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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기지 않았는데 왕따 당하는 경우는 뭘까

궁금 |2018.07.27 03:11
조회 244 |추천 0

톡을 보다가 '못 생겨서' 왕따를 당했다는 글을 보았어요.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라 더욱 씁쓸했습니다.

 

그 글을 보다 문득 궁금해졌어요.

 

사실 저도 초등학교 때 왕따 비슷한 걸 당한 적이 있거든요.

 

여자 아이들이 주축이었던 것 같은데, 남자아이들도 포함돼 있었어요.

 

점심 시간에 도시락을 먹을 때였는데 (86년생)

 

어머니가 식빵을 달걀에 묻혀서 구워주신 걸 들고 다녔어요.

 

저는 그게 참 맛있었는데, 반 아이들은 그걸 '똥'을 먹는다며 놀렸죠.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제가 반항이라도 하면 아이들이 제 머리를 책으로 내리쳤어요. 지금은 아팠다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속상했던 마음은 생생해요.

 

어렸을 땐 놀림당하는 이유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어요.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도 납득하지 못했죠.

 

전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고, 그 아이들 때문인지 더욱더 말수가 적어졌어요.

 

그럴수록 아이들의 괴롭힘은 더 심해졌던 것 같아요.

 

전 제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외동딸이었던 저는 사회성이 부족했거든요. 친구들과 어떤 말을 하며 어울려야 하는지 알지 못했어요.

 

엄마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저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얘기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죠.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중학교는 여중이었지만,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라서 저는 제가 못생기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남자 애들이 제가 지나가면 예쁜 애 혹은 귀여운 애가 지나간다며 수근거리는 걸 다 들었거든요.

 

그제야 전 제가 못생기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았어요.

 

그래서 더욱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초등학교 때 절 괴롭힌 아이들의 심리를요.

 

이건, 못생기면 괴롭혀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말 그대로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었단 의미예요.

 

사실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어느 정도는 외모의 영향을 받잖아요. 외모지상주의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게 아니기도 하고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마찬가지였어요. 전 화장을 하기 전에도 남자들한테 고백을 많이 받았었고, 남자친구도 사겨봤어요.

 

제가 못생기지 않다는 걸 깨달은 이후로, 제 성격이 좀 더 당당해진 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전 궁금해요. 초등학교 때 아이들이 절 괴롭힌 이유요. 제 성격이 당당하지 못해서였을까요.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건 갑자기 궁금해서예요.

 

왜 그 아이들은 날 괴롭혔을까.

 

혹시 짐작 가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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