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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ㅇㅇ |2018.08.18 22:30
조회 542 |추천 0

니가 없으니까 심심하다. 사람이 고프고 사랑이 고픈데 그럴 때마다 나를 예뻐해줬던 니가 생각이 나네.

넌 잘 지낸다니 다행이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해. 너랑 내가 알고지낸 시간이 10년이 넘었고 사귄 시간도 1년쯤 되는데 헤어진 지 일주일도 안된 시점의 너는 너무 잘살고 있더라. 나랑 사귄게 없었던 일인 것처럼.

그래도 미워하지는 않으려고.
우리가 함께 했던 특별한 기억들을 나라도 좋은 추억으로 남겨야지 아니면 그냥 싸우던 기억만 남아버리게 되잖어.

너한테는 내가 이기적이고 어리고 널 배려하지 않는 모습으로 남아있다는게 속상하고 억울해서 어떻게든 되돌려놓고 싶었어. 너랑 사귀던 시간은 물론 우리가 친구로 의지하면서 잘 지냈던 지난 십수년까지 부정당하는 느낌이었거든ㅋㅋㅋ

왜 우리가 이렇게 됐을까 계속 생각해봤어.
오랜 친구였다가 연인이 돼서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한게 문제였다면 문제였던 것 같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고 속상하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 서로가 어떤 의도로 행동한건지 짐작한 걸 맞다고 판단하고 참고 넘어간 적이 더 많았잖아.

너는 그 참았던 시간 속에서 점점 좋았던 기억이 잊혀져간 것 같다고 말했지.
전에도 몇 번 헤어진 적은 있지만 나에 대한 마음과 좋았던 추억을 부정하는 듯한 말을 한 적이 없는 니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듣고 아 우린 정말 끝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널 더 잡을 엄두도 나지 않더라.

그래서 나도 체념해버렸어. 근데 너한테 하고 싶은 말도 너무 많고, 내 일상을 함께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게 허전해. 허전해서 오히려 핸드폰을 손에서 더 못놓겠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니 생각을 하고, 밥을 먹다가도 티비를 보다가도 니 생각을 해. 너랑 함께 했던 자잘한 추억들이 너무 많아서, 그 추억 속의 내가 너한테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게 부러워서, 그래서 슬퍼져. 나는 왜 그런 너를 지치게 했을까. 왜 너는 너만 지쳤다는 생각을 하고 더 노력하길 포기했을까.

이런 말은 정말 글로도 남기고 싶지 않았는데 답답해서 속이 터지기 직전이라 써봤어. 나 없이 행복했음 좋겠다는 말은 못하지만 너도 지금이 지옥이기를 바라진 않을게.
그냥 나중에라도 내가 그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구나, 나도 지치고 힘들지만 우리를 위해 많은 노력과 배려를 했구나 하는 것만 알아주라. 나랑 있던 좋은 추억도 아예 지워버리진 말아줘. 이정도는 바라도 되지?

고마웠고 미안했고 좋아했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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