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원종태 기자] "가슴이 뻥 뚫리는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개그맨 김구라가 kbs 2fm(106.1mhz) '김구라의 가요광장'으로 18일부터 청취자 앞에 선다. 영원한 비주류로 변방을 떠돌 것 같던 그가 공중파 라디오 프로그램의 mc자리를 꿰찬 것. 딴지방송국 등 인터넷방송에서 김구라 특유의 독설에 청량감을 맛봤던 팬들이라면 그의 제도권 진입이 반가울 수도 있고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저를 직접 캐스팅한 kbs 윤선원pd가 라디오국에서는 괴짜로 소문난 분이거든요. 저도 개그계에서는 내로라하는 또라이잖아요. 어찌보면 찰떡 궁합이죠." 그 자신도 mc 등극이 의외였다고 한다. 이전 개편때도 몇번 mc후보로 거론됐지만 정작 한번도 기용된 적은 없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믿고 '찍어준' 사람들이 정말 고맙다.
◇12년을 기다린 기회="주머니속 송곳이라는 말이 있죠, 제가 12년을 그렇게 살았어요."
그는 자신의 발탁을 중국 고사성어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속 송곳)'에 비유했다. 주머니에 송곳을 넣으면 그 끝이 밖으로 비집고 나오듯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언젠가 드러나게 돼 있다는 뜻이다. 지난 93년 sbs 개그맨 공채2기로 데뷔했으니 그는 12년만에 연예계라는 주머니에 가까스로 구멍 하나를 뚫은 셈이다. 개그맨이지만 변변한 개인기 하나 없고 imf시절에는 3년간 수입이 없던 적도 있다. 업계 최초로 출연료를 어음으로 받기도 한 그다.
그는 그러나 끊임없는 연구와 준비로 당당히 일어섰다. 김구라를 캐스팅한 윤pd도 그가 연예계에서는 드물게 음악은 물론 다방면에 걸쳐 상식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작 김구라는 손사래를 친다. "라디오 dj는 한 분야를 깊이있게 아는 것보다 여러 분야를 얇지만 넓게 아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말이 있어요. 저도 그런 계통이죠, 제가 알면 뭘 얼마나 알겠어요."
◇김구라표 진행 선보일터=겸손의 완급조절이다. 욕설과 독설이 난무하는 인터넷방송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또다른 모습이다. 당연히 가요광장의 진행방향이 지금까지 인터넷방송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다. "제가 시사 토크쇼를 맡은 것도 아니고 음악 프로에서 인터넷방송 같은'구라'가 재현되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죠. 다만 게스트와 하나되서 좋은 점만 '빨아주는' 낯 간지러운 진행은 피하고 싶습니다."
청취자들은 머리속으로 진행자가 이 질문을 언제 해줄까 기다리는데 그것을 외면하는 짓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최근 몇몇 인터넷방송에서 병역비리 혐의 연예인에 대해 공중파에서는 감히 엄두도 못낼 독설을 뿜어대던 그였지 않는가.
웃길 때는 웃기고, 음악 들을 때는 음악 듣고, 말할 때는 말하는 방송이 그가 원하는 프로그램 색깔이다. 김구라의 가요광장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코너를 만들고 싶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음악 선곡도 기대할 만=fm방송답게 음악 선곡에도 상당히 신경쓸 계획이다. 그는 최근 무서운 속도로 음악 cd를 사서 듣고 있다. 협찬(?)을 받은 cd는 꼼꼼히 듣지 않게된다며cd를 직접 산다고 한다.
김구라는 같은 시간대에 타 방송국의 기라성같은 dj들과 일합을 겨뤄야 한다. 이미 제도권에서 '말발'을 인정받은 최화정과 정선희 같은 인물들이다. "어떤 분은 저보고 땜질용이라고 하고, 어떤 분은 일회용이라고도 합니다. 시작해보면 답이 나오겠죠." 십수년간의 야인생활에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그가 어떤 구라와 음악으로 도전장을 내밀지 팬들은 벌써부터 18일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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