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는 오빠가 정말 싫습니다 제가 정이 없고 독한년인가요?

ㅇㅇ |2018.07.17 00:08
조회 473 |추천 0



-(쓰다보니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본문


안녕하세요. 이런 곳에 글을 써보는 것이 처음이라 제가 횡설수설하게 적었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저는 이제 막 스무살이 된 대학생이고 저에게는 세살 차이 나는 오빠 한명이 있습니다. 현재 군복무 중입니다.


저희 둘은 어렸을때 둘도 없는 남매였고 투닥거리긴 했어도 사이 좋은 남매였습니다. 오빠가 저를 많이 예뻐해주고 잘 챙겨준터라 저도 오빠를 잘 따르고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오빠에게 사춘기가 왔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 흔히 말하는 질이 안좋은 오빠들과 어울려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보다 더 문제는 오빠가 그 무리에서 적응을 잘 못하고 힘이 들기 시작했는지 저에게 그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한 것 입니다.


처음으로 오빠에게 맞아본것이 초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저는 그때 몸무게도 또래보다 많이 적게 나가서 힘이 정말 없고 조금만 부딪혀도 멍이 쉽게 들었습니다. 근데 그런 저를 부모님이 안계신 틈을 타, 침대에 밀어넣고 머리를 쥐어뜯고 싸대기를 때렸습니다. 저는 정말 그때의 공포가 아직도 생생하고 십년이 넘은 지금 까지도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오빠는 한두번씩 저를 건들였고 그 강도는 점점 세지게 돼서 부모님도 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더 적어보자면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에 일입니다. 그때 부모님이 집에 계시지 않았었고, 제가 대답을 자기 마음에 들지 않게 했다는 이유로 옷에 가려 보이지 않는 부위를 주먹으로 세게 내려치고 발로 개패듯이 깠습니다. 저는 결국 정말 심한 피멍이 여러군데 났고 그때가 여름이었는데 저는 멍을 가린다고 반바지를 입지 못하였고 반팔도 큰 반팔만 입고 다니면서 멍을 가리고 다녔습니다. 오빠는 그때 부모님께 이르지 말라고 무섭게 협박을 해서 저는 그 아픔을 혼자 꾹꾹 참아내면서 견뎠습니다. 나중에 제가 옷을 갈아 입는 모습을 보시다가 엄마가 발견하게 됐지만요.

또 초등학교때 친구를 집에 데려왔다는 이유로 친구 앞에서 쌍욕을 듣고 머리를 쎄게 맞았습니다.

명절때는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친척동생들과 닌텐도 게임을 하던 도중, 오빠가 저보고 비꼬면서 게임을 못한다고 비아냥을 거렸고 저는 그게 기분이 나빠 말대꾸를 했다고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발로 얻어 맞았습니다. 저는 정말 아프기도 아프고 서럽기도 서러웠지만 너무 수치스러웠습니다. 저보다 훨씬 어린 동생들한테 위로 받았을때요... 어린 동생들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서 정말 쪽팔리고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이외에도 친척& 친구들 앞에서 맞기도 맞았고, 모욕적인 발언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그 한마디 한마디가 아직까지도 큰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정말 사람들 앞에서 구박 받고 처맞는 일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모를겁니다.. 진짜 어린 나이인데도 죽고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중학교때 오빠에 대한 공포증은 극도로 심해졌습니다. 엄마가 가정주부였다가 그때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에 오빠는 저와 단 둘이 있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저는 그래서 오빠가 학교에 마치고 집에 돌아올때마다 제 방 문을 닫고 혼자서 오들오들 떨면서 엄마가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렇다고 안맞은 것은 아니예요 ㅋㅋ

( 아 참고로, 아빠는 집에 계시긴 했지만 야근을 하기 때문에 저희와 생활 패턴이 정반대라 아침에는 주무시고, 밤에 직장을 나갔기 때문에 저희가 낮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셨어요.. 오빠가 저를 때리고 그래서 제가 울때마다 조용히 하라고 입을 막으면서 협박을 했거든요)

저는 정말 제 학창시절 내내 공포의 대상이 오빠일정도고 아빠와 엄마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저에겐 제일 무서운 존재입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이 오빠를 야단치지 않은것이 아니예요. 부모님도 오빠를 엄청 야단 치시기도 했고 울면서 말을 하기도 했고 상담을 받아보자고 하시기도 했어요.. 하지만 오빠는 야단을 맞다가 나중에는 왜 자기한테만 뭐라고 하냐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했고 부모님도 저보고 오빠에게 대들지 말라면서 전세는 역전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오빠를 혼내기 보단 제가 또 까불었다며 저를 혼내셨습니다. 피해자는 저인데 말이죠. 심지어 제가 진짜 까분것도 아니고...


더 말하자면, 오빠는 정말 별거 아닌 걸로 시비를 걸고 기분이 나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오빠가 질문을 하면 제가 대답을 하잖아요. 그럼 오빠가 귀가 안좋은지 못알아 들어요. 그럼 엄청 승질을 내면서 목소리좀 크게하라며 노발대발 합니다. 그래서 제가 좀 큰소리로 말 하면 왜 짜증을 내냐며 기분 나빠하며 저를 때립니다 ㅋㅋ

그래서 저는 오빠랑 대화 하는 것 자체를 무척이나 두려워했고 오빠와 대화를 할때마다 주눅들어있습니다. 대답이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성의 없다고 맞았거든요.. 대화를 할때마다 무시하고 화를 내는데 속시원하게 대답을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저와 대화를 하기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 좋든 아니든 무조건 질문을 던져요. 저는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오빠한테 맞고 울면서 오빠가 그럼 말을 걸지 말라. 대화를 할때마다 이런식이다. 라고 말했더니 그것도 싫대요. 이게 뭔 고집인가요..?


무튼간에 저는 이런식으로 어린시절부터 고등학교때까지 맞기도 많이 맞고, 자존심을 깎아내릴만한모욕적인 발언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오빠가 정말 싫습니다.


그런데 오빠는 이제와서 제 생각해서 생일선물을 사주고 군대에서 휴가가 나올때마다 맛있는것과 화장품들을 갖다주는데, 이게 무슨 소용인가요?

물론 고맙긴 고맙지만 이렇게 해서 10여년간 쌓여왔던 제 마음속 가장 크게 자리 잡은 상처가 사라질 것 같나요?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엄마는 오빠가 이정도로 노력하는데 좀 받아줘라, 노력하지 않느냐, 너도 참 모질고 독한년이라는 둥 제 속을 모르는 말들만 하십니다. 저는 이럴때마다 정말 엄마에게 서운하고 정이 떨어집니다.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제가 마음고생을 크게 했던 것을 알면서 어떻게 그런식으로 말할수가 있나요..?


그렇다고 오빠의 태도가 완전히 바뀐 것도 아닙니다. 저렇게 저를 생각해서 선물을 사오기도 하지만, 틱틱대고 상처를 주는 말투는 여전하거든요 ㅋㅋ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어제 새벽이었습니다.

또 오빠가 저에게 질문을 했고 저는 그에 대한 대답을 했지만 오빠는 역시나 또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번이나 대답을 해줬지만 또 못알아 들었는지 화를 냈습니다. 보기 쉽게 대화체로 쓸게요.

오빠- 질문함

나- 대답 두번 함 (그렇다고 너무 크게 대답 하면 또 왜 승질 내냐며 뭐라고 할 것 같아서 적당한 톤으로 대답을 함)

오빠- "뭐라고? 대답좀 똑바로해. 뭐라는거야"

나- "오빠가 못알아 들은거잖아." (이때 좀 빡쳐서 나름 반항함.. 근데 승질 내면서 말한 것도 아님..)

오빠-"뭐라고?"

나- 주눅 들어서 더 작게 "오빠가 못알아 들음거잖아.."라고 함

오빠- " 미친년이 니가 그따구로 쳐 말하는데 어떻게 알아들어 또라이년아 피해망상증에 쩔어가지고 __련이 진짜 니같은년은 처맞아야 돼. 예전 처럼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지? 내가 휴가 나와서 니년 때문에 빡친 거 참은게 한두번이 아니야 __련이 폐륜아 같은년."

대충 기억나는데로 쓰자면 이런식으로 말을 했고 저는 아무렇지 않은척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고 "뭐?" 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거기서 또 울어버리면 오빠가 아직도 제가 약한
존재라고 인식을 해서 예전 처럼 행동 할 것 같았거든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또 한번 무너져 내렸습니다. 정말 새벽 내내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 혼자 숨죽여서 울었습니다. 엄마는 자고 있는 도중이어서 또 이런 모습을 보시면 속상해할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가 코를 풀고 싶어서 화장실에서 풀다가 엄마가 눈치를 채시고 일어나서 저보고 왜 우냐고 물어보자 오빠가 방에서 작게 중얼거리면서 한숨을 쉬고 "또 왜"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얘 울잖아 왜그래" 라고 하니까


오빠- "나랑 아까 싸워서 그런가보지" 라고 하길래 저는 엄마가 속상해 하실 것 같아서 친구랑 싸워서 짜증나서 운다고 둘러댔습니다.

그러자 오빠는 딱봐도 자기 때문에 운 거 알면서도 모른척 하고

"아 그래? 왜 싸웠는데?" 라면서 어물쩡 넘어갔습니다.

엄마는 눈치를 채시고 새벽 내내 저를 안아주시고 옆에서 보듬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밖에 나갔다오자 또 어제 있던 일은 모른척 하고 저에게 질문을 쏟아내고 친한척 하기 시작합니다.

정말 토악질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자포자기하고 그냥 다 건성으로 대답하고 그랬더니 엄마한테

오빠- "아 이제 쟤한테 뭐 물어보면 안되겠다"

엄마- "왜?"

오빠- "내가 뭐 말할때마다 조카 건성으로 대답하잖아." 이러는 겁니다 ..


엄마는 또 제가 오빠한테 건성으로 대답해서 사이가 한번 더 틀어진 것이 속상한지 한숨을 쉬더라구요.

엄마 말 처럼 제가 모질고 독한년인가요?

님들도 이렇게 십여년 넘게 받았던 큰 상처가 몇개월 정도의 노력으로 말끔히 씻어낼수 있나요?? 그렇다고 진정성 있게 사과 한 것도 아니고..저는 정말 오빠랑 남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제발 오빠가 선물도, 말도 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오빠가 군대에 가있어서 트러블이 적었던 것이고 며칠전에 휴가 때문에 집에 있다가 어제 그런 일이 터진 건데 오빠가 제대를 하면 어떨지 정말 끔찍합니다. 예전의 악몽이 떠올라요.


물론 오빠도 노력하고 있고 제가 성인이 된 이후로 때리지 않으려고 노력 하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정말 싫어요. 아까 저렇게 짜증내놓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또 말을 거네요 ...미치겠습니다.




댓글 조언좀 부탁드려요.. 저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