제가 살면서 본인 가슴 크다는 걸 은근슬쩍 어필하는 여자들은 종종 봤었지만 들이대는 여자는 처음 봅니다.
여성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전 그 분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분과 관계를 더 발전시키려는 건 아닙니다. 그 분이 맘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 자신이 완성형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솔직히 연애를 시작할 사회경제적 위치에 있지 못합니다.그냥 그 분이 저를 어떠한 감정 상태에서 대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또 그런 일이 있을 경우 여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참고하기 위해 여쭙는 겁니다. 저는 꿈에서 깨어날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추가)답글 감사합니다.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그 분이랑 앞으로도 잘 지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