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일이 일어나야 했는지
원인을 나에게서부터 찾으려 했습니다.
자식이 부모 못 돌본 죄는 어떻게 처벌받을수도 없으니까요
그간 아빠와 있었던 일을 더 많이 생각하고 싶은데
멍청한 머리만 원망하게 됩니다
점점 기억에서 잊혀지는것 같아 미칠것 같습니다
그냥 손 한번 잡았던 기억이라도 참 좋을텐데
사소한것 하나라도 참 좋을텐데
싸우고 대들고 제멋대로 하려 한 기억만 들어 가슴이 무너집니다
그렇게 무뚝뚝한 분이 밖에 나가면 자식자랑을 하셨고
술이취해 들어오셔 항상 속얘기를 조금씩 할때면
술만드시면 왜 저러실까란 생각부터 했었습니다
언제적 기억부터 아빠는 항상 무뚝뚝한 사람이었기에
다가가기 힘든 사이라 생각했습니다
내가 아빠가 된다면 자식과 즐거운 사이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몇일전 어머니께서 가지고계시던 아빠의 캠코더 비디오에서
공원에서 돗자리를깔고 장난을치던 아빠와의 모습을 보고는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내가 조금만 아빠를 이해 했더라면
단 하루라도 아빠의 속얘기를 들어줬더라면
결과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거란 생각을 하면
난 세상에서 제일 못난 자식이란 생각만 떠오릅니다
길 가다 아빠란 말한마디만 듣는 날이면
하루종일 그 생각에 잠겨 일도 손에 안잡히고
우울에 빠지는것 같습니다
뭐가 그리 급해서 먼저 가신건지 처음엔 원망만 했습니다
이유는 그냥 하나입니다. 죽을만큼 힘들어 못 견디겠으니
모두에게 미안해서겠지요
지금 당장 내가 집을 나서 죽으러 간다고 생각해보면
그 발걸음이 세상 무엇보다 무거울리 있을까요
왜 이기적으로 나만생각하고
낳아준 부모님은 항상 저만치 떨어져 생각했을까요
말을 많이하고 친하진 않았지만
아빠는 늘 조용한 산 같은 존재였습니다
묵묵하게 조용히 기댈수 있는 곳
나를 엄하게 키우셨기에 한번도 힘들다고
징징댄 적은 없지만 맘편히 기댈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었기에 더욱더 힘듭니다
하필이면 아빠가 되고 아빠를 조금씩 이해하려던 참에
아빠는 가셨습니다
아빠의 유서를 보면 나를 갈기갈기 찢고싶단 생각도 합니다
얼마나 외롭고 무섭고 힘드셨을까요
이 못난 자식은 후회만 합니다
아빠 사랑합니다 그곳에선 편히 쉬세요
다음 생에 또 만나면 그땐 꼭 같이 술한잔 하고 싶어요
사랑하는 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