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학 같은 이미지를 가꿔온 오연수(33),채림(25)은 이번에 '시선'보다는 '연기변신'에 오히려 무게를 실었다. 앞으로 2~3개월간 '억척''엽기'라는 소리를 귀에 따갑도록 들을 것 같다. 이는 결혼과 출산 등으로 활동이 뜸하던 이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가장 확실한 카드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둘째 아이를 출산한 오연수는 kbs 2tv 수목극 '두 번째 프로포즈'(8일 첫방송)로 본격 연기를 선언했고,채림은 같은 방송의 월화극 '오! 필승 봉순영'(13일 첫 방송)으로 결혼 후 신고식을 치른다.
# 채림 = 술마시면 제정신이 아니다. 옆사람을 마구 두들겨패고 기억테이프 끊기고 자기 전화 안받았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다혈질' 처녀. 채림은 캐릭터만 보면 오연수보다 한수 위다. 남자에게 19번째 차이고 20번째만큼은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겠다며 짝사랑을 불태운다. 하지만 '알거지' 오필승(안재욱)이 번번이 길을 가로막는다.
'감정을 숨기려 해도 얼굴만 보면 다 알 수 있는 여자예요. 혼자서 고상한 척 예쁜 척 하지만 제대로 폼이 나질 않죠 '. 드라마도 그렇고 cf 섭외까지 결혼 전과 180도 다르다는 그녀. '세제 가전 아파트 광고 제의만 쏟아지지만 살림도 못하는데 도저히 자신없어 머뭇거린다'고 고백한다.
'그래도 오빠(남편 이승환)가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하다고 해요. 음반 작업을 보통 밤에 하는데 12시에 밤참 챙겨주고 앨범 타이틀곡 정하는데 도와주고 재킷 찍으면 직접 싸서 외부에 보내주는 일을 하는 정도죠.'
결혼 후 중국에서의 식지 않는 인기(지난해 드라마 두 편 촬영)가 즐겁지만 한편으론 결혼 2년차에 아직 '2세 소식'이 없어 애를 태운다. '저는 빨리 갖고 싶은데 오빠(이승환)가 '지금은 네가 일을 좀 더 할 나이니까 천천히 생각하자'고 해서 마음 편하게 먹고 있어요.'
상대 역인 안재욱과는 드라마 '짝' 때 사촌오빠와 동생사이로 나온 사이. 어느새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는데 안재욱이 꽤나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 오연수 = 그야말로 제대로 만났다. 작가가 지난해 아줌마들의 반란기로 돌풍을 일으킨 '앞집 여자'의 박은령이니까. 가만 두질 않을 듯하다.
30평대 아파트로 이사가는 날 마침 자살하려는 남자를 보고 '아파트값 떨어진다'며 사다리차 타고 올라가 설득하고,'찜질방에서 사과 공짜로 준다'는 말에 다른 아줌마들과 우르르 몰려가고,100원 아끼려 다른 슈퍼마켓으로 가는 '억순이' 역.
이런 성격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바람난 남편으로부터 '이혼 통고'가 날아들고 이후 파란만장한 고생이다. 남편과 이혼한 미영(오연수)은 위자료로 받은 돈을 몽땅 사기당하고 찜질방과 식당 허드렛일로 갖은 고생을 한다. 그러다 유명 아줌마 모델로,식품회사 ceo로 성장하며 이제 산다 싶은데 연하의 사랑이 찾아온다. 주부 7년차이지만 아줌마 역할은 처음. 거기에 코믹 멜로 휴먼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 폭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까.
'사실 고민 많았죠. 하지만 '애 둘까지 놓았는데 못할 게 뭐 있냐'고 남편(손지창)이 추천하대요. 촬영하다 보니 속이 후련할 때가 많아요. 또 전에는 촬영하려면 2~3시간 메이크업해야 했는데 이제는 집에서 입던 복장에 세수만 하고 가면 바로 찍을 수 있어 너무 편해요.'
캐스팅 뒷얘기. 박 작가가 억척 아줌마 연기자를 찾는다는 소식에 '앞집 여자'에 출연했던 유호정이 오연수를 '강추'했다고 한다. ''겉보기와는 달리 성격도 털털한 말괄량이 아줌마'라는 얘기를 듣고 드라마 '거침없는 사랑'을 봤는데 생활에서 우러나는 연기가 딱이었죠.'(박은령 작가)
인기를 모은 '풀하우스'의 후속작이어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없지 않다는 오연수는 '반만이라도 얻었으면…'하며 소박한 욕심을 내비친다.
배동진기자 djbae@busanilbo.com
오연수야 잘 살더만, 채림은 이승환이랑 잘 사는게요?? 아무 소식없다가 쑥 튀어나오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