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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많음)학교폭력 피해자가 사는 얘기

왕따년 |2018.06.08 01:17
조회 340 |추천 4
그냥 새벽에 주절주절 떠들고 싶어서... 반응 싸하기로 유명한 판까지 왔네..ㅠ 욕은 하지 말아줘, 내 전부를 적은 것도 아니구.. 너희가 모르는 내 노력들을 무시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미안해

난 지금 고등학생이고, 학교폭력? 그러니까 왕따는 유치원때부터 중3까지 당했어.
유치원때는 남자애들이랑 논다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잘 울어서,
초등학교 고학년은 저학년때부터 나 싫어하던 애가 부모님이 없다는 둥 헛소문 퍼뜨려서,
중학교 때는 나랑 친구였던 애가 헛소문 퍼뜨리고 뒷담까서... 이런 이유로 10년동안 왕따당했어.

노력을 안 해본건 아냐, 항상 묶던 머리를 풀어도 봤고, 치마를 입어도 봤고, 인기를 끌 만한 물건을 가져가기도 하고. 대체 나한테 왜이러냐고 몸싸움도 했는데...
다 헛짓거리였어. 왕따년이 나댄다, 주제도 모르고 깝친다, 돌아버린거냐, 왜 저러냐, 화장실 갔다 오니까 내 물건이 깨진 채로 쓰레기통에 넣어져 있기도 했고, 반에서 예쁜 아이가 내 이름이 적혀있는 물건을 자기 것이라고 우기기도 했고.

막상 뭘 또 쓸려니까 생각이 안 나네... 자리같은 것도 나랑 짝 된 애 불쌍하다고 야유하기, 나랑 같은 모둠인 애들 불쌍하다고 놀리기, 내 물건 맘대로 가져가서 바이러스라고 여기저기 문대고 다녔던 거랑... 핸드폰을 처음 샀는더 단톡방에 초대되서 욕도 먹었고, 지우개 조각 머리 속에 넣기, 눈 내리면 모자 안에 눈 넣기, 남자가 내 팔 꺾기, 메모지에 내 이름 창년 애미없음 써서 반 전체가 돌려보기... 더 있는데 너무 잊고싶은 기억이라 거의 다 잊어버렸어.

날 도와줬던 친구들도 몇 명 있었는데. 전부 나처럼 왕따당할 위기?에 처해서 반 애들 앞에서 날 욕하고 피해야 됐어ㅎㅎ...

정말 슬펐던 건 그 10년동안 어떤 담임도 날 도와주지 않았던 거야. 내 괴롭힘은 누가 봐도 알 정도였고, 다른 학년인 애들한테 내 이름 말하면 나는 걜 모르는데 걔는 날 왕따로 알고 있을 정도로 심했단 말야.
초등학교 3,4학년 때 담임은 내가 문제라면서 날 정신병동에 넣으라고 가족한테 말했어. 그리고 그때가 가장 왕따가 심했던 시기야. 음... 말을 어떻게 잇지.. 아무튼 그랬어.

어느 날은 용기내서 가족한테 말했는데, 내가 다가가지 않은 탓이라면서 날 혼냈어.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내가 애들이랑 살갑게 지내지 않아서, 내가 말을 이상하게 해서, 내가 뭔가를 잘못해서.
내탓이라고 했어.
그래서 그냥 인정했어. 그런가 보다. 내가 왕따당하는 이유는 내가 모자라고 못생기기 때문이구나 하고... 그렇게 10년을 살았어.

물론 지금은 손도 못 쓸 정도로 망가져서 학교도 못 가는 상태야. 등교거부를 하고 2주 뒤 학교를 갈 일이 생겼는데 갔더니 숨이 안 쉬어지더라, 정말 코로는 호흡을 하고 있는데 숨은 안 쉬어져. 입을 벌려봤는데 공기도 안 들어와. 숨은 막혀오고 심장은 뛰고 몸은 발작하듯이 여기저기 떨려오고.. 그정도로 내게 학교는 악몽이였어. 그 학교에서 괴롭힘당한것도 아닌데, 이제는 내가 다닌 학교도 아닌 글에서 보이는 ㅇㅇ학교만 봐도 움찔해.

밖을 지금 아예 못 나가. 1달동안 집에서 나온 적이 없어. 밖에 나간다는 생각을 하면 심장이 막 뛰고 나갈려고 맘먹고 정작 나가려는 시간이 다가오면 겁먹고 울어버리게 돼. 혼자선 깜깜하고 사람 없는 밤에 엘레베이터 앞까지도 못 나가.. 이렇게 쓰니까 비참해지네ㅋㅋㅋ 무튼 그래. 밥도 안먹고 울기만 해서 몸무게도 10키로 빠졌어.

그냥.. 난 잘 살고 싶을 뿐인데
그냥 또래 여자애들처럼 셀카 찍어서 페북에 올리고, 페메로 친구랑 수다떨고, 학교 끝나고 로드샵 가서 화장품 사고, 코노도 가고... 이런 일상적이고 당연한, 정말 사소한 것 하나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애초에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뺏겼어...
친구랑 셀카 찍어서 카톡 프사나 배사해보는게 내 인생 소원이야. 너희한테는 별 일 아닌 일일까? 근데 난 정말 하고 싶어...

여기까지 봐줘서 고마워. 새벽에 우울한 글 보게 해서 미안해. 혹시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있으면 왕따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줘. 나같은 애가 많이 생기는 건 너무 슬픈 일이잖아.. 좋은 밤 됐으면 좋겠다. 나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줘, 미안해. 모고 성적 잘 나왔으면 좋겠네! 글 보는 친구가 좋은 밤이 됐으면 좋겠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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