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근형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해야 한다. 요즘 배우들은 표정으로 감정을 만들어내려 하는데 그건 연기가 아니다. 무릇 연기라는 것은 가슴 속의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배우 김혜자
("진정한 배우는 무엇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질문은 끝없이, 끝없이 내 자신에게 묻고 있는 거에요. ‘내가 지금 배우의 길을 잘 가고 있는 건가’ 하고 말이죠. 아마, 평생 나에게 물어볼 것 같아요."
배우 고두심
(배우 김수미가 말하는 고두심)
'누군가의 스캔들이 터져 여자 분장실에 모인 수십 명의 사람들이 신나게 입방아를 찧어 댈 때도 두심이는 한번도 동조하지 않았다. 유명한 후배의 결혼식장에는 더러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드라마에서 몇 년째 모습을 볼 수 없는 후배의 결혼식장이나 무명 배우의 상갓집에는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게 고두심이다. 두심이에게는 함부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귀한 향이 흐른다. 나도 두심이처럼 늙고 싶다.'
배우 김해숙
"여배우는 예뻐야 한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연기·의상·얼굴 화장이 배역에 맞춰져야 한다. ‘별난 여자 별난 남자’ 의 헤어디자이너와도 한참 실랑이했다. 내가 되도록 안 이뻐보이게, 부스스한 헤어 스타일을 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배우는 자기역에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가을 동화’ 때는 피부 입자까지도 거칠게, 실감나야 될 거라 판단했다. 결국 사실적인 내 얼굴이 나온 화면을 보면서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장밋빛 인생> 출연을 놓고도 잠깐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이 여자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촬영 전날 일부러 라면 두 봉지를 끓여 먹었더니 다음날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이거면 되겠다 싶어 마음이 놓였다. 맹순이 엄마는 <가을동화> 때 보다 더 초라하고, 더 형편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모부터 형편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여배우로서 예뻐보이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 역할에 대한 충실함 사이에서 늘 갈등한다."
배우 장용
"감수성이 예민한 연기자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반응을 보면서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해요. 충고는 충고대로 받아들이되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쁜 얘기는 한귀로 흘려 들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나도 캐스팅 문제로 고민을 해봤고 이는 배우들의 숙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좋지 않을 일이 있을 때, '또 나한테도 기회가 오겠지'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연기' 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배우 김자옥
(mbc 연기대상 공로상을 수상하며)
"여기 수많은 후배님들이 계시지만 내 앞에 존재하셨던 수 많은 선배님들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이 상을 진정한 연기를 보여주셨던 선배님들께 바친다."
배우 안성기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속담이 있다. 연예계에서도 자주 인용된다. 스타의 인기는 '한철 장사'라는 뜻일 게다. 일리가 있다. 사실 영원한 인기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연예인만큼 미래가 불확실한 직업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을 가장 싫어한다. 또 동료.후배들에게 절대 이 말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인기는 그때그때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하지만 순간의 성공과 실패가 연기, 혹은 노래의 모든 걸 좌우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한철'보다 '여러 해'를 보자고 권한다. 우리가 선택한 이 일은 우리가 평생을 건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산다. 그렇다고 그게 전부는 아니다.
무릇 이 길을 선택했다면 성공했어도 "뭐 그 정도야" 하며 으스대지 말고, 실패했어도 '뭐 그럴 수 있지' 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작은 일 하나에 일희일비하면 곤란하다. 당장은 힘들고 괴롭더라도 기회는 언제든 또다시 올 수 있다. 일이 뜸해지거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을 때도 마찬가지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과 기회로 받아들이자"하며 감사와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게 현명하다. 연예인이나 일반인이나 다를 게 없다.연예계에 첫발을 내민 그 순간의 마음, 즉 초심(初心)으로 버텨가야 한다. 지금 상황이 나쁘더라도 연예계 입문을 준비하던 때보다 좋아진 건 아닌가 하는 긍정적 태도가 중요하다. 그토록 바라던 세상에 들어온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지 않은가.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연예인 본업에 만족해야 한다. 인기나 부는 그 다음에 따라오는 것이다. 일 아닌 다른 것을 좇다 보면 항상 마음이 허허해진다. "그래도 지금이 처음보다 낫지. 하고 싶은 일 하는데 뭐. 조금 더, 조금 더, 모자라는 것을 채워가면 되지" 하는 자세가 지혜롭다. 연예인은 상승 곡선만 그릴 수 없다. 올라가면 떨어지는 게 이치다. 일의 성취감은, 삶의 행복은 타인과 환경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우러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우 윤여정
"이혼하고 난 뒤에 내가 연기를 그렇게 못하는지 처음 알았어. 그 전에는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 와보니까 아니더라고. 헛된 명성이었어. 반짝 인기였지. 내가 이렇게 해야 하는 건 알겠는데 표현이 안되는거야. 내 몸과 얼굴과 소리가 안 돼.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지. 그래서 그 때부터 연기를 죽을둥 살둥 했어. 난 윤여정이 아니라 '배우' 라는 생각으로.
버려야 하더라구. 윤여정이라는 '인간' 을."
배우 이정길
"옛날에 <청춘의 덫> 이라는 드라마를 했었어요. 그 때 작가였던 김수현 씨가 나를 불러놓고 대뜸 하는말이 '이 사람은 이정길 씨가 아니예요. 동우라는 사람이라구요. 이정길 씨 배우 아니예요? 왜 자꾸만 이정길이가 tv 에 나와요?' 라는거야. 김수현 씨 이야기를 듣고 어찌나 화가 나던지. 그 때부터 연기라는 걸 아주 이를 갈고 했었어. '이 여자야 봐라. 이건 이정길이 아니다.'
연기라는 것이 그렇더라구. 이정길이 아니어야 하더라고. 이정길이 아니니까 연기가 되고 연기가 되니까 배우 소리를 듣고 배우 소리를 듣게 되면 오래 연기할 수 있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