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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끝

ㅇㅇ |2018.07.29 20:18
조회 327 |추천 0
남자한텐 관심도 없었고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한탓에 이성친구라곤 10년지기 친구인 남자애 하나밖에 없었어 초등학교가 끝나갈쯤에 이사를 왔고 여중을 다니다가 남녀공학 고등학교로 와서 처음으로 이성친구들을 사귀었었어 그것도 다 친구들 덕에 겨우겨우. 고등학교 입학식날엔 친구들옆에 딱 붙어서 공학에 적응못하고 혼자 조용히 있었던거 같아 그렇게 일주일정도 지나고 아주 조금씩 적응하고있을때 옆반에 잘생긴 남자애가 있다고 소문이 났었어 선배들도 보려고 내려오고 난 당연히 관심없었어 오히려 싫어했었지 아마? 잘생기기만 했지 싸가지가 없었거든 그렇게 내 주변사람들이랑만 어울리면서 별 탈 없이 잘 지내고있었는데, 종례후에 담임선생님이 하실 말씀이 있다고 날 부르셨던날에 그 남자애도 교무실에 있었어 얘기가 끝나고 집으로 가던길에도 같이 있었고 집 방향이 같다는 걸 그때 처음알았어 그 애 뒤에서 걷고 있었는데 어린 남자애 두명이 그 애한테 다가와서 길을 묻더라고 애들은 배가 고파보였고 길을 잃어버린거같았어 아마 그때부터 내가 걜 좋아하게 된거같아 평소에는 차갑고 까칠하고 냉정했던 애가 그때만큼은 정말 따뜻해보였거든 어린 남자애들을 보며 따뜻하게 웃으며 길을 알려주던 것도, 배고플텐데 빵이라도 사먹으라며 돈을 준것도 그 애가 그 순간 했던 행동들이 전에 생각했던 모든 안좋은 이미지가 싹 없어진 이유였어 이제 막 벚꽃이 피기 시작했었고 벚꽃과 함께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첫사랑이 시작되었어 하지만 난 워낙 소심해서 그애한테 다가가지도 말 한번 걸어보지도 못했어 매번 오늘은 꼭 말 걸어보자 라고 생각해도 막상 그 애를 마주치면 피하기 급했지 그렇게 난 2년 가까이 멀리서 바라보기만했어 그 사이에는 애가 잘생긴터라 누굴 사귀거나 하진않았지만 그 애를 진심이든 장난이든 좋아하던 애들이 꽤 있었고 그 중에 우리학교에서 아주 예쁘고 친화력도 좋은애랑 몇번 엮였었는데 그때마다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서 울고 또 울고 나 자신을 한심해하고 그랬던거같아 나는 너무 평범했고 그 아이와는 맞지 않았으니까 뭐 당연하거였겠지 그래도 난 그 애를 볼수있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좋았어 그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나는 그 아이만 좋아했어 그런데 2학년 여름방학이 끝났을때 그 애가 겨울방학에 전학을 간다고 말 하더라 내 친구들은 모두 다 그 애와 친해서 아쉽다며 가지 말라며 보고싶을거라며 그렇게 얘기했는데 난 옆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그리고 그 날밤에 이때까지 그 아이를 좋아하면서 아니, 살면서 가장 많이 펑펑 울었던거같아 난 그 뒤로 오랫동안 기운을 차리지 못했고 그렇게 시간은 금방금방 가버리더라 정말 그 애가 전학갈때가 왔더라고 .. 우는 애들도 몇 있었고 다들 정말 아쉬워했어 그렇게 그 애가 짐을 다 챙기고 학교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난 엄청 달렸어 그 애에게 달려갔어 무슨 생각이었는지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가서 내 단추를 떼서 건내주며 잘가 라며 아주 슬프게 웃었지 그 애는 잠시 당황하더니 살짝 웃으며 응. 이라고 답했고 난 그렇게 한참동안 그 애 뒷모습만 봤어 그렇게 내 첫사랑은 끝났어 그러고보니 내가 걜 처음 좋아하게 된 순간도, 마지막 순간도 다 그 애 뒷모습만 봤네 집으로 돌아와서 그 애 생각을 하는데 눈물만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눈물은 많이 나지 않았어 다만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더라 학교도 갈 수 없었어 그 애생각이 자꾸 나서 그나마 겨울방학을 앞뒀던 걸 다행으로 생각했지 난 겨울방학내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 같은 동네 같은 골목이었기에 나가면 그 애가 생각나서 울어버릴거 같았거든 반년이 좀 넘게 지난 지금도 난 아직 그때를 생각해 벚꽃이 피던 바람이 살살 불던 아주 따뜻했던 그 날에 예고없이 들어왔던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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