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8살 평범한 여직딩이구요. 위로 오빠 하나있는데 결혼해서 나가살고 저는 20살 이후로 계속 자취생활하다 직장을 본가와 같은 지역으로 옮긴 후 부모님이랑 같이 산지 반년정도 넘은거 같습니다.
오늘 점심에 있었던 일인데 너무 황당하고 답답해서 조언좀 얻고자 글을 남깁니다.
주말에도 바빠서 부모님이랑 같이 밥먹는일이 거의 없었어요. 오늘은 모처럼 집에 있었습니다.
삼시세끼 꼭 챙겨드셔서 역시나 오늘도 아침을 드시기에 원래 저는 아침을 안먹지만 함께했습니다. 다먹고 몸만 쏙 빠져나가시길래 엄마랑 저랑 상치웠어요. 원래 그러시니까.
점심때가 되자 엄마가 상차리기 귀찮아하는 눈치셔서 나가서 먹자고 제가 사겠다 했습니다. 그러는 도중 아빠가 식당용 냉면을 가져오셨어요.(면따로 국물따로 얼려있는거였어요)
아빠가 냉면 먹고싶으시다고 직접 해주시겠다길래 그럼 그냥 집에서 먹어야겠다 생각하고있었어요. 나중에 보니 결국 엄마가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다 먹고 아빠가 또 그냥 가려하시길래 오늘 따라 아침부터 신경쓰였어요 그래서 다 같이 치우자~ 한마디 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이 집에 여자가 둘이나 있는데 내가 이런것까지 해야하냐 하시는 겁니다...
아빠가 요리해준대놓고 엄마가 결국 다 했고 다 같이 먹은거니 다 같이 치우자고 한것뿐이다. 라고 하니 아빠랑 너랑 같냐며 대드냐고 저한테 이ㄴ 저ㄴ 하시길래 저도 화나서 욕하지말라고 소리질렀더니 뒤돌아서 ㅅ ㅂ 가시나 어디 버르장머리없이 하고 가시더라고요.
그러고 저도 제방으로 들어왔는데 5분도 안되서 신경질적으로 저를 다시 부르시는거에요. 거실에 앉아서 얘기했습니다.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생각 나는대로 요약해서 대화체 갑니다.
아빠: 너는 아버지를 우습게 보는거다. 그릇 꼴랑 세개 있는걸 치우라고 하다니 니 잘못은 알고 있어라.
나: 그릇수가 중요한게 아니고 다 같이 먹었으니 다 같이 치우자고 한것뿐이다. 아빠 혼자 치우고 설거지하라고 한적없다. 그리고 그 한마디가 이렇게 열낼 일인지 난 이해 할수가 없다.
아빠: 내 상식에서는 니 행동이 도를 넘어섰다. 56년동안 살아온 내 방식을 바꾸려 들지마라 내가 니 애비가 맞긴한거냐 니 친구집가봐라 너처럼 다큰딸ㄴ이 대드는집 있는지
나: 바꾸시라 강요 한적 없다 계속 그렇게 사셔라 난 이렇게 살테니 아빠도 다큰딸ㄴ 한테 강요하지 마세요. 친구집가니 아빠가 요리해주고 치워주시고 다하던데 아빠같은 사람도 요즘 드물다.
아빠: 그집은 그집이고 우리집규율이니 그래야 한다 니가 결혼해 나가살면 그렇게 행동해라 하지만 여기서는 안된다.
나: 오빠 엄마 나 아무도 그렇게 생각안한다.(가부장적인 마인드로 오빠와도 많이 부딪혔음) 아빠혼자를 위한 규율이겠지 난 앞으로 같이 밥을 먹지 않겠다.
아빠: 어디 입있다고 함부로 지껄이냐 니 말은 나한테 반기를 드는 말이다. 그럴거면 나가살아라
나: 나가서 잘 살고있는데 들어오라고 한건 아빠다 원하시면 그렇게 하겠다.
아빠:그럼 앞으로 연끊고 살면 되는거다
하고 신경질 내시더니 밖에 나가심...소리를 어찌나 질러대시는지 진짜 골이 울리더라구요.
저도 성격이 욱하는 스타일이라 대든거 인정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아빠가 집안일하는게 가장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라 생각하시는거에요.
아빠가 수입이 원래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엄마는 아빠일을 거들며 집안살림하시다가 오빠와 저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엄마도 돈을 벌러 다니셨습니다. 물론 집안일도 같이요.
아빠는 저희집 건물 1층에서 장사하시는 자영업자인데 경기가 안좋아 일거리가 없으십니다. 고로 집에 계시는 시간이 제일 많아요. 엄마월급으로 생활비 합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면 가게에 아빠친구분들이랑 놀고 계십니다. 가게를 계속 열어놔야하는집 아니고 주문이들어면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삼시세끼 꼬박 다챙겨드시는 분이라 엄마가 출근하시기전에 집에 아빠가 드실 아침 점심 해놓고 출근하시고 퇴근하시면 빨래 청소 아빠가 먹고 싱크대에 올려놓은 설거지하십니다.(엄청난 다툼속에서 발전해 그나마 그릇은 설거지통에 넣어두심)요즘은 제가 주로 설거지 담당이긴합니다.
어릴땜 당연한거라 생각했지만 성인이 되어 나와 살아보니 엄마는 정말 힘들었겠구나 나라도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철이없었구나 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한거지만 제빨래는 제가하고 화장실청소랑 집안일도 도와드리는데 아빠는 손하나 까딱안하십니다. 원래 이러신분인거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이제 저도 다 컸으니 한마디씩 해서 계속 작게 부딪혔는데 오늘 역대급이네요.
요즘도 이런집 있나요? 아버지가 조선에서 오신분?
진짜 다시 나가서 자취하면 이런꼴 저런꼴안보고 살아 저야 좋지만 제가 나가면 또 엄마두고 나만 도망가는거 같아서 나갈생각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엄마를 도우면서 스트레스 없이 같이 살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