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가 처음만난 모습은 열여섯살의 어린시절이였어
그시절에 나는 동네 친구들과 짜장면집에서 짜장면을 먹다 한 친구가 "여자소개 안받아볼래?"라며 널 소개시켜주었지. 나에게는 처음 만나본 이성이란 감정이었고 그로인해 너에게 급속도로 빠지게 되었어
우리의 짧은 연애기간에 엄청 나게 많은 일들이 있었어 어렸을적 다른학교였던 너의 개교기념일에난 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주체못하고 새벽부터 만나자는 계획을 세웠고 그 추운 한겨울에 콧물이 흘러내리면서도
너의 그 이쁜 모습을 보려 기다리는 시간조차 하나도 안아까웠어.고등학교를 올라간 직후 항상 버스정류장에서 날 기다려주던 너는 사과맛 립밤을 건네주고 난 은은한 사과향으로 널 기억하곤 했던거 같아
하지만 우리의 만남은 길지 못했고 시간이 흘러 나와의 관계를 정리했었지난 너가 헤어지자고 한날에 엄청나게 울고 힘들고 지쳤던거 같아. 처음이라는 사랑의 감정에 처음이라는 이별의 감정이 덩치만 커져있던 나에겐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었던것 같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매번 벚꽃이 필무렵이면 유독 너를 그리워하는 내모습이 보여지고, 친구들에게 너의 근황을 물어보기도 하며,하다못해 군대에 있던 나의 동기와 대화에도 첫사랑 이야기를 하면 너를 형상하며 말했던것 같아 그렇게 지내다 우연찮게 사지방에서 동기의 친구와 같은과에 재학중이라는 이야기와 너와 친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하지도 않던 페이스북을 만들고
뒤적뒤적거리며 너의모습을 봤어 다른사람과 잘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씁쓸했지만 한편으로는 잘지낸다는 그모습 하나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시간이 흐른후 난 어엿한 병장이 되어있었고 심심한 시간을 보내려 사지방에 갔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너에게 대화가 왔어."잘지내?" 난 이 한마디로 모든시간이 멈춘 기분이었고 꿈이 아닐까.. 나라를 지킨 나에게 내려진 포상인걸까? 생각하며 전역휴가를 받고 너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어. 그렇게 난 버스를 타고 집에서 짧은 까까머리를 이렇게 저렇게 만져보며 옷도 이것저것 엄청나게 입어봤던거 같아.
오랜시간 옷을 고쳐입고 널 만나러 가는 버스에서의 시간은 나에게는 수십년의 시간이 흘렀던거 같아그렇게 정류장에 내렸던 난 단 한번만에 너를 알아봤던것 같아 성숙해 졌지만 앳되보였던 그 모습이 나에겐 학창시절의 너로 곂쳐보였으니까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속에서 아련했던 감정들이 가슴속에서 솟구쳐 올라왔던것 같아그첫만남 이후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고 예전보다 더 빠른속도로 서로에게 다시한번 빠져들었던것 같아
넌 문득 나에게 그랬지 " 예전의 모습은 기억이 안나고 지금과는 다른사람인것 같아. "
난 그 말한마디가 예전의 나보다 지금이 좋다는 너의 말이 슬프게 들렸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이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 좋았던거같아..
그렇게 우리는 예전과는 다르게 서로에게 의지하며 3년이라는 시간동안 다투기도 했고 웃기도하며 행복했지난 마냥 그런시간이 지속될줄 알았는데 평소와 같은 데이트시간에도 뾰루퉁한 너의 모습에도 권태기가 찾아왔다는걸 느꼇어얼마나 슬펐는지 이순간 니가 떠나게 될까봐 많이 무서웠어
권태기를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서로에게 더큰 유대감을 형성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나도 너에게 무심해져있더라 그렇게 우리는 잦은 다툼속에큰감정도 없이 헤어지자 툭던진 한마디에 서로 지쳐있었고 나도 우리의 인연이 끊겼을거라 생각못했어 너무 허무할수밖에 없던 이별이었던것 같아
근데 있잖아. 어린시절 마냥 해보고싶었던 에버랜드,롯데월드도 자주가던 대창집,너가 좋아하던 해산물집 심심할때마다 놀러갔던 대형마트영화관 하다못해 그냥걷던 골목길 마져 열여섯살의 내가 지금의 나와 너무나도 다른모습이 곂쳐 보이고, 아르바이트 때문에 너희동네를 걸으면 어린시절 데이트를 끝내고 기다려주던 4단지 버스정류장도, 추위 벌벌떨며 앉아있던 너희집앞 벤치도시간이 지났지만 모두 그대로인데 왜 우리의 모습만 변해있을까,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었는데 한번을 보기힘들었던 그거리 너가 말했던 책상위의 우리이름들 내가 좋아하는 첫사랑의 영화, 니가 좋아하는 권정렬,나얼 그목소리, 우스게 소리로 이야기하던나중에 결혼하면 살자고 말하던 도로위의 아파트 어른이 되고 만났을때 선물로 줬던 사과향 립밤 까지 너무 그립다.
헤어지고나면 시간이 약이라고 벌써 여섯달이 지났는데도 잊혀지기는 커녕 밤마다 항상 널만나는 행복한 꿈을 꾸게돼지금 이걸쓰고있는 이른 새벽시간에도 도저히 잠을 청할수 없어 넋두리 마냥 주절주절 쓰고있는 내가 너무나도 한심하다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주변에 너를 알고있는 친구도 나에게 다시한번 연락해보라며, 하지만 난 널 너무잘알아 우리는 다신만날수 없겠지너무잘알고 있다는게 마냥 좋은건지 알고있었는데 그게 아닌가봐 보고싶다 정말..
내가 편지써주는게 좋다던 니가 편지를 잘 쓰지못했던 내가 이렇게 흘러가는 편지를 쓰게될줄을 꿈에도 몰랐다
만약 인연이라면 언젠간 어른이되서 또 만날수 있겠지? 그때는 정말 멋있어질게 그때 만나면 지금과는 또 다른사람이 되어있을게 고마워 내 청춘을 너에게 줘서 아깝지 않았어 우연이 인연, 인연이 필연이면 우린 또 만날거야 그렇겠지?
긴장하면 밥못먹고, 항상 너보다 날더 신경쓰며 지금의 내모습을 만들어준 내인연아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