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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그만 욕 먹고싶습니다. 힘을 주세요.

힘을주세요 |2018.07.25 21:07
조회 133 |추천 0
안녕하세요.

먼저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잠들기 전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짧게 제 소개를 해드리자면,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지 몇년 되지 않은 20대 여성입니다.
대학에서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현재 아동학대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이라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하 아보전)은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를 나가기도 하고, 학대 피해를 받은 아이들에 대해 사례관리도 진행하고 아동학대 관련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기관입니다.

저는 사회복지 실습을 아보전에서 하면서 학대받은 아이들을 위해 아동학대 현장에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기대감과 사명감을 안고 이 업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 관련하여 많은 뉴스들이 이슈되고 있는건 많은 분들이 알고계시겠죠?
그러나, 이런 어린이집 사건 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도 정말 많습니다. 아동학대의 80%는 행위자가 피해아동들의 부모라는 걸 알고계신가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아동들도 많이 만나지만 행위자들도 그만큼 많이 만납니다. 그들은 아동들의 어린이집 교사, 친부모, 계부모, 조부모 등 아주 많습니다.

수년전 아동학대 관련 법이 개정되어 업무를 수행하는데에 많이 수월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회적인 인식은 아직도 학대라는 것이 얼마나 예민한 것인지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학대는 행위자들에겐 단순한 훈육과 체벌이었다는 이유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저도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체벌을 당하며 교육을 받아온 세대이기 때문에 그 분들의 생각을 헤아리기에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교육기관에서 아동들의 인권이나 권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이에 따라 아동들의 인식이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이에 교사들도 아동들을 체벌하는 데에 많이 조심스러워 하고 있는 현실이죠..

그러나 이런 현실에서도 대부분의 행위자들이 하는 말은 "내 애를 내가 훈육하는데 무슨 상관이냐. ", "남의 가정사에 간섭하지 말아라.", "결혼은 해봤냐, 애는 키워봤냐." 는 기본이고.. 욕설에 폭행에 위협까지 일삼고 있습니다.

물론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가니 말이 거칠게 나올 수 있는 것은 이해하나, 이런 행위자들을 하루 이틀이 아닌 수년동안 만나다보니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불안함과 우울감에 너무 지치고 힘이듭니다.

저희 부모님까지도 그렇게 힘이 들면 그만두라고 하시지만.. 이렇게 그만둔다고 이런 현실이 변화되지 않을걸 알기에 조금이나마 변화를 원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아보전이라는 기관은 공공에서 운영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민간 단체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기에, 행위자분들이 저희 상담원들을 더욱 무시하고 학대사례 개입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런 민간인 신분으로 폭언, 폭행, 기물파손, 협박 등 신변을 위협받는 일을 당하다보니 아보전 상담원들은 1년 남짓 일하고 떠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모든 업무가 그렇듯이 아동학대 업무도 숙련된 전문상담원들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국가에서는 아동학대 근절을 외치면서도 빈약한 지원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법적으로 아동의 나이는 만 18세 까지입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아동에 포함이 되고, 제가 만나는 사례아동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이런 어려움으로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동학대는 근절되어야 한다. 라고 응원해주시지만, 그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정부의 정책이나 예산에 있어서 변화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저희 아보전 상담원들의 어려움과 관련한 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여러분께서 청원 글을 읽어주시고 힘을 실어주세요..

제가 만나는 아동들이 조금이나마 더 좋은 서비스를 받고, 힘을 얻어 행위자들이 보다 나은 양육 태도로 아동들이 안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저는 이 현장에서 묵묵히 함께하겠습니다.

두가지의 링크를 공유 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유투브 링크는 아보전 상담원들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알 수 있는 뉴스입니다.

두번째는 앞서 언급한 국민청원 링크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시고 참여해주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날이 많이 덥습니다.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투브 영상 (jtbc 뉴스)
https://m.youtube.com/watch?v=R6_rc9elRFE

국민청원 게시글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307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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