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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우리나라 슈퍼 보컬 임재범 5집 컴백~

너를위해 |2004.09.24 00:00
조회 2,122 |추천 0


간질간질한 목소리 세상을 내려치는 거친 해머. ‘사내의 목소리’ 임재범이 귀환했다.

4년 만에 5집 ‘공존’을 10월8일 발매하는 그가 2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것도 2001년 2월 뮤지컬배우 송남영씨와 결혼식을 올린 뒤 3년 반만이다. 어깨까지 오는 긴 머리에 선글라스를 낀 그의 모습은 여전히 야생마 같은 로커였다. 첫인사는 의외의 너스레였다.

“그동안 애 키우며 기저귀 갈고, 쓰레기 버리는 등 가정생활에 푹 빠져서 음반을 내지 못했습니다. 평범하게 사는 게 경제적으론 조금 힘들었지만 마음은 행복하더군요.”

그는 대중음악계에서 ‘바람’ 같은 남자로 유명했다. 이슬람교, 오쇼 라즈니시 등 정신세계에 빠져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다가도 별안간 슬리퍼를 끌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버리곤 했다. 그래서 정착민이 된 모습이 낯설다.

“제가 하도 종교를 전전하니까 또라이란 말을 들었나봐요. 이젠 2살배기 딸아이가 제 안식처죠. 애가 무기예요. 아이가 태어나니 집에 정착하게 되더라구요. 딸의 말은 무조건 들어요.”

한 아이의 아버지로 행복해 하는 그이지만 사자후 같은 목소리는 여전하다. 프로듀서를 맡은 최남욱의 말을 빌자면 이번 ‘공존’ 앨범은 한 남자의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을 영화처럼 꾸몄다. 그래서 1번에서 11번 트랙까지 차례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 임재범의 말. “정말 중요한 건 곡과 가사의 감정을 전달하고, 사람의 가슴에 흡착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란 걸 깨달았죠. 장르적으로 록을 많이 편성했어요. 아직 밴드 시절 했던 록 음악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그래요.”

가사도 사랑이야기를 넘어선다. ‘총을 내려라’라는 곡에선 전쟁 반대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함께 살아야 하는 자연을 해치는 일을 그만하자는 뜻이에요. 이번 음반 타이틀이 ‘공존’(共存)도 그런 의미입니다. 존재하기 위해 계속 챙기려고만 하는 우리 자신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죠. 각박한 세상에서 하늘 한번 보게 만드는 음악이었으면 합니다.”

과거 80년대 메탈시절엔 가수들끼리 ‘누가 더 높은 음을 내나’를 겨뤘다면, 요즘 가수들 보면 ‘누가 더 많이 꺾나’를 겨루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 임재범은 10월 30일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vanguard’라는 콘서트를 가진다. 데뷔 후 첫 단독콘서트다. 1544-1555

우승현기자 noyom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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