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있습니다.
그녀를 버스정류장에서 만났습니다. 첫눈에 반했고 1년간 정말 쉬지 않고 사랑했습니다.
실수가 있었습니다. 실수는 곧 그녀에게 상처가 되었고 그렇게 이별을 맞이하였습니다.
1년하고도 7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그녀를 잊어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사귀어 봤고 그녀가 탐탁치 않아했던 일도 모든 신경을 쏟아서 해봤습니다.
저는 능력을 인정받는 부하직원이 되었습니다. 직장상사는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여자친구와 사귀면서도 그녀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녀와 가보지 못한 장소, 해보지 못한 경험 등 그녀를 그립게 만들었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그녀가 생각이 났습니다. 조금이라도 다치면 크게 걱정해주며 잔소리 하던 목소리와 잠깐이라도 짬내 휴가를 내었을 때 휴가만 기다리던 들뜬 목소리. 그녀를 그리워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직 그녀를 사랑하는지. 허나 분명한건 그녀가 그립습니다.
잊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잊지 않고 이쁜 기억과 추억으로 남겨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그냥 그녀가 그립습니다. 꿈을 꾸고 상상하게 됩니다. 제가 옆에 없을 때 사주를 보고는 한번의 긴 헤어짐이 있고 다시 만나게 된다던 그녀의 말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딸기몽쉘을 좋아했고, 카레와 생선을 싫어했습니다. 전주에서 자주 놀았고 탐탁치 않았지만 착한 남자사람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싸운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녀를 서운하게 한 적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키가 작아서 안고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멜빵을 굉장히 싫어했지만 한번 사주었던 멜빵바지.. 입었던 모습이 굉장히 귀여웠습니다.
분홍색 장미꽃을 3송이 씩 사다주었고 그녀는 그걸 좋아했습니다.
푸르고 이쁜 하나의 솔방울 같았고 나에겐 이쁜 기억만 주었던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 내가 사랑했던 친구야. 내가 사랑했던 여자야.
나는 아직도 네 생일을 기다리고 우리의 처음과 끝이었던 그 날을 기다린다.
1월이 기다려진다. 너가 없던 올해 1월 나는 혼자 새벽시장에 다녀왔었다. 우리가 아니, 내가 좋아했던 그 수육과 김치찌개를 먹으며 술을 한잔 했었다.
술이 많이 늘었다고 자랑하지 말고, 적당히 마시고 집에 들어가도록 해. 귀엽고 말 안듣는 막내 남동생이 기다리잖아.
1남 3녀의 장녀로 고생이 많은데 얼른 네 소원대로 벗어나서 취업했으면 좋겠다. 아니 벗어났으려나?
벗어났다고 하면 내가 말한대로 했으면 좋겠어. 겨울에 딸기농사 돕는다고 허리 아프게 있지 말고. 네 인생을 살고 즐겼으면 좋겠다.
사랑했던 사람아. 아니 아직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비록 이렇게 과거에 묶여있지만 너는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