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경제신문을 받아본 덕분에 중학교 때부터 경제와 경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컴퓨터 키드였던 나로서는 빌 게이츠는 돈만 밝히는 악당이고 스티브 잡스야말로 해커 세계의 영웅이라고 믿고 있었고 그 이후 나는 점점 더 에디슨, JP 모건, 록펠러, 포드 그리고 워런 버핏 같은 기업가들에게 매료되어 갔다. 그리고 전문의, 의학석사를 따고 경영학 석사를 땄다.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자산이라는 개념은 그중에서 특히 중요했다 왜 회계가 그토록 중요하고 경영학의 요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내가 경영학을 공부하던 2000년대 초중반에는 부동산, 현금자산, 설비 같은 전통적인 유형자산보다 점차 브랜드 자산, 글로벌소싱 네트워크, 지적 재산권 같은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던 시기였다. 대한민국처럼 장사나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것보다 거의 항상 부동산 가치가 상승해 돈을 버는 것만 경험해본 경제에서는 아직 씨도 안 먹히는 이야기였지만 미래에는 고민해 볼 만한 내용이었다. 정리해보자면 아무리 현금을 많이 벌어들이더라도 자산으로 축적되지 않는 비용으로 소모되어 버린다면 미래는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정말 뇌리에 박혀있어야 한다.
위에 언급한 자산은 무형이든 유형이든 소유자에게 파워와 자신감을 준다 이는 자산을 갖춘 자에게 기회를 기다릴 수 있는 여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관점 그리고 기회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과 더불어 이 모든 과정 그러니까 거꾸로 생각해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마치 마법 같은 일들을 행하는데 필요한 신뢰감과 매력까지 제공해 주는 것이다. 물론 자산은 그 크기만큼의 비용이 항상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소유자는 그만큼의 부담감과 우아한 백조의 수면 아래 발버둥과 같은 노력이 요구된다.
행복이 웃음을 짓게 하는 것인지 웃음이 행복을 만드는 것인지, 자산이 자신감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자신감 있는 사람은 남 눈치 덜 보니까 쓸데없는데 돈 덜 쓰고 자산 축적에 더 집중할 수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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