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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맞춰보아요] 그룹 해체 진짜 이유는 `돈`?

힙합그룹 |2004.09.22 00:00
조회 1,989 |추천 0


(::멤버간 불화·음악적 견해 차이 등 다양::)얼마 전, 그룹 ‘듀란 듀란’의 앤디 테일러가 그들의 전성기였 던 85년도에 돌연 그룹을 해체하게 된 이유를 뒤늦게 공표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멤버들간의 불화. 밴드가 한참 인기가도에 오르자 빡빡한 스케줄이 그들을 압박했고, 결국 심신이 지친 멤버 들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라이브 에이드’공연에 무리하게 나서면서 싸움이 일어나, 결국 해체로 치달은 것이었다. 그 후, 그들은 2002년에야 예전의 라인업으로 다시 재결성했고, 올 10월에 새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단 한 차례의 싸움에서 화해하고 발전적인 형태로 승화하는데 무려 17년이 걸린 셈이다.

수많은 그룹들이 이처럼 멤버들간의 불화로 팀을 해체하거나 멤버를 교체하는 위기를 맞이한다. 이제는 전설로 남아있는 그룹 ‘비틀스’, 90년대 하드코어의 대표주자 ‘판테라’와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등은 멤버들의 음악적 견해차와 알력다툼 에서 시작돼 그룹이 해체된 대표적인 경우. 그 외에 멤버의 방탕함(?) 때문에 해체의 위기에 놓인 그룹들도 있는데, 80년대 메탈의 대표그룹 ‘포이즌’의 경우, 기타리스트 리치 코젠이 팀 내에 서 여자 문제를 일으켜 탈퇴를 당하기도 했고, ‘스매싱 펌킨스 ’의 드러머 지미 챔벌레인은 마약 문제로 밴드에서 잠시 탈퇴 상태에 놓였다가 다시 밴드에 합류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도 ‘멤버의 음악적 견해차’는 그룹 해체의 가장 큰 이유이지만, 가끔은 황당한 이유로 해체나 멤버 탈퇴를 맞이하 는 그룹들도 있다.

현재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는 남성 힙합 그룹의 경우, 초기에 멤버 한명이 돌연 교체됐는데, 그 이유가 ‘자기 나이를 리더와 동갑이라고 속였기 때문’이라는 풍문이 있었고, 한때 많은 인기를 얻었던 남성 보컬 그룹의 경우, 주요 멤버 한 명이 ‘일요일에 활동하는 것은 교인으로서 부담스럽다’며 그룹을 탈퇴, 그룹이 해체를 맞기도 했다.

모든 헤비메탈 그룹들이 먹고사는 문제로 그룹 결성과 해체를 반복하던 80년대, 한 유명 록 그룹의 보컬은 그룹 내에서 총무 일도 맡아서 하고 있었는데, 그룹의 돈을 몰래 빼돌려 강릉으로 달아났다가 결국 강릉까지 그를 찾으러 온 멤버들에게 걸려서 흠씬 두들겨 맞고 밴드에 서 강제로 탈퇴 당했다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화도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떠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은 아주 흔치않은 예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그룹들, 특히 스타시스템에 의해서 만들어진 댄스그룹들의 경우 는 대부분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해체된다. 쉽게 얘기해서 해체 직전 마지막 공연을 하며 마이크에 대고 울부짖는 멘트들은 대체로 이런 뜻이다.

“팬 여러분, 슬프게도 우리는 해체하지만(실은 기획사와 계약이 끝났는데, 재계약 액수가 안 맞아서 계약이 불발됐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여러분 앞에 서겠습니다(다른 기획사와 계약이 잘 되면 돌아올게).” 애초에 돈을 벌기 위해 만들 어진 상업적 그룹이므로, 이런 결말은 당연한 수순인 것이다.

“해체 이유의 중심에는 대부분 돈이 개입돼 있어요. 필요악이죠. 인기도 얻고, 돈도 좀 벌게 되면 멤버들 사이에 어지간한 일들은 웃고 넘어가게 돼 불화가 없는 편인데, 그룹이 잘 안 되니까 싸움도 일어나고 해체도 하게 되는 거죠.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그룹들은 그룹의 흥망성쇠에 따라 존폐가 달려 있고, 성공한 밴드들의 경우에는 멤버들의 기싸움 때문에 해체를 맞이하죠. 부와 명예를 얻으니까 서로 운전대를 잡으려고 싸우기 시작하는 거예요. 모든 그룹들은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 결국은 해체의 위기를 맞게 돼요. 그건 일종의 타이머 같아서, 언젠가는 벨이 울리는 거죠. 단지 누구의 타이머가 더 크고, 초침이 무겁냐의 차이일 뿐이에요.”

10여년째 멤버 교체 없이 그룹을 이끌어온 그룹 ‘마이 앤트 메리’의 리더 정순용의 말이다. 그만큼 여러 사람들이 모여 단지 ‘음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오랜 시간 동안 그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힘들다는 뜻이다.

살아가면서 힘든 일은 언제든 생긴다. ‘음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타인들끼리 뭉친 그룹에서 의견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단지 돈 몇 푼 때문에, 혹은 자존심 문제 따위로 해체를 쉽사리 결정하는 건 그들 자신이 일회용 패스트푸드 그룹임을 자인하는 것과 같다.

글/김양수(월간 pape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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