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그렇게 편의점에서 주운 지갑을 여대생에게 돌려주고..
달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그 일에 대해서는 잊고 지냈죠..
그런데 오늘 오후 저희 사무실로 그 여대생이 불쑥 찾아왔더랬습니다..
저희 사무실 문이 투명유리로 되어있고 또한 문이 열리고 닫힐때 문고리에 걸어둔 종소리가
울리게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제자리는 누군가가 들어왔을때 그 사람의 뒷모습이 보이는 문 바로 옆 안쪽에 있습니다..
오후 2시즈음 한참 점심 식사 후의 노곤함과 업무에 약간은 지쳐있을 때였습니다..
사무실 문의 종소리가 들리더군요..
사무실 사람이라면 문을 그렇게 조심스럽게 열진 않을거라는 생각과 함께
손님이나 거래처 사람이 왔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제 대각선 앞에 여비서가 앉아서 손님이나 기타 방문객을
안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신경쓰지 않고 회사 홈페이지 개편때문에 모니터를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저기여.." 나즈막한 여자 목소리와 함께 제 책상으로 보이는 한 사람의 얼굴..
순간 누군가? 누구지? 누구였더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지나쳤더랬습니다..
예전에 잠시 비자대행 업무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맡았던 학생인가?라는 생각까지 미칠때..
"저, 그때 지갑.." 목소리가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쑥스러워하는듯한 제스처와 함께 책상 모니터
너머로 내미는 건 커피 전문점에서 테이크아웃으로 가져온듯한 커피와 케익이 담겼다는 종이
봉다리였습니다..
"아..그때.."
"네..사례를 못해드려서.." 여전히 저와 시선을 못맞추고 쑥스럽게 커피와 종이봉다리를 내미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학생때의 순수함이 묻어나온다고나 할까요?..하하
그리곤 "고마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변변치 않은 답례도 할 시간마져 주지도 않고말입니다..
이런거 바라지 않았는데..
그때 그렇게 친구와 손잡고 와서 "어떻게 사례라도.."라는 말을 하며 말문을 흐리고 돌아갔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사람 사는게 이런건가 봅니다..
별거 아닌 일에 혹은 소소한 일에 이렇게 미소 가득 머금게 하는..
한나절 졸리던 눈가에 그 여학생이 전해준 커피로 목을 축이며 또 그렇게 저의 작은 에피소드로
하루를 보냅니다..
아..혹시 그 여학생이 이 글을 본다면..
아까 미처 꺼내지 못했던 말을 전합니다..
"덕분에 저도 기분 좋은 하루 보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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