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매일 살펴보는? 고등학교에 근무중인 교사입니다.
이렇게 10대 이야기에 글을 쓴 것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청원글에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80212?navigation=best-petitions
우선 진보교육감들의 영향으로 경기도의 학생인권조례 등 학생들의 인권이 점점 보장되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해본다면(물론 학교, 지역 편차가 있겠지만) 제가 학교를 다닐 땐
스포츠컷?이 전부였다면 요즘은 그나마 개성이 존중받고 학생들이 나름 사람대접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학생들의 권리, 인간의
권리가 신장되고 보호되어야 함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의 인권 신장에만 너무 초점을 맞춘건지 학교 교사의 교권은 점차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옛날처럼 무슨 체벌과 폭언을 가능하게 해달라는 그런 몰상식한 것을 요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학교 교육의 진행에 있어서 학생들을 통제 혹은 제어할 수단이 없다는 것입니다.
통제라는 표현을 쓰니 뭔가 좀 부정적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교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서 수업 중 어떤 학생이 떠들거나 혹은
교육을 방해하는 무엇인가를 했다면 교사에게 허용되는 수단은 단지 '말' 뿐입니다.
무엇인가 그 학생에게 효율성있는 페널티를 주거나 혹은 다른 수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생 여러분도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주 현명하게? 이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는 서로를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마치 일방적인
존중만 갔다면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모두가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제는 과거의 몰상식한 교사들이 한 행동을 하면 교사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습니다.
허나 지금은 과거의 몰상식한 학생들이 한 행동을 하면 학생의 존재 자체는 위협을 받지 않고
정상적인 길로 인도할 수도 없습니다. 시도조차도 힘듭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선생이 되서 학생들 컨트롤 하나 못하냐고 말이죠.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방법이 없는걸요? 모든 교사가 성인군자에 매우 외향적이며 협상의
달인들도 아닌걸요? 저런말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꼰대'라고 인식되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또 이런분도 있습니다. 학생들을 매우 착하게 보고 긍정적으로 보고 무조건 계도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지요. 너무나도 이상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분들은 학교폭력에서 가해자 또한
피해자이기에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품어안아야 한다는 둥 피해자에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에 집중하는 분들이기도 합니다.
말이 좀 돌고 돌았네요... 아무튼 제가 하고픈 말은 권리를 누리려면 그에 맞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학생분들이 생각하시기에는 귀찮아지고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허나 지금과 같은 미래를 생각한다면
생각이 달라질겁니다. 여러분이 아이를 낳아서 지금과 같은 교육환경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책임은 없고 권리만을 누리며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고 자신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 환경에서 교육받는 자신의 아이를요. 무제한적인 자유는 자유가 아닙니다.
(오히려 미국같은 경우는 주마다 다르지만 학교에 부모가 소환되기도 하고 책임관계가 명확합니다.)
권리는 다른 이의 권리를 존중함으로써 성립됩니다. 올바른 교육으로 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다른 생각을 가지시더라도 꼭 청원글도 한번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