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1시 쯤
사무실 근처에서 부모님과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감기 기운이 조금 있는지
몸이 좀 안 좋으시다고 해서
더운 날씨지만 뜨끈한 콩나물국밥을 메뉴로 정하고
전주에 본점이 있는 유명 체인점에 방문을 하여
콩나물 국밥을 3그릇 시켰어요.
수란과 콩나물 국밥이 제공되고
반찬은 처음에 조금 나온 뒤
자율배식대에서 원하는 만큼
퍼다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설명 문구에도
필요한 만큼 가져가 먹으라고 써 있었고
그 반찬 중에는 작은 봉투에 담긴 조미김도 있었어요.
저희 옆에 한 분 손님과 반대쪽 끝으로 두 분
총 세 테이블이 식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지 않은 홀이기도 했지만
반대쪽 손님들은 조용히 대화하셨고
제 옆에는 혼자 오신 분이셨기 때문에
큰 소리로 시끄러울 일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방과 홀에서 일 하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시끄럽게 대화를 하시더라구요.
밥을 먹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손님들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알고 싶지 않은 세세한 일정과
자잘한 사생활을 생중계하며
누군가의 사위 생일,
휴일을 왜 나랑 바꾸지 않았는가,
영X라는 분의 이름,
무엇을 얼마나 먹을 것인가,
사장은 왜 그러나 등등을
원치 않았지만 모두 공유해야 했습니다.
어디서든 큰소리 싫어하시는 아버지도
눈살을 찌푸리실 정도였어요.
불편했지만 빨리 먹고 나가자 하는 생각에
식사를 하고 있는데
옆자리 아주머니께서 먼저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뜨셨습니다.
수다를 떨던 종업원 중 한 사람이 와서
상을 치우고 정리를 하면서
옆에 쓰레기통을 비우다가
빈 김 봉투를 보고는
"뭔 혼자 먹으면서 김을 네(세) 봉지나 처먹었네"
(숫자는 정확히 못 들었어요.)
라고 중얼거리는데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더라구요.
몇 개를 먹던 자율 배식이었는데
김 세,네 봉지를 먹은게 욕을 들을 문제인가요?
그만큼 제공하기 어려우면 금액을 받던지,
추가를 할 수 없도록 하던지 해야지
식사하고 나간 손님한데 처먹었다니요.
혼잣말이라도 어이가 없는데
주방 쪽으로 가서 다른 사람들과
아주머니가 드신 김 개수에 대해
계속 불평을 하며 뒷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다른 손님이 들어왔는데도
안내나 인사는 커녕 쳐다보지도 않고
가게 운영에는 관심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대충 식사를 마쳐 계산을 하고 나오려는데
금액이 이상하더라구요.
정확히 확인도 안한 채 카드를 긁기에
우리 가격이 맞나 확인했더니
조금 더 금액이 높은
새로 들어온 옆 테이블 가격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실수네요, 미안합니다
같은 말은 한 마디도 없이
"아, 아직 승인 안됐어요."
이러더니 다시 계산을 했습니다.
잠시 식사하는 동안
한 달치 스트레스 정도 받은 것 같아요.
같은 체인의 다른 지점을 여러 번 가보기도 했고
깔끔하게 한 끼 먹기에 괜찮을 것 같아 들어갔는데
그 선택이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제가 나온 뒤에는 또 뭐라고 욕을 했을지
무섭고 소름돋아요.
다른 지점에서 식사했을 때 찍어둔 사진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