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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수록곡 듣고 난 느낌*주관적임*

ㅇㅇ |2018.08.26 20:58
조회 2,078 |추천 66
안녕.. 난 그냥 머글인데 어쩌다 방탄 이번 앨범 전곡을 듣게 돼서 후기를 적어. 머글이라 팬톡에다 쓰는것도 애매해서 그냥 여기다가 올린다. 안 올리기엔 너무 노래가 좋아서...

저번주 금요일 저녁에 아미인 친구가 전화를 해가지고 통곡을 하면서 노래가 좋아 죽겠다고 그러길래 호기심 생겨서 한 번 들어봤었어. 그러다 빠져서 지금 계속 듣고 있다. 전부 다는 아니고 몇개만 써볼게. 다쓰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아이돌: 일단 뮤비 보고 처음에 너무 충격받았음. 완전 처음 보는 종류의 뮤비여서 뭐지 지금이 31세기였나...? 싶고 초반 몇초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다음부터 눈도 아프고 정신없어서 뮤비 끄고 음원으로 들음.
근데 끄고 나니까 계속 생각나서 다시 틀어봄. 여전히 난해함. 다시 끔. 또 생각남. 또 켜봄. 그거 반복했고.... 뮤비 되게 당황스러운데 계속 보게 만드는 맛이 있어. 내가 이걸 왜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보게 되는... 얼굴때문에 보는 건가?

니키미나즈가 피쳐링을 했던데 그 피쳐링 버전으로의 느낌을 말하자면 일단 초반부분은 낫투데이 느낌이 좀 들더라. 근데 또 듣다 보면 전혀 다른 곡이고. 비트가 엄청 강렬하고 목소리들도 강렬해서 귀에다가 막 후려꽂는 느낌이었어. 뭐랄까... 야 ㅅㅂ그래 내가 아이돌이다!!!!! 넌 ㅈㄴ 범접할 수 없는 아이돌!!!!! 우리끼리 알아서 신명나게 놀테니까 니도 신경 끄고 니 할 거 하세요~!~!~!! 이런 느낌? 방탄 그 특유의 자신감 넘치고 꿋꿋하고 당당한 분위기를 되게 잘 살린 곡이란 느낌이 들었어. 그런데 솔직히 후렴구의 덩기덕쿵더러러 얼쑤 말고 국악의 느낌은 잘 안들더라. 내가 막귀라 그런가... 근데 국악이 아니더라도 뮤비나 안무나 가사에서 외국인들이 부담갖지 않을 선으로 충분히 한국의 맛을 표현한 거 같다고 생각해.

솔직히 음악 듣는 내내 니키 랩 언제나오지..? 이 노래에 니키 랩이 어울릴까...? 이런 생각 들었는데 기우었어. 졸라 잘어울림. 니키 랩의 매력도 살리고 노래 자체도 맛깔나게 표현되고 서로 이득 되는 피쳐링이었음.


love: 알엠 솔로곡이지 이게? 솔직히 이름 바꿨다지만 김남준 하면 랩몬스터란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어서 뭔가 알엠의 이미지와 곡 제목이 별로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니까 전혀 아니더라. 사실 러브 하니까 약간 자신감이라던가 자기애를 나타내는 곡일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어.

이 노랜 뭔가 사랑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던 사람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게 돼서 서툴지만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느낌이야. 뭔가 잔잔하면서도 달달한 느낌이랄까. 조금씩 키워간 사랑의 마음을 예쁘게 잘 포장해서 선물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노래 대부분이 랩으로 구성되긴 했지만 후렴구는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느껴져서 부담스럽진 않았어. 후반 부분에 노래도 짧지만 들어가 있고. 특히 가사가 아주 주옥같던데 진짜 알엠더러 왜 천재라 하는지 알겠더라. 언어유희가 되게 많았어. '사람'과 '사랑', '내'와 '네'가 비슷하단 걸 이용해서 가사를 썼는데 이해하고 나니까 소름까지 끼침.

난 그냥 사람 사람 사람 넌 나의 모든 모서릴 잠식 나를 사랑 사랑 사랑으로 만들어 만들어-라는 가사가 특히 그랬음. 사람이라는 단어 밑에 있는 ㅁ자에 모서리가 4개 있잖아. 네가 그 모서리를 전부 감싸 안아서 ㅇ으로 만들었고 그래서 나는 사랑이 됐다.. 뭐 이런 뜻 아님? 진짜 소름.


answer:love myself: 개인적으로 이 노래 진짜 대박. 내가 삶을 전부 포기해서 파도치는 절벽 끝까지 내몰려 있을 때 폭풍우 몰아치던 하늘에서 먹구름을 가르고 천사들이 내려오더니 나를 날개로 감싸 안아주고 손을 뻗어주는 느낌이랄까... 너무 추상적이지? 근데 들어보면 이해 돼. 그렇게 삶을 구원받고 수많은 별똥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초원에 누워서 은하수를 바라보는 기분. 되게 사람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곡인 것 같아. 가사 자체도 그래.

차가운 밤의 시선 초라한 날 감추려 몹시 뒤척였지만 저 수많은 별을 맞기 위해 난 떨어졌던가 저 수천개 찬란한 화살의 과녁은 나 하나/왜 자꾸만 감추려고 해 니 가면 속으로 내 실수로 생긴 흉터마저 다 내 별자린데/ 이 가사가 특히나 마음에 와 닿음. 이 노랜 힘들때 들으면 진짜 눈물 펑펑 터질 것 같아.


저스트댄스: 춤멤버인 제이홉 솔로곡이라 그런가 제목부터 댄스가 들어가 있네... 신나는 곡이겠네... 정도만 예상했는데 되게 의외였음. 제이홉이 춤쪽으로 말고도 음악쪽으로도 재능이 았었구나 싶고, 알아보니까 따로 믹스테입도 냈던데 그것까지 찾아 들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노래였어.

가사 자체는 굉장히 삶을 즐기면서도 치열하게, 또는 여유롭게 보낸다는 느낌이 들었음. 처음에는 세련되게 시작하는데 아이돌 노래란 느낌이 딱히 안들었을 정도임. 랩도 되게 리듬을 가지고 논다고 해야하나? 곡 작업하면서 분위기가 어땠을지가 상상될 정도임. 헤드폰 붙들고 눈 감고 웃는 얼굴로 리듬 타면서 녹음했을거같아. 듣다 보면 클럽 노래같기도 한데 후렴구 들어가면 어느 순간 순간이동해서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숲속에 있는 거 같음. 제이홉 솔로곡의 boys meets devil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 곡도 후렴구에 파바바바박 하고 밀려내려가는 것 같은 박자가 있거든? 이 곡도 그렇더라. 그 박자가 굉장히 사람을 들뜨게 하고 곡 속으로 빠져버리게 만듬. 어... 되게 중독성 강한 곡이야. 듣다 보면 아무리 몸치여도 춤이 나오게 만들어. 솔직히 이 노래 듣고 박자 따라서 몸 안 움직여본 사람 한 명도 없을것같다.


seesaw: 슈가가 랩 잘하는 줄은 알았는데 노래도 잘하는지는 진짜 몰랐다... 위의 두 곡처럼 랩라니까 후렴구 빼곤 거의 랩이겠지 했는데 전혀 아니었음. 처음부터 노래로 시작해. 몰랐는데 슈가 되게 저음이더라. 노래를 막 와 졸라 소름끼치게 잘부르는 건 아닌데 나긋나긋하고 조곤조곤하게 사람 마음을 두드리는 힘이 있어. 랩할때는 또 반면에 자기 에너지를 쏟아붓는 느낌이고. 강약조절을 굉장히 잘하는 것 같아. 그래서인지 사람을 노래 분위기에 홀려버리게 해.

노래 느낌은 뭔가.. 밖에는 비가 쏟아지는데 방 안에서 두 남녀가 별것도 아닌 걸로 싸우고, 긴 소파의 끝에 각각 앉아서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로 턱을 괴고 있다가 지친 한숨을 뱉어내는 느낌이야. 시소처럼 서로 감정의 무게를 가지고 오르락내리락 거리다가 결국 그 저울질에 지쳐버린다는 느낌의 가사던데 되게 잘 비유한 것 같아. 결국 반 의무적으로 하게 된 시소게임은 서로를 더 상처입히기만 하는데 미련인지, 한줄기 남은 사랑인지, 습관인지 모를 그 감정이 자신을 더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게 만드는 느낌.

노래 후반부로 갈수록 어떤 여자분 목소리도 섞여서 들리던데 그거 진짜 잘 넣은 것 같음. 너무 지쳐버린 나머지 싸울 힘마저 남아있지 않아서 담담하게 아픈 말을 내뱉는 것 같아. 듣고 난 느낌은 뭔가 찰리푸스의 위돈톡이랑 비슷했음. 곡이나 가사가 비슷하다는 건 아닌데 뭔가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가 비슷했어. 이 노래 진짜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부수는 노래야. 그냥 일반 가수가 냈더라면 백퍼 대중들이 일단 들어본 후에 미쳤다고 차트 1위를 한달 밤낮을 달렸을 곡. 진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서라도 이어폰 팍 꽂아주고 싶은 노래.


아임파인: 딱 들은 후의 느낌은.. 어.. 이거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들으면 진짜 눈물 팍팍 터지겠다 싶었음. 내가 위에서 럽마셀프를 천사들이 손 내밀어주는 느낌이라고 표현했었잖아? 근데 이 곡은 그거에 연결하자면 그들이 천사가 되기 전에 진흙탕에서 구르고 날개가 찢기고 온갖 힘든 일을 다 겪었을때, 결국은 다 이겨내고 우뚝 서서 천사의 칭호를 받고 빛을 가지게 된 느낌이었음. 그리고 1절 끝난 후에 랩파트가 있던데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노래가 1.5배속으로 빨라지는 느낌 들었음. 와... 슈가 랩 진짜 빨라. 싸이퍼인가 뭐 그런 다른 곡에서 니 여친도 홀리는 내 꼴리는 혀놀림.. 뭐 그런 가사 있던데 진짜임. 사람 넋을 빼놓음.

이 노래가 방탄의 세이브미란 곡이랑 연결된다기에 들어봤는데 세이브미는 진흙탕으로 빠지기 직전 절벽에서 제발 날 구해달라고 부르짖듯이 네 이름을 외치는 느낌이었음. 나를 구원해 줄 사람이 너 하나밖에 없으니까 제발 내 곁에 있어달라고, 춥고 푸른 새벽에 외롭게 홀로 갇혀서 그렇게 손을 뻗는 것 같은 곡이었는데 아임파인은 그거랑 정반대였음. 결국 구원받지 못했고 추락했는데, 그 아픔과 시련을 전부 떨쳐내고 그 곳을 빠져나와서 막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자신이 침몰했던 절벽을 등진 채로 해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 느낌. 그리고 그 곁엔 자신과 같은 아픔을 지녔고 같은 미래를 나아갈 나의 친구들이 어깨동무를 해 오는 뭐 그런..

가사도 되게 좋았어. 아미들이 들으면 팬 입장에서 되게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 방탄이 그동안 이런저런 힘든 일 많았던 걸로 아는데 방탄과 아미가 함께 손잡은 채로 그것들을 지나오며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하늘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기분일 것 같음. 내가 아미였으면 빅히트에다가 이 곡을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하지 않으면 굉장히 재미없어질 것이다 하고 협박했을거임.


뭐 이 정도만 쓸게.. 느낀게 많다보니까 글이 너무 길어졌다. 빠뜨린 다른 곡들은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써보도록 함


+)에고 내가 10대이야기에 글 올리는게 습관이 돼가지고 엔터톡 가는걸 깜빡했네... 쏘리ㅠㅠ 그리고 나 아미 아니야 진짜 머글인데.. 내가 좋아하는 건 지창욱임


추천수66
반대수4
베플ㅇㅇ|2018.08.26 21:49
정성 대박... 나랑 비슷하네요ㅜㅜ 감동 들어줘서고마워용
베플ㅇㅇ|2018.08.26 21:00
엔터 가는게 나을거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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