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일본의 군사재무장을 촉구하는 영화에 한국 신인 여자배우가 강경 우파 일본군인들과 협력하는 여주인공인 북한 테러범(스파이)으로 출연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문화일보가 8일자로 보도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닛폰(日本)스포츠지는 8일 내년 여름 개봉예정인 일본발 해양 블록버스터 ‘망국의 이지스함’에 한국의 신인여배우 채민서(23)씨가 출연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채씨는 2002년 영화 ‘챔피언’으로 데뷔한 후 ‘무인시대’ 등 tv드라마에서도 활동한 신인 여배우. 채씨는 군함에 잠입한 북한 공작원으로 일본 방위청 특수 요원과 수중격투를 벌이는 등 비중있는 홍일점 역을 맡았다.
이 영화의 메가폰은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다룬 한·일 합작영화 ‘kt’를 만들었던 사카모토 준지(阪本順治) 감독이 잡았다. 그는 “자위대의 지원과 총 12억엔(약 120억원)의 제작비를 충분히 활용해 사실감 넘치는 해양 액션물을 탄생시키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출연진도 일본내 유명 중견배우들을 망라하고 있다. ‘라스트 사무라이’의 사나다 히로유키(眞田廣之)가 북한의 테러를 저지하는 일본 방위청 특수요원을 연기하고, ‘올빼미의 성’에서 주연으로 열연했던 나카이 기이치(中井貴一)도 출연한다.
문제는 이 영화가 방어 위주의 현행 일본 자위대 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우경화 세력의 대변인 노릇을 하게 될 것이란 점. 신예작가 후쿠이 하루토시(福井晴敏)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망국의…’은 미군의 생화학무기를 탈취한 북한 스파이(채민서)와 일본의 최신예 이지스함 ‘이소카제’의 강경우파 승무원이 결탁, 미사일 탄두를 도쿄로 조준하면서 일본 열도 전체가 공포에 휩싸인다는 내용이다.
영화에는 특히 일본 방위청과 해상자위대, 항공자위대가 장비를 제공하는 등 사상최초로 제작지원에 발벗고 나설 예정이다. 일본의 현 방위정책과 자위대의 한계 등을 묘사함으로써 ‘군사력 강화’란 메시지를 강하게 내포한 이 영화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강경우파 산케이(産經)신문이 6000만엔의 제작비를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긴박한 정세변화 속에 북한을 테러주범으로 한 대형사건을 그린 가상 군사, 정치소설 등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02년 20번째 007 영화 ‘어나더데이’에서 한국배우 차인표가 북한장교 역으로 출연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 결국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인 릭 윤이 악당으로 나온 적도 있다. 기획사가 시킨건가...에효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