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인연이 끝날 땐 그 사람을 왜 좋아했었는 지 까먹을정도로 싫어지거나, 정말 사랑했던 사람으로 아련하게 남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아.
사실 그 둘 중 무엇이 될 지 아직은 모르겠어. 그래도 나 이제 너를 완전히 놓아주려고. 내 마음 속에서 은근히 속상해하고, 미련을 갖고, 미안해하며 널 괴롭히지 않으려고. 한 때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나를 잊어간다는 사실, 힘들었지만 받아들인 것 같아. 어쩌겠어 사람은 쉽게 떠나가기 마련인걸? 그러니까 우리 좋았던 날들은 웃어넘기고, 잊어버리자. 서로에게 배운 것들만 간직하고, 앞으로의 일들을 바라보자.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이상, 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끌린대. 비슷한 눈빛, 느낌, 인상. 우린 정말 닮았던 거 같아. 그래서 이렇게 함께할 수 없게 된 건지도 몰라. 너무 닮아서. 그리 다혈질은 아니면서도 나름의 고집과 자신감이 있고, 낯을 가리면서도 새로운 상황들을 좋아하고. 복잡한 걸 싫어하고. 어떤 면에서는 서툰 점들도 닮았었지. 그러니까 우린 각자를 더 행복하게 해 줄 비슷한 연인을 만나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더 좋은 모습으로 걸어 갈 수 있을 거야. 우리 사귀던 첫 날 '잘 부탁해!' 라며 손을 건네던, 나와 닮았던 사람아. 이젠 진짜 안녕.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꿈을 꾸며 각자의 연단을 거쳐 각자 빛나는 사람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