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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마부키 사토시] 리츠칼튼호텔 기자회견 장면

연합뉴스 |2004.10.27 00:00
조회 1,044 |추천 0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영화 '워터보이즈'로 알려진 일본의 차세대 스타 츠마부키 사토시가 지난 20일 한국을 찾았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장애인 아가씨 조제와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평범한 대학생 츠네오 역을 맡아 열연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 영화로 2003년 일본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최고 남자배우에 오르기도 했다.
21일, 출국 직전의 그를 만났다. 그의 얼굴에서 스크린에서보다 훨씬 밝고 맑은 미소가 뿜어져 나왔다.

"한국에 대해선 전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축구를 좋아하다보니 특히 월드컵때 더 관심이 갔죠. 주위에 재일한국인 친구가 많아요. 이상일 감독님과 '69'를 찍으면서 한국과의 접점이 더 많이 생겼구요. 한국 요리도 많이 먹고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한국에 오게 돼서 감사해요."

1997년 300만명이 참가한 스타 오디션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츠마부키 사토시. 한국에도 소개된 '워터보이즈'를 통해 주연급으로 부상, 이젠 명실상부한 스타 대열에 올라셨다. 하지만 처음 연기를 했을 땐 일종의 충격에 빠졌다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전엔 스포츠건 공부건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아니더라구요.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열심히 하다보니 푹 빠지게 됐어요."

"''워터보이즈'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있었죠. 바쁘게 드라마 등을 오가며 작품을 하게 됐거든요. 그 전에는 저 자신만 보고 작품을 했지만 이젠 주위를 돌아보게 돼요. 그때 10분짜리 수중발레 장면을 위해 한달 합숙을 했어요.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죠. 영화가 공동작업이란 걸 알게 됐고 그 마음으로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어요."

지금껏 연기한 작품이나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모두가 특별하다'며 한사코 답하지 않던 츠마부키 사토시. 하지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스스로에게 무척이나 특별한 작품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연애를 소재로 한 러브스토리는 처음이었어요. 지금껏 무대인사에 나가서 감흥에 겨워 운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땐 눈물이 났어요. 뒷풀이에서도 울고 이야기하다가도 또 울고. 다른 작품과 남달랐던 것 같아요."

그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이유. 달콤한 해피엔드를 향해가는 듯 했던 영화는 결국 기대를 배반한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한 영화 속 츠네오가 결국 사랑하는 조제를 두고 떠나는 것. 츠마부키는 오히려 이런 마지막이 좋았단다. 해피엔드가 다가 아니니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아요. 그 뒤에 남는 어쩔 수 없는 슬픔을 스스로 경험했기 때문이겠죠. 남자는 왜 이럴까, 남자보다 여성이 더 강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스스로도 여자에게 휘둘리는 듯한 유약한 인물을 주로 맡았는데 본인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살포시 웃는다. "남자니까, 상대를 지켜주고 싶죠. 그렇지만 휘둘리는 걸 좋아하는지도 몰라요." 작품 속 캐릭터 만큼이나 우유부단한 성격에 거짓말도 잘 못하는 솔직한 면이 있단다.

그를 꽃미남 스타라 불러주는 열정적인 한국팬들에게 츠마부키 사토시가 전하는 마지막 한마디. "꽃미남 대열에 동참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모습으로 남고 싶지는 않아요. 다양한 모습,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런 모습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이어지는 화사한 미소. 꽃미남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고운 얼굴 뒤로 '후회하느니 실패하는 게 낫다'고 믿는다는 다부진 청년의 모습이 배어나왔다.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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