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처음으로 판에 글을 남겨봅니다. 얼마 전에 한 포털에서 판에서 나온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10선을 읽다가...생각해보니 저도 좀 충격이었던 경험이 있어서...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다들 음슴체를 쓰기에...저도 아래부터는 음슴을 쓰도록 할게요...(__)조금 무서울 수 있으니...(잔인하지는 않지만...) 읽기 전에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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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현재 30대 직장인임.군대 제대하고 학점 관리가 핵망인 것을 알고 취직에 묘안이 없나 고민하다 영어라도 좀 하면 취직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주변 형누나들에게 듣게 됨. 그래서 교환학생을 가보려고 토플 공부를 겨우겨우 하여 응시자격은 주어짐. 그 당시는 지금만큼 교환학생이 치열하지 않아서 다행히 되기는 되었는데... 선택할 수 있는 학교가 별로 없었음.
(내가 지원했을 때 합격 순위부터 자기가 가는 학교를 고르는데 나는 너무나 후순위였음)
그래서 나에게 남은 학교는...노스다코타라는 미국인들도 모르는 주에 있는 주립대였음. 참고로 이곳을 모르는 분들에게 잠시 설명을 드리면...여긴 캐나다와 국경에 있는 주로 겨울이 10월 말부터 시작해서 4월 초에 눈이 녹는 동네임...ㄷㄷㄷ 난 농담인 줄 알았음.
11월부터 추워져서 심하면 영하 30도가 넘게 내려가고 블리자드가 와서 휴강하는 곳. 여름에는 근데 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도저히 그럴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심각한 곳임. 다만, 여기가 평지라서 비행 관련 학과가 미국에서도 좀 유명해서 대학이 유지되는 곳임.
그때는 그냥 미드 많이 보고 재밌겠구나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시골이라도 가기로 함. 사실 그때 가지 말았어야 했음. 눈이 6개월 오는 동네에서 정상인 인간도 미치는 곳이라는 걸.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같은 시기에 함께 온 한 여자아이에 대한 썰임.
너무 시골인 관계로 한국인이 별로 없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가보니 정말 없는 동네였음. 공항은 당연히 직항 없어서 2번 경우해서 도착함. 다행히 8월에 간거라 날씨는 좋았음. 가보니 이 학교와 자매결연 학교는 딱 우리 학교까지 포함해서 딱 세군데만 있었음. (K/H/K 이렇게 정도만...지금은 안받을지도.)
동기? 는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오지에 떨어졌다는 마음에 알수없는 동지애가 생기게 됨. 애들끼리 서로 기숙사 정보 공유하고, 수업 뭐들을지, 교양은 같이 듣자며 친해지기 시작하는데 키가 작고 똘망똘망한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었음. 남자 아이들도 처음에는 여자애가 친근하게 사람을 잘 챙기고 먼저 말도 걸어서 남자 여자 아이들 모두 좋아했음.
이제부터 이 아이를 '소녀'라 부르겠음. (그냥 내 멋대로 소름끼치는 여자의 줄임말로...)
이 아이는 정말 활발했음. 무슨 화학 관련 과였는데, 실제로 자기는 춤도 좋아하고 남자친구도 한국에 있다고 했음. 그 남자친구랑 멀어지는 게 힘들었다며 슬퍼해서 여자애들도 굉장히 잘 다독여주고 정말 착한 아이구나, 하며 지냈음. 만난 지 5일 쯤 되었을 때, 소녀는 자기는 춤을 잘 추니 보여주겠다며 보아의 My Name을 틀어놓고 홀에서 춤을 춰서 지나가던 미국 애들도 그 깡에 박수를 쳐줄 정도였음. 나는 뭐 좀 특이하지만 밝고 명량해서 그 끼를 감추지 못하나보다 했음...
시골에서의 한 주를 보내고, 나는 기숙사를 옮기느라 Housing 과 엄청 싸우느라 한 주가 지남. 그러다 길에서 소녀를 만났는데, 애가 좀 덜 밝아졌음. 그래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는데, 답을 좀 꺼리는 것 같아서 냅뒀음. 그 날 저녁에 다른 애랑 통화를 하는데 걔가 소녀와 이상한 일이 있었다는 걸 말해줌.
보아 춤을 춘 뒤로 여자애들은 서로의 기숙사 방을 구경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함. 그러다 어느 날 머리를 서로 땋아주면서 놀았는데 내가 전화한 여자애 (얘를 A라고 부르겠음)는 자기는 머리 땋는거 별로라고 여러분들끼리 하라고 했다고 함.
그런데 갑자기 소녀가 좀 눈빛이 바뀌더니 (기분 나쁜 눈빛이라기 보다는 뭔가 이상했다고 함) 머리 안 땋겠다고 한 A한테 자기 앞에 똑바로 앉아서 머리를 땋으라고 했다는 거임. A도 한 성깔이 있어서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했더니 소녀가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고 함.머리를 땋지 않으면 올바르지 않다고 하더니 분위기가 이상해졌다고 함. A는 워낙 안지는 성격이라 내가 왜 꼭 머리를 안 땋으면 올바르지 않다고 하니까 소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함.
"나는 네가 올바르지 못한 길로 가는 걸 원하지 않아. 난 그래야 해."
A는 살면서 참고로 정신이 독특한 친구들을 본 적이 없음. 그래서 너무나 정상적인 단어들로 소녀에게 따짐. 머리 땋는거랑 올바르지 못한 거랑 무슨 상관이냐며, 나는 내 머리는 내가 정할 정도로 자랐다고 함. 그랬는데 소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함.
"나는 너의 엄마가 되어주고 싶어. 올바르게 해야만 해."
A는 잠시 당황했는데...쨋든 대화가 이어지지 않으니 접고 A는 그 자리를 나왔다고 함. 그리고 나머지는 뻘쭘하게 있었는데 소녀는 갑자기 다시 생글생글한 얼굴로 (옆에 있던 애는 마스크 갈아끼는 애 같았다고 나중에 말해줌) 머리를 땋아줬다고 함.
나는 직감적으로 소녀가 일반인들이 말하는 좀 이상한 수준과는 레벨이 다름을 느꼈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걸 잘 몰랐음. 우리는 8월부터 그 다음에 1월까지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들을 경험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